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4050 자산 70%는 부동산…‘고수익’ 좋지만 다양한 자산구성 해야

입력 2021.01.12 (18:05) 수정 2021.01.12 (1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83세입니다.

60세를 기준으로 은퇴 후 20년 이상 기간을 더 보내야 한다는 뜻이죠.

은퇴의 장점을 물었더니, 많은 분이 스트레스 덜 받고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꼽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을 했는데요.

고령화 시대, 4050 세대의 노후 준비에 대해 경제부 김도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우리 사회 고령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고령 인구가 많아진다는 건 은퇴 후 시기를 보낼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뜻일 텐데요.

[기자]

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4년 후, 2025년엔 초고령 사회로 들어섭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10년이 지나면 25%로 늘어나는데, 은퇴시점를 60세에서 65세 이상으로 높여 잡아도 대략 1290만 명이 은퇴기를 보내게 되는 겁니다.

[앵커]

자, 그럼 초고령 사회에서 은퇴하게 될 4050 세대 노후 준비 한번 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은퇴 전후 소득 차이가 어느 정도나 납니까?

[기자]

50대 이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은퇴 여부를 나눠 가구 연평균 소득을 조사했더니 은퇴 전은 6천2백만 원이 좀 넘는데, 은퇴 후 2천7백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은퇴 예정자들의 예상 퇴직금은 평균 9,400만 원 정도인데, 5천만 원 이하 구간이 제일 많았고, 1억 원 이하까지 합치면 77%였습니다.

그 이상 고액 퇴직금은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퇴직금을 주로 어디에 사용할 거냐에 대해선 노후 생활비와 가족부양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퇴직금은 통장에 넣어두고 계속 꺼내쓸 수 있는 돈이 아니잖아요.

소득은 절반 이상 준다고 했고요.

은퇴해도 자녀들이 학업 중이거나 취업 전인 경우도 많은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

기본 생활비가 당연히 필요할 테고 무엇보다 자녀 부양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은퇴 후 예상하는 자녀 교육비는 평균 6천9백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결혼비용은 평균 1억 원이 넘었습니다.

두 항목 모두 자녀 한 명당 예상비용이니까 자녀가 많다면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은퇴 후 자녀 부양에 대해서 10명 중 6명이 부담스럽다, 1명꼴로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생활비, 교육비, 돈이 필요한데 국민연금 같은 것 말고는 현금 쓰기가 힘든 자산구조로 되어 있다고요?

무슨 뜻인가요?

[기자]

네, '내 집 마련' 너무 익숙한 용어죠.

내 집이 있으면 우선 노후 준비에 한시름 놓게 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당장 비용이 필요한 일들이 생깁니다.

이 경우 자금 마련, 유동성에 제약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겁니다.

4050 세대 자산 현황을 보면 실물자산이 3천370조 원, 73%가 넘습니다.

나머지 26%가량이 금융자산입니다.

이 실물자산의 대부분(90%)은 부동산이고 주로 사는 집입니다.

내 집 한 채가 자산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금융자산도 4분의 1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부동산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해당 세대 가구주들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부채 비중이 더 높은 상태였습니다.

[앵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증시로 몰리는 것도 부동산은 이제 너무 비싸서 접근 자체가 어려워졌고, 노후 준비는 해야 하는 이런 심리가 있는 거겠죠?

[기자]

네, 저축해도 금리가 워낙 낮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요, 노후준비하면 국민연금 제일 먼저 떠오르실 텐데 공적연금은 현실적으로 액수가 충분치 않은 게 문젭니다.

국민연금으로 받는 돈을 소득 대비 비율로 따져보면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빚을 내 집을 마련하거나 국민연금, 퇴직금 등에 기대서만은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거, 현금화가 쉬운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투자 등으로 이어지는데요.

전문가들은 당장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를 일부 하더라도, 노후 준비를 위한 자산 구성을 안전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해둘 것을 추천했습니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을 적절히 활용해 세액공제 등 혜택도 받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 둘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채상우 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4050 자산 70%는 부동산…‘고수익’ 좋지만 다양한 자산구성 해야
    • 입력 2021-01-12 18:05:50
    • 수정2021-01-12 18:27:57
    통합뉴스룸ET
[앵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83세입니다.

