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출하 앞둔 꽃 ‘버리고 갈아엎고’
입력 2021.01.12 (10:15)
수정 2021.01.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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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1년을 버텨온 경남지역 화훼농가들이 급기야 800여 단의 꽃을 폐기했습니다.
졸업식과 입학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새해 들어 손꼽아 기다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상자에 가득 담긴 꽃을 바닥에 쏟아붓습니다.
행사용 화환에 많이 쓰이는 거베라입니다.
꽃집에 납품해야 할 최상품이지만, 줄기를 모두 꺾어버립니다.
경매에서 유찰된 꽃들을 직접 폐기하는 겁니다.
이날 하루 경남과 부산 3개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거베라는 4천여 단, 이 가운데 800여 단이 유찰됐습니다.
[김윤식/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캡 하고 철사하고 만들어내는데 한 단 천300원 먹혀요. 이게 팔리지도 않고 팔린다고 해도 천 원씩 팔려요. 밭을 갈아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맞는 안개꽃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부산경남화훼농협 기준 거베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안개꽃은 29% 감소했습니다.
[조영흠/영남화훼농협공판장 중매인 : "원래라면 시즌이니까 자기(농민)들도 원래 졸업 다 생각하고 농사를 지은 건데 코로나 터짐으로해서 안 나가잖아요."]
경매에서 유찰된 안개꽃입니다.
올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판로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9천900여㎡ 규모의 안개꽃 농장 일부를 갈아엎고 감자를 심은 농가도 있습니다.
안개꽃 가격이 4분 1 정도로 떨어진 데다 한파에 유류비 부담만 커졌기 때문입니다.
[허덕천/안개꽃 재배 농가 : "졸업이나 이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잖아요. 우리가 대체작물을 심는다는 것도 문제고, 그래서 우리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화훼 농가를 포함해줄 것과 꽃 소비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조지영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1년을 버텨온 경남지역 화훼농가들이 급기야 800여 단의 꽃을 폐기했습니다.
졸업식과 입학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새해 들어 손꼽아 기다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상자에 가득 담긴 꽃을 바닥에 쏟아붓습니다.
행사용 화환에 많이 쓰이는 거베라입니다.
꽃집에 납품해야 할 최상품이지만, 줄기를 모두 꺾어버립니다.
경매에서 유찰된 꽃들을 직접 폐기하는 겁니다.
이날 하루 경남과 부산 3개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거베라는 4천여 단, 이 가운데 800여 단이 유찰됐습니다.
[김윤식/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캡 하고 철사하고 만들어내는데 한 단 천300원 먹혀요. 이게 팔리지도 않고 팔린다고 해도 천 원씩 팔려요. 밭을 갈아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맞는 안개꽃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부산경남화훼농협 기준 거베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안개꽃은 29% 감소했습니다.
[조영흠/영남화훼농협공판장 중매인 : "원래라면 시즌이니까 자기(농민)들도 원래 졸업 다 생각하고 농사를 지은 건데 코로나 터짐으로해서 안 나가잖아요."]
경매에서 유찰된 안개꽃입니다.
올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판로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9천900여㎡ 규모의 안개꽃 농장 일부를 갈아엎고 감자를 심은 농가도 있습니다.
안개꽃 가격이 4분 1 정도로 떨어진 데다 한파에 유류비 부담만 커졌기 때문입니다.
[허덕천/안개꽃 재배 농가 : "졸업이나 이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잖아요. 우리가 대체작물을 심는다는 것도 문제고, 그래서 우리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화훼 농가를 포함해줄 것과 꽃 소비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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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못 버텨”…출하 앞둔 꽃 ‘버리고 갈아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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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12 10:15:57
- 수정2021-01-12 13:51:37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1년을 버텨온 경남지역 화훼농가들이 급기야 800여 단의 꽃을 폐기했습니다.
졸업식과 입학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새해 들어 손꼽아 기다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상자에 가득 담긴 꽃을 바닥에 쏟아붓습니다.
행사용 화환에 많이 쓰이는 거베라입니다.
꽃집에 납품해야 할 최상품이지만, 줄기를 모두 꺾어버립니다.
경매에서 유찰된 꽃들을 직접 폐기하는 겁니다.
이날 하루 경남과 부산 3개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거베라는 4천여 단, 이 가운데 800여 단이 유찰됐습니다.
[김윤식/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캡 하고 철사하고 만들어내는데 한 단 천300원 먹혀요. 이게 팔리지도 않고 팔린다고 해도 천 원씩 팔려요. 밭을 갈아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맞는 안개꽃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부산경남화훼농협 기준 거베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안개꽃은 29% 감소했습니다.
[조영흠/영남화훼농협공판장 중매인 : "원래라면 시즌이니까 자기(농민)들도 원래 졸업 다 생각하고 농사를 지은 건데 코로나 터짐으로해서 안 나가잖아요."]
경매에서 유찰된 안개꽃입니다.
올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판로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9천900여㎡ 규모의 안개꽃 농장 일부를 갈아엎고 감자를 심은 농가도 있습니다.
안개꽃 가격이 4분 1 정도로 떨어진 데다 한파에 유류비 부담만 커졌기 때문입니다.
[허덕천/안개꽃 재배 농가 : "졸업이나 이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잖아요. 우리가 대체작물을 심는다는 것도 문제고, 그래서 우리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화훼 농가를 포함해줄 것과 꽃 소비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조지영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1년을 버텨온 경남지역 화훼농가들이 급기야 800여 단의 꽃을 폐기했습니다.
졸업식과 입학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새해 들어 손꼽아 기다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상자에 가득 담긴 꽃을 바닥에 쏟아붓습니다.
행사용 화환에 많이 쓰이는 거베라입니다.
꽃집에 납품해야 할 최상품이지만, 줄기를 모두 꺾어버립니다.
경매에서 유찰된 꽃들을 직접 폐기하는 겁니다.
이날 하루 경남과 부산 3개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거베라는 4천여 단, 이 가운데 800여 단이 유찰됐습니다.
[김윤식/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캡 하고 철사하고 만들어내는데 한 단 천300원 먹혀요. 이게 팔리지도 않고 팔린다고 해도 천 원씩 팔려요. 밭을 갈아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맞는 안개꽃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부산경남화훼농협 기준 거베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안개꽃은 29% 감소했습니다.
[조영흠/영남화훼농협공판장 중매인 : "원래라면 시즌이니까 자기(농민)들도 원래 졸업 다 생각하고 농사를 지은 건데 코로나 터짐으로해서 안 나가잖아요."]
경매에서 유찰된 안개꽃입니다.
올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판로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9천900여㎡ 규모의 안개꽃 농장 일부를 갈아엎고 감자를 심은 농가도 있습니다.
안개꽃 가격이 4분 1 정도로 떨어진 데다 한파에 유류비 부담만 커졌기 때문입니다.
[허덕천/안개꽃 재배 농가 : "졸업이나 이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잖아요. 우리가 대체작물을 심는다는 것도 문제고, 그래서 우리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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