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의 역설…따뜻한 북극이 만들어 낸 20년 만의 한파

입력 2021.01.08 (21:26) 수정 2021.01.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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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아침 서울의 기온, 영하 18.6도는 2001년 1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온난화로 지구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데, 이렇게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원인은 뭘까요?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오늘 한파가 굉장히 매서웠어요.

정리를 좀 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지역별 최저기온을 살펴보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은 영하 18.6도로 2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은 오늘 한파가 더 이례적이었습니다.

전주는 60년 만의 한파로 기록됐고요.

목포의 경우 일제 강점기였던 1931년 이후 오늘 기온이 가장 낮았습니다.

경북 울진과 경남 창원에선 각각 해당 지역의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앵커]

"지구 온난화"라고, 지구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다시 수십 년 전 수준의 한파가 닥친건가요?

[기자]

역설적이게도 주된 원인은 바로 그 온난화입니다.

지난해 9월 북극의 얼음 면적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2번째로 작았는데요.

겨울로 접어들면서 상당 부분 빙하가 회복됐지만, 러시아 북쪽의 바렌츠해는 최근까지도 얼음이 거의 덮이지 않았습니다.

빙하가 아닌 바닷물이 드러난 해역에서는 막대한 열이 뿜어져 나와 거대한 고기압을 형성하는데요.

문제는 이 고기압이 북극에 갇혀 있던 차가운 냉기를 동아시아로 쏟아내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원래 대기 상층에서 서에서 동으로 부는 강한 바람, 제트기류가 고기압의 장벽을 타고 이렇게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 전체를 뒤덮게 된 겁니다.

이번 한파 말고 지난해 여름 최장 기간의 장마도 북극의 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거로 분석됐는데요.

온난화가 한반도의 사계절 모두를 기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겨울에, 이런 강한 추위가 또 올 수도 있는건가요?

[기자]

네, 우선 이번 한파는 오늘이 절정입니다.

내일(9일)부터는 기온이 점차 오르겠는데요.

그래도 다음 주초까지는 예년 기온을 밑도는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건강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강한 한파는 보통 2월 초순까지 찾아옵니다.

기상청은 올해의 경우 2월 전반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남은 겨울 동안 이번만큼 강한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그래픽:최찬미/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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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의 역설…따뜻한 북극이 만들어 낸 20년 만의 한파
    • 입력 2021-01-08 21:26:54
    • 수정2021-01-08 22:02:38
    뉴스 9
[앵커]

오늘(8일) 아침 서울의 기온, 영하 18.6도는 2001년 1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온난화로 지구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데, 이렇게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원인은 뭘까요?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오늘 한파가 굉장히 매서웠어요.

정리를 좀 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지역별 최저기온을 살펴보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은 영하 18.6도로 2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은 오늘 한파가 더 이례적이었습니다.

전주는 60년 만의 한파로 기록됐고요.

목포의 경우 일제 강점기였던 1931년 이후 오늘 기온이 가장 낮았습니다.

경북 울진과 경남 창원에선 각각 해당 지역의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앵커]

"지구 온난화"라고, 지구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다시 수십 년 전 수준의 한파가 닥친건가요?

[기자]

역설적이게도 주된 원인은 바로 그 온난화입니다.

지난해 9월 북극의 얼음 면적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2번째로 작았는데요.

겨울로 접어들면서 상당 부분 빙하가 회복됐지만, 러시아 북쪽의 바렌츠해는 최근까지도 얼음이 거의 덮이지 않았습니다.

빙하가 아닌 바닷물이 드러난 해역에서는 막대한 열이 뿜어져 나와 거대한 고기압을 형성하는데요.

문제는 이 고기압이 북극에 갇혀 있던 차가운 냉기를 동아시아로 쏟아내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원래 대기 상층에서 서에서 동으로 부는 강한 바람, 제트기류가 고기압의 장벽을 타고 이렇게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 전체를 뒤덮게 된 겁니다.

이번 한파 말고 지난해 여름 최장 기간의 장마도 북극의 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거로 분석됐는데요.

온난화가 한반도의 사계절 모두를 기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겨울에, 이런 강한 추위가 또 올 수도 있는건가요?

[기자]

네, 우선 이번 한파는 오늘이 절정입니다.

내일(9일)부터는 기온이 점차 오르겠는데요.

그래도 다음 주초까지는 예년 기온을 밑도는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건강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강한 한파는 보통 2월 초순까지 찾아옵니다.

기상청은 올해의 경우 2월 전반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남은 겨울 동안 이번만큼 강한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그래픽:최찬미/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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