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영국-유럽연합 진짜 ‘브렉시트’…변화 실감

입력 2021.01.07 (11:00) 수정 2021.01.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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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월 1일부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가 공식 발효되면서 영국과 유럽연합이 진짜로 남남이 됐습니다.

아직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영국과 유럽연합 국민들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 일상에서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실제로 적용된 첫날, 프랑스 파리 북역입니다.

승객들이 영국 런던행 유로스타 열차 탑승이 안내받고 탑승구로 이동하는데요,

이제 영국인이 유럽연합 국가를 오가기 위해서는 여권 등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영국이 유럽연합 소속이던 하루 전과 달리 별도의 출입국 절차가 생긴 건데요.

유로스타에 육류와 우유, 유제품 등을 가지고 탈 수도 없고 술과 담배의 반입량도 제한됐습니다.

[아담/승객/프랑스 출국 : "저는 영국 여권을 갖고 있어서 오늘은 귀국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야 할 때는 비자 등의 서류가 필요하겠죠."]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자도 이제 통관 절차를 걸쳐야 합니다.

유로터널을 이용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만 2천 대가 넘는데요,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을 하면 이전과 다름없이 이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통관 절차에 일부는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새 통관 절차는 어땠나요? 서류가 많았나요?) 네.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화물 트럭 기사 : "서류 작업만 3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늘길에서도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네덜란드와 독일, 스페인 등에서 영국인들이 잇따라 입국을 거부당한 건데요,

스페인에 거주하는 이 영국인 부부는 연말을 맞아 자국에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항공사가 브렉시트 이전 이들이 발급받은 스페인 영주권이 더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뒤늦게 영주권은 유효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케네스 무디/스페인 거주 영국인 : "미숙하기 짝이 없습니다. 브렉시트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 책임인지 모르겠지만, 영국 항공과 이베리아항공, 두 항공사는 이런 참사에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브렉시트는 이동의 자유뿐만 아니라 통상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이 슈퍼마켓은 조리 식품 선반이 텅 비었는데요,

브렉시트 이후 수출입 과정에서 새로운 검역 절차와 조세법을 적용하자 영국에서 만드는 신선 조리 식품 조달이 일시 중시된 겁니다.

[브라이언/파리 시민 : "선반에 남은 게 거의 없네요. 파스타와 샐러드를 사 먹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다른 데서 찾아봐야겠어요."]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의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당분간 영국으로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세금 규정이 달라지며 업체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인데요,

업체들은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주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해온 런던 주식시장도 브렉시트의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거래 자금 60억 유로, 우리 돈 약 8조 원이 유럽연합 국가들로 빠져나갔습니다.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한 영국과 유럽연합, 이동과 교역, 통상이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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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영국-유럽연합 진짜 ‘브렉시트’…변화 실감
    • 입력 2021-01-07 11:00:06
    • 수정2021-01-07 11:08:15
    지구촌뉴스
[앵커]

올해 1월 1일부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가 공식 발효되면서 영국과 유럽연합이 진짜로 남남이 됐습니다.

아직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영국과 유럽연합 국민들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 일상에서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실제로 적용된 첫날, 프랑스 파리 북역입니다.

승객들이 영국 런던행 유로스타 열차 탑승이 안내받고 탑승구로 이동하는데요,

이제 영국인이 유럽연합 국가를 오가기 위해서는 여권 등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영국이 유럽연합 소속이던 하루 전과 달리 별도의 출입국 절차가 생긴 건데요.

유로스타에 육류와 우유, 유제품 등을 가지고 탈 수도 없고 술과 담배의 반입량도 제한됐습니다.

[아담/승객/프랑스 출국 : "저는 영국 여권을 갖고 있어서 오늘은 귀국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야 할 때는 비자 등의 서류가 필요하겠죠."]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자도 이제 통관 절차를 걸쳐야 합니다.

유로터널을 이용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만 2천 대가 넘는데요,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을 하면 이전과 다름없이 이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통관 절차에 일부는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새 통관 절차는 어땠나요? 서류가 많았나요?) 네.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화물 트럭 기사 : "서류 작업만 3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늘길에서도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네덜란드와 독일, 스페인 등에서 영국인들이 잇따라 입국을 거부당한 건데요,

스페인에 거주하는 이 영국인 부부는 연말을 맞아 자국에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항공사가 브렉시트 이전 이들이 발급받은 스페인 영주권이 더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뒤늦게 영주권은 유효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케네스 무디/스페인 거주 영국인 : "미숙하기 짝이 없습니다. 브렉시트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 책임인지 모르겠지만, 영국 항공과 이베리아항공, 두 항공사는 이런 참사에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브렉시트는 이동의 자유뿐만 아니라 통상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이 슈퍼마켓은 조리 식품 선반이 텅 비었는데요,

브렉시트 이후 수출입 과정에서 새로운 검역 절차와 조세법을 적용하자 영국에서 만드는 신선 조리 식품 조달이 일시 중시된 겁니다.

[브라이언/파리 시민 : "선반에 남은 게 거의 없네요. 파스타와 샐러드를 사 먹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다른 데서 찾아봐야겠어요."]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의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당분간 영국으로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세금 규정이 달라지며 업체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인데요,

업체들은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주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해온 런던 주식시장도 브렉시트의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거래 자금 60억 유로, 우리 돈 약 8조 원이 유럽연합 국가들로 빠져나갔습니다.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한 영국과 유럽연합, 이동과 교역, 통상이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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