
전북 경찰이 창경 30년 만에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전라북도경찰청으로 이름을 바꾼 날.
광역수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을 직위 해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전주지검이 해당 경찰관의 광역수사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검찰이 현직 경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 전직 경찰관 비위 수사하다 범위 커져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 경찰은 내부 감찰을 벌인 뒤 지난달 28일 자로 당사자를 직위해제 했습니다. 전북 경찰 감찰계는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며 자세한 처분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검찰은 어떻게 해당 경찰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착수하게 된 걸까.
사건은 앞서 전북의 한 경찰서 과장직에서 퇴직한 전직 경찰관과 얽혀있습니다. 이 전직 경찰관은 현재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직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후배 경찰관에게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불필요하게 말을 건넨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이 전직 경찰관의 비위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광역수사대에 소속된 현직 경찰관에 대한 수사로 그 범위가 커진 겁니다.

■ 해당 경찰, 혐의 부인했다지만…전북 경찰, 안팎으로 잡음 지속
직위 해제된 경찰관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가 좀 더 이뤄져야 정확한 비위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전북 경찰과 관련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북 경찰은 지난해 말 이미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동학대 신고자의 신분을 외부에 노출하고 경찰관 사이에 지인의 수사를 잘 봐달라는 수사 청탁이 이뤄져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어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있었던 경찰대대를 기리는 이름비를 청사 한쪽에 세우면서 해당 과거사는 빠뜨린 채 행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유족 측의 반발과 질타가 이어졌지만, 지금까지 귀를 막은 채 이렇다 할 답변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부터 전·현직 경찰관과 관련된 비위 사건 조사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물의를 빚게 된 겁니다.

■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 되겠다"…다짐 지켜내야
진교훈 전라북도경찰청장은 새 명칭을 단 현판 기념식을 통해 "존경과 사랑받는 전북 경찰이 되겠다"며 기존의 다짐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 선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앞으로 논란을 무마하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식의 가벼운 말, 더는 반복해선 안 됩니다.
[연관 기사] 새해부터 또 물의?…전북청 현직 경찰관 ‘직위해제’/KBS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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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부터 전북 경찰 또 물의…말뿐인 쇄신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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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05 16:41:44

전북 경찰이 창경 30년 만에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전라북도경찰청으로 이름을 바꾼 날.
광역수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을 직위 해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전주지검이 해당 경찰관의 광역수사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검찰이 현직 경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 전직 경찰관 비위 수사하다 범위 커져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 경찰은 내부 감찰을 벌인 뒤 지난달 28일 자로 당사자를 직위해제 했습니다. 전북 경찰 감찰계는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며 자세한 처분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검찰은 어떻게 해당 경찰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착수하게 된 걸까.
사건은 앞서 전북의 한 경찰서 과장직에서 퇴직한 전직 경찰관과 얽혀있습니다. 이 전직 경찰관은 현재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직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후배 경찰관에게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불필요하게 말을 건넨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이 전직 경찰관의 비위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광역수사대에 소속된 현직 경찰관에 대한 수사로 그 범위가 커진 겁니다.

■ 해당 경찰, 혐의 부인했다지만…전북 경찰, 안팎으로 잡음 지속
직위 해제된 경찰관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가 좀 더 이뤄져야 정확한 비위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전북 경찰과 관련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북 경찰은 지난해 말 이미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동학대 신고자의 신분을 외부에 노출하고 경찰관 사이에 지인의 수사를 잘 봐달라는 수사 청탁이 이뤄져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어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있었던 경찰대대를 기리는 이름비를 청사 한쪽에 세우면서 해당 과거사는 빠뜨린 채 행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유족 측의 반발과 질타가 이어졌지만, 지금까지 귀를 막은 채 이렇다 할 답변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부터 전·현직 경찰관과 관련된 비위 사건 조사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물의를 빚게 된 겁니다.

■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 되겠다"…다짐 지켜내야
진교훈 전라북도경찰청장은 새 명칭을 단 현판 기념식을 통해 "존경과 사랑받는 전북 경찰이 되겠다"며 기존의 다짐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 선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앞으로 논란을 무마하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식의 가벼운 말, 더는 반복해선 안 됩니다.
[연관 기사] 새해부터 또 물의?…전북청 현직 경찰관 ‘직위해제’/KBS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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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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