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교통 혼잡에서 해방”…신(新) 모빌리티 사회란?

입력 2021.01.06 (18:16) 수정 2021.01.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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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방송시간 : 1월6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소재현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6

[앵커]
미래의 이동 수단이 몰고 올 일상의 혁명, 신년특집 ET 함께하고 계십니다. 바쁜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누가 나 대신 운전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굳이 기사를 고용하지 않더라도, 목적지를 입력하면 알아서 이동시켜주는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들여다볼까요?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소재현 교수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벌써 15년째 미래 자동차 분야를 연구하고 계신 분이세요. 어려서부터 자동차광 이런 거 아니셨어요?

[답변]
사실 어려서부터 자동차광이라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고요. 다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아버지께서 자동차부품업을 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동차 관련 용어들이 그렇게 낯설게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항상 자동차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이런 분들은 과연 어떤 차를 타고 다닐까도 약간 궁금하거든요.

[답변]
사실 굉장히 특별한 차를 타진 않고요. 제가 오늘도 여기 여의도 오기까지 제 개인 SUV 차량을 몰고 왔는데 제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이 가능해서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켠 채로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미 자율주행 시대에 먼저 들어가 계신 거네요?

[답변]
제 차에 자율주행 기능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그런 완벽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분적으로는 굉장히 성큼 현실화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아직 운전대에서 손 뗄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아니겠죠?

[답변]
예.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사실 자율주행이라고 하면 우리 운전을 생각해보면 핸들로 방향 전환하고, 그리고 발로 가·감속 페달을 누르는데 사실 손과 발이 하는 행위를 우리가 아닌 기계가 한다는 거거든요. 그런 자율주행의 의미에서는 우리가 손 떼고 발 뗄 수는 있지만 아직은 그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손 떼는 거는 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앞서도 봤지만, 테슬라가 주목받는 건 물론 전기차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능 때문이잖아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와 있다고 보세요?

[답변]
사실 테슬라가 초반에는 전기차로 굉장히 유명세가 있었는데 지금은 자율주행, 즉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라는 자율주행 기능이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기능이라는 거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운전대를 굳이 잡지 않아도 주행 가능하고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는 저렇게 자율주행 자동차가 알아서 전환해 주고.

[앵커]
앞에 저렇게 차가 보이면요?

[답변]
저런 위험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감속해 주는 거죠. 자율주행 자동차가 저렇게 알아서 해 주는데 사실 테슬라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도심 고속도로, 언제나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복잡한 교통상황에서는 사람의 개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자율주행 단계로 따지면 3단계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3단계요? 보통 0에서 5까지 6단계로 구분하는데 그 중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 거예요?

[답변]
사실 자율주행 기술 수준 단계라는 게 미국 자동차 공학회에서 정의한 단계인데요. 6단계라는 건 운전에 있어서 사람이 얼마나 개입하느냐 그 정도를 의미하는 겁니다. 0단계라고 하면 사람이 100%, 5단계는 기계가 100%인데 3단계라고 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때때로 복잡한 교통상황 혹은 위험 상황에서는 사람이 개입해서 직접 운전해야 하는 그런 중간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회전교차로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답변]
사실 안타깝게도 회전교차로 같은 경우는 좌우에서 차들이, 여기저기서 차들이 나타날 수 있고 굉장히 사람으로 따져도 헷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회전교차로에서 자율주행은 완벽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럼 현대기아차라든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 단계까지 와 있습니까?

[답변]
사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수준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후발주자라고 볼 수가 있겠죠. 우리나라가 언제나 잘하는 게 패스트 팔로잉 정책인데 우리는 그냥 패스트가 아니고 정말 리얼 패스트이기 때문에 현재 아까 말씀드린 3단계 기술 수준에서는 이미 지금 상용화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 이상 역시도 지금 연구개발단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들으니까 어느 정도 운전대에서 자유로워지는 상황이 올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제 고민해야 할 거는 운전대에서 자유로워진 그 시간에 내가 어떻게 해서 편안하고 즐겁게 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냐, 이거잖아요. 앞으로 어떤 서비스들이 나올 거로 예상하세요?

[답변]
사실 그에 대한 대답은 오는 CES, 가전제품박람회죠. 가전제품박람회에서도 많은 서비스들이 제시될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상상하는 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여가에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지? 라고 생각해보면 저렇게 친구와 전화 통화할 수도 있고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요. 사실 이게 생각해보면 제가 여의도까지 오는데 30분가량의 인터뷰를 위해서 오고 가는데 쓴 시간이 저는 2, 3시간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2, 3시간 운전했지만 만약에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면 저라면 영화 한 편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이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가 지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도 이루어지는 시대가 지금 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 느끼시죠?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전제품 박람회 CES에서도 현대차가 플라잉카 시제품을 들고 와서 우리를 굉장히 깜짝 놀라게 해 줬었는데요. 지금 플라잉카 같은 경우에 플라잉카가 나와서 무조건 뭐가 좋아진다기보다는 우리가 원거리 이동할 때 좀 빨리 이동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수 있잖습니까?

