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거리 두기 없이 당대회…김정은, ‘경제 실패’ 인정

입력 2021.01.06 (21:47) 수정 2021.01.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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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대 정치 행사, 8차 당대회를 어제(5일)부터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 당 대회와 달리 개최 날짜를 예고하지 않아서 코로나19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 참석자는 오히려 7천 명이나 돼 지난 당 대회보다 천9백 명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에도 성대하게 치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듯, 대회장에서 모두 마스크도 벗었고 거리두기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앉았습니다.

올해 신년사를 생략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엔 육성으로 개회사를 했는데, 경제에서 엄청난 실패를 했다며 이례적으로 실책을 자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만에 열린 당 대회 개회사를 위해 인민복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

대북제재에 코로나19, 자연재해로 이어진 최악의 난국에서도 승리를 쟁취했다며 자화자찬으로 운을 뗐지만, 경제 이야기가 나오자 돌연 분위기를 바꿉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하였습니다."]

'엄청나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제 실패를 자인한 김 위원장은, 결함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보다 실속 있는 대안을 내놓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널리 들었다고 거듭 강조해 새로 발표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당 대회에서 성과로 과시했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다만 대외 관계 진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대남·대미 정책의 윤곽도 밝힐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위상이 강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바로 뒷줄에 앉았습니다.

북한은 당 대회를 3~4일간 이어간 뒤 열병식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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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거리 두기 없이 당대회…김정은, ‘경제 실패’ 인정
    • 입력 2021-01-06 21:47:06
    • 수정2021-01-07 07:57:42
    뉴스 9
[앵커]

북한이 최대 정치 행사, 8차 당대회를 어제(5일)부터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 당 대회와 달리 개최 날짜를 예고하지 않아서 코로나19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 참석자는 오히려 7천 명이나 돼 지난 당 대회보다 천9백 명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에도 성대하게 치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듯, 대회장에서 모두 마스크도 벗었고 거리두기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앉았습니다.

올해 신년사를 생략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엔 육성으로 개회사를 했는데, 경제에서 엄청난 실패를 했다며 이례적으로 실책을 자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만에 열린 당 대회 개회사를 위해 인민복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

대북제재에 코로나19, 자연재해로 이어진 최악의 난국에서도 승리를 쟁취했다며 자화자찬으로 운을 뗐지만, 경제 이야기가 나오자 돌연 분위기를 바꿉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하였습니다."]

'엄청나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제 실패를 자인한 김 위원장은, 결함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보다 실속 있는 대안을 내놓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널리 들었다고 거듭 강조해 새로 발표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당 대회에서 성과로 과시했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다만 대외 관계 진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대남·대미 정책의 윤곽도 밝힐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위상이 강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바로 뒷줄에 앉았습니다.

북한은 당 대회를 3~4일간 이어간 뒤 열병식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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