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내리고 소란피운 손님…사건 종결했다 뒤늦게 재수사

입력 2021.01.06 (06:28) 수정 2021.01.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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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에 취한 손님이 마스크를 벗은 채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CCTV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용구 법무부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과 정인이 사건처럼 또다시 경찰의 초기 사건 대응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집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의자를 휘두릅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노래까지 부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과자를 던집니다.

술집 주인의 제지에도 소란은 계속됐고 참다 못한 주위 손님들이 자리를 뜹니다.

[송민호/피해 술집 주인 : "이렇게 자꾸 노래 부르시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경찰에 신고해. 나도 내 친구한테 전화할게, 내 친구 경찰관이야'…."]

이런 난동은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30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찰은 신분 확인을 끝낸 뒤, 남성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가게 곳곳에는 CCTV가 있었는데도 출동한 경찰은 이를 확인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장 도착 당시 상황이 잠잠해져 경미한 사건으로 판단돼 입건하지 않았고, CCTV 확인은 실수로 빠트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비난이 이어지자 경찰은 뒤늦게 난동을 피운 남성을 입건하고 다시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경찰에서는 감염병 관리법 관련해서 그런 경우 단속할 권한은 없고요. 다만 소란 피운 것에 대해서 업무방해로 조사할 필요는 있겠다…."]

피해를 본 술집 주인은 경찰의 이런 대응에 더 실망했다고 말합니다.

[송민호/피해 업주 : "정부가 우리를 좀 보호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했었으면 좋겠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지만 일 처리가 바로바로 되는 건가…."]

경찰은 소란을 피운 50대 남성을 업무 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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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내리고 소란피운 손님…사건 종결했다 뒤늦게 재수사
    • 입력 2021-01-06 06:27:59
    • 수정2021-01-06 07: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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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에 취한 손님이 마스크를 벗은 채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CCTV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용구 법무부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과 정인이 사건처럼 또다시 경찰의 초기 사건 대응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집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의자를 휘두릅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노래까지 부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과자를 던집니다.

술집 주인의 제지에도 소란은 계속됐고 참다 못한 주위 손님들이 자리를 뜹니다.

[송민호/피해 술집 주인 : "이렇게 자꾸 노래 부르시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경찰에 신고해. 나도 내 친구한테 전화할게, 내 친구 경찰관이야'…."]

이런 난동은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30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찰은 신분 확인을 끝낸 뒤, 남성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가게 곳곳에는 CCTV가 있었는데도 출동한 경찰은 이를 확인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장 도착 당시 상황이 잠잠해져 경미한 사건으로 판단돼 입건하지 않았고, CCTV 확인은 실수로 빠트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비난이 이어지자 경찰은 뒤늦게 난동을 피운 남성을 입건하고 다시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경찰에서는 감염병 관리법 관련해서 그런 경우 단속할 권한은 없고요. 다만 소란 피운 것에 대해서 업무방해로 조사할 필요는 있겠다…."]

피해를 본 술집 주인은 경찰의 이런 대응에 더 실망했다고 말합니다.

[송민호/피해 업주 : "정부가 우리를 좀 보호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했었으면 좋겠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지만 일 처리가 바로바로 되는 건가…."]

경찰은 소란을 피운 50대 남성을 업무 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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