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보험 기승, 들키면 나몰라라

입력 2003.11.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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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도둑보험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험계약이 체결되고 통장에서는 보험료가 빠져나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기동취재부 고영태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보험사 지점장실.
한 고객이 자신도 모르게 보험에 가입됐다며 항의합니다.
⊙송미연(허위 계약 피해자): 가짜 계약 넣은 것도 10월 27일 돈이 빠졌어요, 처리 안 하고...
⊙인터뷰: 작은 잘못이라도 인정하고...
⊙송미연(허위 계약 피해자): 이게 작은 잘못이에요?
⊙기자: 송 씨가 보험에 가입된 사실을 안 것은 지난 9월.
취소를 요구했지만 보험료는 2차례나 통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수많은 건이 있다 보니 하나하나 체크를 못해서...
⊙기자: 또 다른 보험사와 고객도 자신이 모르는 보험료가 빠져나간 사실을 통장을 정리하다 발견했습니다.
석 달 동안 보험료 48만여 원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허위 보험 피해자: 자동 이체가 본인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기자: 확인 결과 보험설계사들이 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는 고객의 계좌정보까지 빼내 이른바 도둑보험을 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와 서명도 모두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보험 설계사: 고객 정보는 100% 갖고 있죠. 계좌 정보, 만기 시기, 심지어 대출 정보까지 다 (갖고 있어요).
⊙기자: 또 보험회사들이 일일이 본인 가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면상(소비자보호원 차장): 이체신청을 하도록 돼 있는데 그 신청 자체를 설계사가 임의로 했을 때는 체크를 할 수가 없게 되죠.
⊙기자: 금융감독원의 민원창구도 상당수가 보험사 등에서 나온 직원들로 채워져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상담 창구 직원: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을 중재하는 것이지 민원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죠.
⊙기자: 실적을 높이기 위해 도둑보험도 마다않는 보험사와 금감원의 안일한 대응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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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둑 보험 기승, 들키면 나몰라라
    • 입력 2003-11-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혹시 도둑보험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험계약이 체결되고 통장에서는 보험료가 빠져나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기동취재부 고영태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보험사 지점장실. 한 고객이 자신도 모르게 보험에 가입됐다며 항의합니다. ⊙송미연(허위 계약 피해자): 가짜 계약 넣은 것도 10월 27일 돈이 빠졌어요, 처리 안 하고... ⊙인터뷰: 작은 잘못이라도 인정하고... ⊙송미연(허위 계약 피해자): 이게 작은 잘못이에요? ⊙기자: 송 씨가 보험에 가입된 사실을 안 것은 지난 9월. 취소를 요구했지만 보험료는 2차례나 통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수많은 건이 있다 보니 하나하나 체크를 못해서... ⊙기자: 또 다른 보험사와 고객도 자신이 모르는 보험료가 빠져나간 사실을 통장을 정리하다 발견했습니다. 석 달 동안 보험료 48만여 원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허위 보험 피해자: 자동 이체가 본인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기자: 확인 결과 보험설계사들이 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는 고객의 계좌정보까지 빼내 이른바 도둑보험을 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와 서명도 모두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보험 설계사: 고객 정보는 100% 갖고 있죠. 계좌 정보, 만기 시기, 심지어 대출 정보까지 다 (갖고 있어요). ⊙기자: 또 보험회사들이 일일이 본인 가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면상(소비자보호원 차장): 이체신청을 하도록 돼 있는데 그 신청 자체를 설계사가 임의로 했을 때는 체크를 할 수가 없게 되죠. ⊙기자: 금융감독원의 민원창구도 상당수가 보험사 등에서 나온 직원들로 채워져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상담 창구 직원: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을 중재하는 것이지 민원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죠. ⊙기자: 실적을 높이기 위해 도둑보험도 마다않는 보험사와 금감원의 안일한 대응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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