60세를 기준으로 은퇴 후 20년 이상 기간을 더 보내야 한다는 뜻이죠.

은퇴의 장점을 물었더니, 많은 분이 스트레스 덜 받고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꼽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을 했는데요.

고령화 시대, 4050 세대의 노후 준비에 대해 경제부 김도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우리 사회 고령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고령 인구가 많아진다는 건 은퇴 후 시기를 보낼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뜻일 텐데요.

[기자]

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4년 후, 2025년엔 초고령 사회로 들어섭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10년이 지나면 25%로 늘어나는데, 은퇴시점를 60세에서 65세 이상으로 높여 잡아도 대략 1290만 명이 은퇴기를 보내게 되는 겁니다.

[앵커]

자, 그럼 초고령 사회에서 은퇴하게 될 4050 세대 노후 준비 한번 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은퇴 전후 소득 차이가 어느 정도나 납니까?

[기자]

50대 이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은퇴 여부를 나눠 가구 연평균 소득을 조사했더니 은퇴 전은 6천2백만 원이 좀 넘는데, 은퇴 후 2천7백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은퇴 예정자들의 예상 퇴직금은 평균 9,400만 원 정도인데, 5천만 원 이하 구간이 제일 많았고, 1억 원 이하까지 합치면 77%였습니다.

그 이상 고액 퇴직금은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퇴직금을 주로 어디에 사용할 거냐에 대해선 노후 생활비와 가족부양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퇴직금은 통장에 넣어두고 계속 꺼내쓸 수 있는 돈이 아니잖아요.

소득은 절반 이상 준다고 했고요.

은퇴해도 자녀들이 학업 중이거나 취업 전인 경우도 많은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

기본 생활비가 당연히 필요할 테고 무엇보다 자녀 부양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은퇴 후 예상하는 자녀 교육비는 평균 6천9백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결혼비용은 평균 1억 원이 넘었습니다.

두 항목 모두 자녀 한 명당 예상비용이니까 자녀가 많다면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은퇴 후 자녀 부양에 대해서 10명 중 6명이 부담스럽다, 1명꼴로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생활비, 교육비, 돈이 필요한데 국민연금 같은 것 말고는 현금 쓰기가 힘든 자산구조로 되어 있다고요?

무슨 뜻인가요?

[기자]

네, '내 집 마련' 너무 익숙한 용어죠.

내 집이 있으면 우선 노후 준비에 한시름 놓게 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당장 비용이 필요한 일들이 생깁니다.

이 경우 자금 마련, 유동성에 제약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겁니다.

4050 세대 자산 현황을 보면 실물자산이 3천370조 원, 73%가 넘습니다.

나머지 26%가량이 금융자산입니다.

이 실물자산의 대부분(90%)은 부동산이고 주로 사는 집입니다.

내 집 한 채가 자산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금융자산도 4분의 1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부동산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해당 세대 가구주들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부채 비중이 더 높은 상태였습니다.

[앵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증시로 몰리는 것도 부동산은 이제 너무 비싸서 접근 자체가 어려워졌고, 노후 준비는 해야 하는 이런 심리가 있는 거겠죠?

[기자]

네, 저축해도 금리가 워낙 낮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요, 노후준비하면 국민연금 제일 먼저 떠오르실 텐데 공적연금은 현실적으로 액수가 충분치 않은 게 문젭니다.

국민연금으로 받는 돈을 소득 대비 비율로 따져보면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빚을 내 집을 마련하거나 국민연금, 퇴직금 등에 기대서만은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거, 현금화가 쉬운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투자 등으로 이어지는데요.

전문가들은 당장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를 일부 하더라도, 노후 준비를 위한 자산 구성을 안전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해둘 것을 추천했습니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을 적절히 활용해 세액공제 등 혜택도 받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 둘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채상우 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