[앵커]
미국 우버가 벌써 준비하고 있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빌리티에 있어서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플라잉카 역시 우리 모빌리티 효율을 굉장히 높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영상에서 보이는 건 우버에서 생각하는 플라잉카에 대한, 어떻게 보면 활용 예인데 우리 서울과 같은 도심에서 지금 저 여자분께서 업무를 다 보고.

[앵커]
방금 핸드폰으로 뭔가를 입력했어요.

[답변]
맞습니다. 지금 퇴근하려고 하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언제 가고 싶은지 이런 것들을 입력하는 거죠. 그럼 플랫폼에서 어떤 이착륙 지점에서 어떤 플라잉카를 타라 이런 정보가.

[앵커]
그래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저렇게 타고 퇴근하는 거예요?

[답변]
맞습니다. 저렇게 타고 퇴근하게 되는데 우리 보통 퇴근 시간 생각해보면 강변북로, 올림픽도로 교통 혼잡이 굉장히 심하지 않습니까? 플라잉카를 이용하면 저런 교통 혼잡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전자동이에요? 저런 과정이?

[답변]
지금 사실 저런 건 전자동 과정도 있지만, 사실은 다른 파일럿이 원격 제어 하는 그런 기능도 지금 고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퇴근 시간이 굉장히 빨라질 거고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답변]
네. 아이들도 좋아하고 약속 시간에 늦는 일도 줄어들겠죠.

[앵커]
그렇겠네요. 아무래도 저렇게 되면 건축물이라든지 도시 설계 구조도 많이 바뀌겠어요.

[답변]
맞습니다. 사실 플라잉카뿐만 아니라 여러 모빌리티 수단이 들어온다는 건 그 수단들을 갈아타고, 즉 환승하는 절차가 늘어난다는 건데 환승하려면 환승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런 건축물 옥상을 이용한 이착륙 지점처럼 도심 내에도 여러 이착륙 지점이나 환승시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우리가 미국의 사례를 보긴 했지만, 현대기아차도 UAM이라고 해서 도심항공모빌리티, 한마디로 플라잉카 날아다니는 차죠. 이거를 2035년에는 상용화해보겠다는 이런 구상을 밝혔거든요. 가능하다고 보세요?

[답변]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연초에 정부에서 발표한 로드맵에 의하면 2025년으로 당겨서 상용화를 시작해보겠다, 이런 목표도 있었거든요. 민간에서도 개발하지만 사실 민간과 공공이 힘을 합쳐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서도 현재 플라잉카에 대한 시제품이 곧 개발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영상에서 본 여성분도 물론 건물 옥상 가서 플라잉카를 탔지만 내려서는 다시 자동차를 탔단 말이죠. 이렇게 천상과 지상의 교통수단을 서로 연계해 주는, 연계해서 알려주는 이런 서비스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답변]
네, 맞습니다. 사실은 교통수단을 갈아타려면 연계 환승시설이 필요한데요. 시설도 시설이지만 우리가 생각해보면 버스, 지하철, 공유차, 플라잉카, 자율주행 자동차 너무나 많은 수단이 있는데 각 수단을 이용할 때마다 개별적인 앱을 통해서 검색하고 예약하고 결제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복잡하죠. 그래서 이거를 하나의 플랫폼 혹은 이용자 입장에서 하나의 앱에서 모든 수단을 다 검색하고 한 번만 결제하면 모든 수단이 다 결제하는, 즉 Mobility as a Service라고 해서 마스 서비스라고 부르긴 하는데요. 그래서 그러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우리나라 여러 지자체에서도 지금 시도 중입니다.

[앵커]
방금 공유 차를 말씀하셨는데, 소비자들의 자동차를 소유하는 패턴도 점점 소유보다는 공유로 넘어가는 것 같고. 그래서 공유 킥보드 요즘 인기 많잖아요. 이런 것도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 보시는 거예요?

