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에 동파 속출·빨래 대란까지

입력 2021.01.13 (19:20) 수정 2021.01.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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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을 전후로 전국을 얼어버리게 했던 기록적 한파로 보일러 고장 등 동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고층 가구에서 세탁기 돌렸다 저층 가구에서 역류 피해를 입어 이웃 간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추위는 주춤해졌지만 이번 겨울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극발 한파는 한강마저 얼려버렸습니다.

영하 15도 16도 이런 기온이 낯설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그 추위는 결국 한강도 얼려 버렸습니다.

2년 만입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파도가 얼어붙었고 낙동강도 3년 만에 결빙됐습니다.

이른바 얼었어 시리즈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것마저 얼었다, 눈으로 보여주며 인증하는 거죠.

탄산음료, 계란, 빨래도 꽁꽁 얼었고요.

물티슈는 얼음 티슈가 됐습니다.

차 위엔 고드름마저 생겼죠.

보일러마저 얼어서 이 추위에 덜덜 떤 분들 많은데요.

["여기 보시면 꽁꽁 얼었죠?"]

수리기사 만나는 것도 요즘 행운입니다.

이집, 나흘 만에 왔습니다.

하지만 녹을 때까지 달리 손쓸 방법 없다는데요.

주민들 너무 불편합니다.

[제재익/경남 진주시 : "(수리업체가) 처음에는 전화가 안 되다가 계속 통화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접수해서 신청을 했는데 하루 이틀 정도 지나니까 기사님이 오시더라고요."]

수도관, 계량기 동파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6일부터 11일 사이 7천5백 건 넘게 접수됐는데요.

빨래도 못했습니다.

세탁기까지 얼었기 때문이죠.

한파발 빨래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세탁기 포기하고 동네 빨래방으로 갑니다.

한 시간씩 기다렸다죠.

덕분에 빨래방 매출, 평소보다 30% 이상 올랐다는데요.

아파트의 경우 한파 속 세탁은 이웃간 분란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중층 이상 세대에서 세탁기 작동된다고 돌렸다간 세제 섞인 물이 저층 세대 베란다로 역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류 피해 입는 거죠.

그래서 아파트마다 세탁기 작동하지 말라고 방송까지 하는데 굳이 세탁기 돌리는 분들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 이렇게 사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집에서 세탁기 돌렸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싶다는데요.

이 한파는 잠시 누그러집니다만, 주의해야할 게 또 있습니다.

바로 고드름입니다.

아파트 외벽에 길이 20여 미터 대형 고드름 생겼습니다.

수도관 동파되면서 흘러내린 물이 언 거죠.

소방관이 전동 드릴로 떼어냅니다.

소방 드론이 동원되는 곳도 있었고요,

소방관이 밧줄 타고 건물 벽에 붙어 고드름을 떼기도 했습니다.

[임영훈/소방관 : "배관이 연결되는 그 부분이 터지면서 (물이) 계속 밑으로 흘러내리고 있더라고요. 발견이 좀 늦게 됐는지…."]

건물 외벽에 생긴 고드름은 떼기도 어렵지만, 녹아서 떨어지면 위험한데요.

실제 건물 18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행인이 맞아 다치기도 했고요,

고드름 때문에 자동차가 급정거하면서 추돌사고가 난 적도 있습니다.

[김홍필/대전 유성소방서 119구조대장 : "(고드름을)본인이 떼려고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셔서 소방서에서 나와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이번 겨울 기록적 한파에 고드름 제거 출동 건수는 천 건이 넘었습니다.

지난 겨울보다 14배 많았는데요.

한파 주춤해지고 날 살짝 풀리면 고드름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소방청, 고드름 낙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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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 한파에 동파 속출·빨래 대란까지
    • 입력 2021-01-13 19:20:05
    • 수정2021-01-13 19:32:14
    뉴스7(부산)
[앵커]

지난 주말을 전후로 전국을 얼어버리게 했던 기록적 한파로 보일러 고장 등 동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고층 가구에서 세탁기 돌렸다 저층 가구에서 역류 피해를 입어 이웃 간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추위는 주춤해졌지만 이번 겨울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극발 한파는 한강마저 얼려버렸습니다.

영하 15도 16도 이런 기온이 낯설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그 추위는 결국 한강도 얼려 버렸습니다.

2년 만입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파도가 얼어붙었고 낙동강도 3년 만에 결빙됐습니다.

이른바 얼었어 시리즈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것마저 얼었다, 눈으로 보여주며 인증하는 거죠.

탄산음료, 계란, 빨래도 꽁꽁 얼었고요.

물티슈는 얼음 티슈가 됐습니다.

차 위엔 고드름마저 생겼죠.

보일러마저 얼어서 이 추위에 덜덜 떤 분들 많은데요.

["여기 보시면 꽁꽁 얼었죠?"]

수리기사 만나는 것도 요즘 행운입니다.

이집, 나흘 만에 왔습니다.

하지만 녹을 때까지 달리 손쓸 방법 없다는데요.

주민들 너무 불편합니다.

[제재익/경남 진주시 : "(수리업체가) 처음에는 전화가 안 되다가 계속 통화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접수해서 신청을 했는데 하루 이틀 정도 지나니까 기사님이 오시더라고요."]

수도관, 계량기 동파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6일부터 11일 사이 7천5백 건 넘게 접수됐는데요.

빨래도 못했습니다.

세탁기까지 얼었기 때문이죠.

한파발 빨래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세탁기 포기하고 동네 빨래방으로 갑니다.

한 시간씩 기다렸다죠.

덕분에 빨래방 매출, 평소보다 30% 이상 올랐다는데요.

아파트의 경우 한파 속 세탁은 이웃간 분란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중층 이상 세대에서 세탁기 작동된다고 돌렸다간 세제 섞인 물이 저층 세대 베란다로 역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류 피해 입는 거죠.

그래서 아파트마다 세탁기 작동하지 말라고 방송까지 하는데 굳이 세탁기 돌리는 분들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 이렇게 사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집에서 세탁기 돌렸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싶다는데요.

이 한파는 잠시 누그러집니다만, 주의해야할 게 또 있습니다.

바로 고드름입니다.

아파트 외벽에 길이 20여 미터 대형 고드름 생겼습니다.

수도관 동파되면서 흘러내린 물이 언 거죠.

소방관이 전동 드릴로 떼어냅니다.

소방 드론이 동원되는 곳도 있었고요,

소방관이 밧줄 타고 건물 벽에 붙어 고드름을 떼기도 했습니다.

[임영훈/소방관 : "배관이 연결되는 그 부분이 터지면서 (물이) 계속 밑으로 흘러내리고 있더라고요. 발견이 좀 늦게 됐는지…."]

건물 외벽에 생긴 고드름은 떼기도 어렵지만, 녹아서 떨어지면 위험한데요.

실제 건물 18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행인이 맞아 다치기도 했고요,

고드름 때문에 자동차가 급정거하면서 추돌사고가 난 적도 있습니다.

[김홍필/대전 유성소방서 119구조대장 : "(고드름을)본인이 떼려고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셔서 소방서에서 나와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이번 겨울 기록적 한파에 고드름 제거 출동 건수는 천 건이 넘었습니다.

지난 겨울보다 14배 많았는데요.

한파 주춤해지고 날 살짝 풀리면 고드름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소방청, 고드름 낙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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