[답변]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새로운 수단이 나타나는 거는 근 100년 동안 자연스러운 일이었거든요. 다만, 지금 패러다임에 있어서 굉장히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새로운 수단이 나오면 우리가 구입해서 소유해서 이용하는 패턴이었는데 지금 특이한 점은 단순하게 우리가 구입해서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잠깐 빌리거나 우리가 공유라고 표현합니다만, 공유나 구독제를 통해서 수단을 이용한다는 건데 전동킥보드 같은 경우가 굉장히 특이한 점은 다른 수단은 우리가 소유한 수단의 비율이 높은데 지금 보급된 전동킥보드 중에서는 대부분이 사실은 공유로 이용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전동킥보드는 조금 특별한, 어떻게 보면 공유의 가장 핵심적인 수단 중에 하나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장밋빛 전망을 많이 내놓으셨지만 이런 미래의 자율주행 시대 우려되는 점, 걱정되는 점은 없으세요?

[답변]
사실 이쪽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우려도 크고 걱정도 많습니다.

[앵커]
어떤 게 가장 걱정되세요?

[답변]
일단 가장 걱정되는 거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그렇고 플라잉카도 그렇고 새로운 시스템 모빌리티 수단에 전장화 비율이 굉장히 높거든요. 이 IT 기술, 이런 모빌리티 기술에 기여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 전장화가 해킹과 사이버 범죄에 취약하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제어권을 누군가 탈취해서 핸들도 마음대로 하는 그런 심각한 상황만 생각하는데 사실 눈, 비 오는 악천후 상황에 고속도로 운전하는데 갑자기 창문이 내려가서 올라가지 않는, 그런 상황 충분히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플라잉카만 생각해보면, 플라잉카와 드론 택배 생각해보면 택배와 그 많은 승객 수요를 드론이 감당한다, 담당한다. 그럼 우리 저고도 공중에서 정말 많은 플라잉카와 드론들이 돌아다닐 텐데 그 소음과 그리고 돌아다닐 때 과연 사람들이 느끼는, 저게 언제 떨어져서 나를 해할지 모르는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들이 사실은 해소되어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런 미래의 모빌리티 사회에 꼭 하고 싶은 제언 한마디 하시면요?

[답변]
사실 신모빌리티 즉, 스마트 모빌리티가 단순하게 자동차나 교통 분야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자동차, 교통, 전자, 정보, 심지어 경영 모든 분야와 연관되어 있는데 즉, 이런 신모빌리티를 준비한다는 건 우리 미래를 준비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미래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신모빌리티 분야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하이퍼튜브부터 말씀하신 플라잉카까지 쭉 보니까 정말 시공간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머지않아서 내 일상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소재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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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6 18:16:42
    • 수정2021-01-06 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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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소재현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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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의 이동 수단이 몰고 올 일상의 혁명, 신년특집 ET 함께하고 계십니다. 바쁜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누가 나 대신 운전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굳이 기사를 고용하지 않더라도, 목적지를 입력하면 알아서 이동시켜주는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들여다볼까요?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소재현 교수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벌써 15년째 미래 자동차 분야를 연구하고 계신 분이세요. 어려서부터 자동차광 이런 거 아니셨어요?

[답변]
사실 어려서부터 자동차광이라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고요. 다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아버지께서 자동차부품업을 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동차 관련 용어들이 그렇게 낯설게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항상 자동차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이런 분들은 과연 어떤 차를 타고 다닐까도 약간 궁금하거든요.

[답변]
사실 굉장히 특별한 차를 타진 않고요. 제가 오늘도 여기 여의도 오기까지 제 개인 SUV 차량을 몰고 왔는데 제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이 가능해서 고속도로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켠 채로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미 자율주행 시대에 먼저 들어가 계신 거네요?

[답변]
제 차에 자율주행 기능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그런 완벽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분적으로는 굉장히 성큼 현실화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아직 운전대에서 손 뗄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아니겠죠?

[답변]
예.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사실 자율주행이라고 하면 우리 운전을 생각해보면 핸들로 방향 전환하고, 그리고 발로 가·감속 페달을 누르는데 사실 손과 발이 하는 행위를 우리가 아닌 기계가 한다는 거거든요. 그런 자율주행의 의미에서는 우리가 손 떼고 발 뗄 수는 있지만 아직은 그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손 떼는 거는 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앞서도 봤지만, 테슬라가 주목받는 건 물론 전기차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능 때문이잖아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와 있다고 보세요?

[답변]
사실 테슬라가 초반에는 전기차로 굉장히 유명세가 있었는데 지금은 자율주행, 즉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라는 자율주행 기능이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기능이라는 거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운전대를 굳이 잡지 않아도 주행 가능하고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는 저렇게 자율주행 자동차가 알아서 전환해 주고.

[앵커]
앞에 저렇게 차가 보이면요?

[답변]
저런 위험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감속해 주는 거죠. 자율주행 자동차가 저렇게 알아서 해 주는데 사실 테슬라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도심 고속도로, 언제나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복잡한 교통상황에서는 사람의 개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자율주행 단계로 따지면 3단계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3단계요? 보통 0에서 5까지 6단계로 구분하는데 그 중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 거예요?

[답변]
사실 자율주행 기술 수준 단계라는 게 미국 자동차 공학회에서 정의한 단계인데요. 6단계라는 건 운전에 있어서 사람이 얼마나 개입하느냐 그 정도를 의미하는 겁니다. 0단계라고 하면 사람이 100%, 5단계는 기계가 100%인데 3단계라고 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때때로 복잡한 교통상황 혹은 위험 상황에서는 사람이 개입해서 직접 운전해야 하는 그런 중간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회전교차로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답변]
사실 안타깝게도 회전교차로 같은 경우는 좌우에서 차들이, 여기저기서 차들이 나타날 수 있고 굉장히 사람으로 따져도 헷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회전교차로에서 자율주행은 완벽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럼 현대기아차라든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 단계까지 와 있습니까?

[답변]
사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수준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후발주자라고 볼 수가 있겠죠. 우리나라가 언제나 잘하는 게 패스트 팔로잉 정책인데 우리는 그냥 패스트가 아니고 정말 리얼 패스트이기 때문에 현재 아까 말씀드린 3단계 기술 수준에서는 이미 지금 상용화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 이상 역시도 지금 연구개발단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들으니까 어느 정도 운전대에서 자유로워지는 상황이 올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제 고민해야 할 거는 운전대에서 자유로워진 그 시간에 내가 어떻게 해서 편안하고 즐겁게 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냐, 이거잖아요. 앞으로 어떤 서비스들이 나올 거로 예상하세요?

[답변]
사실 그에 대한 대답은 오는 CES, 가전제품박람회죠. 가전제품박람회에서도 많은 서비스들이 제시될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상상하는 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여가에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지? 라고 생각해보면 저렇게 친구와 전화 통화할 수도 있고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요. 사실 이게 생각해보면 제가 여의도까지 오는데 30분가량의 인터뷰를 위해서 오고 가는데 쓴 시간이 저는 2, 3시간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2, 3시간 운전했지만 만약에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면 저라면 영화 한 편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이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가 지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도 이루어지는 시대가 지금 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 느끼시죠?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전제품 박람회 CES에서도 현대차가 플라잉카 시제품을 들고 와서 우리를 굉장히 깜짝 놀라게 해 줬었는데요. 지금 플라잉카 같은 경우에 플라잉카가 나와서 무조건 뭐가 좋아진다기보다는 우리가 원거리 이동할 때 좀 빨리 이동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수 있잖습니까?

[앵커]
미국 우버가 벌써 준비하고 있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빌리티에 있어서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플라잉카 역시 우리 모빌리티 효율을 굉장히 높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영상에서 보이는 건 우버에서 생각하는 플라잉카에 대한, 어떻게 보면 활용 예인데 우리 서울과 같은 도심에서 지금 저 여자분께서 업무를 다 보고.

[앵커]
방금 핸드폰으로 뭔가를 입력했어요.

[답변]
맞습니다. 지금 퇴근하려고 하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언제 가고 싶은지 이런 것들을 입력하는 거죠. 그럼 플랫폼에서 어떤 이착륙 지점에서 어떤 플라잉카를 타라 이런 정보가.

[앵커]
그래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저렇게 타고 퇴근하는 거예요?

[답변]
맞습니다. 저렇게 타고 퇴근하게 되는데 우리 보통 퇴근 시간 생각해보면 강변북로, 올림픽도로 교통 혼잡이 굉장히 심하지 않습니까? 플라잉카를 이용하면 저런 교통 혼잡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전자동이에요? 저런 과정이?

[답변]
지금 사실 저런 건 전자동 과정도 있지만, 사실은 다른 파일럿이 원격 제어 하는 그런 기능도 지금 고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퇴근 시간이 굉장히 빨라질 거고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답변]
네. 아이들도 좋아하고 약속 시간에 늦는 일도 줄어들겠죠.

[앵커]
그렇겠네요. 아무래도 저렇게 되면 건축물이라든지 도시 설계 구조도 많이 바뀌겠어요.

[답변]
맞습니다. 사실 플라잉카뿐만 아니라 여러 모빌리티 수단이 들어온다는 건 그 수단들을 갈아타고, 즉 환승하는 절차가 늘어난다는 건데 환승하려면 환승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런 건축물 옥상을 이용한 이착륙 지점처럼 도심 내에도 여러 이착륙 지점이나 환승시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우리가 미국의 사례를 보긴 했지만, 현대기아차도 UAM이라고 해서 도심항공모빌리티, 한마디로 플라잉카 날아다니는 차죠. 이거를 2035년에는 상용화해보겠다는 이런 구상을 밝혔거든요. 가능하다고 보세요?

[답변]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연초에 정부에서 발표한 로드맵에 의하면 2025년으로 당겨서 상용화를 시작해보겠다, 이런 목표도 있었거든요. 민간에서도 개발하지만 사실 민간과 공공이 힘을 합쳐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서도 현재 플라잉카에 대한 시제품이 곧 개발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영상에서 본 여성분도 물론 건물 옥상 가서 플라잉카를 탔지만 내려서는 다시 자동차를 탔단 말이죠. 이렇게 천상과 지상의 교통수단을 서로 연계해 주는, 연계해서 알려주는 이런 서비스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답변]
네, 맞습니다. 사실은 교통수단을 갈아타려면 연계 환승시설이 필요한데요. 시설도 시설이지만 우리가 생각해보면 버스, 지하철, 공유차, 플라잉카, 자율주행 자동차 너무나 많은 수단이 있는데 각 수단을 이용할 때마다 개별적인 앱을 통해서 검색하고 예약하고 결제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복잡하죠. 그래서 이거를 하나의 플랫폼 혹은 이용자 입장에서 하나의 앱에서 모든 수단을 다 검색하고 한 번만 결제하면 모든 수단이 다 결제하는, 즉 Mobility as a Service라고 해서 마스 서비스라고 부르긴 하는데요. 그래서 그러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우리나라 여러 지자체에서도 지금 시도 중입니다.

[앵커]
방금 공유 차를 말씀하셨는데, 소비자들의 자동차를 소유하는 패턴도 점점 소유보다는 공유로 넘어가는 것 같고. 그래서 공유 킥보드 요즘 인기 많잖아요. 이런 것도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 보시는 거예요?

[답변]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새로운 수단이 나타나는 거는 근 100년 동안 자연스러운 일이었거든요. 다만, 지금 패러다임에 있어서 굉장히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새로운 수단이 나오면 우리가 구입해서 소유해서 이용하는 패턴이었는데 지금 특이한 점은 단순하게 우리가 구입해서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잠깐 빌리거나 우리가 공유라고 표현합니다만, 공유나 구독제를 통해서 수단을 이용한다는 건데 전동킥보드 같은 경우가 굉장히 특이한 점은 다른 수단은 우리가 소유한 수단의 비율이 높은데 지금 보급된 전동킥보드 중에서는 대부분이 사실은 공유로 이용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전동킥보드는 조금 특별한, 어떻게 보면 공유의 가장 핵심적인 수단 중에 하나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장밋빛 전망을 많이 내놓으셨지만 이런 미래의 자율주행 시대 우려되는 점, 걱정되는 점은 없으세요?

[답변]
사실 이쪽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우려도 크고 걱정도 많습니다.

[앵커]
어떤 게 가장 걱정되세요?

[답변]
일단 가장 걱정되는 거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그렇고 플라잉카도 그렇고 새로운 시스템 모빌리티 수단에 전장화 비율이 굉장히 높거든요. 이 IT 기술, 이런 모빌리티 기술에 기여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 전장화가 해킹과 사이버 범죄에 취약하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제어권을 누군가 탈취해서 핸들도 마음대로 하는 그런 심각한 상황만 생각하는데 사실 눈, 비 오는 악천후 상황에 고속도로 운전하는데 갑자기 창문이 내려가서 올라가지 않는, 그런 상황 충분히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플라잉카만 생각해보면, 플라잉카와 드론 택배 생각해보면 택배와 그 많은 승객 수요를 드론이 감당한다, 담당한다. 그럼 우리 저고도 공중에서 정말 많은 플라잉카와 드론들이 돌아다닐 텐데 그 소음과 그리고 돌아다닐 때 과연 사람들이 느끼는, 저게 언제 떨어져서 나를 해할지 모르는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들이 사실은 해소되어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런 미래의 모빌리티 사회에 꼭 하고 싶은 제언 한마디 하시면요?

[답변]
사실 신모빌리티 즉, 스마트 모빌리티가 단순하게 자동차나 교통 분야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자동차, 교통, 전자, 정보, 심지어 경영 모든 분야와 연관되어 있는데 즉, 이런 신모빌리티를 준비한다는 건 우리 미래를 준비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미래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신모빌리티 분야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하이퍼튜브부터 말씀하신 플라잉카까지 쭉 보니까 정말 시공간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머지않아서 내 일상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소재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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