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집콕의 부작용’·‘날씨의 경고’

입력 2021.01.14 (19:30) 수정 2021.01.14 (2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오늘도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집콕의 부작용'입니다.

요즘 카페도 못 가고, 헬스장도 못 가고, 노래방도 못 가고 많이 답답하시죠?

그래서 집에 '홈카페'를 차리거나 '홈트', 즉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코인노래방에서처럼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홈코노'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층간소음입니다.

코로나 '집콕'에 지난해 층간소음 민원이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4만 2,250건이었습니다.

2019년까지 연평균 민원 수인 2만 508건의 두 배가 넘습니다.

[앵커]

정말 많이 늘었네요.

그런데 시기별로 층간소음 신고가 좀 다른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의 층간소음 신고는 보통 완만한 U자형태로, 외부활동이 많은 2월에서 9월까지는 신고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지속적으로 신고가 늘어서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됐습니다.

2020년의 층간소음 민원 수가 3월, 5월, 9월에, 그리고 12월에 늡니다.

[앵커]

3월, 5월, 9월, 그리고 12월.

무슨 의미죠?

[기자]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때입니다.

3월에는 대구 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이 있었고요.

5월에는 서울 이태원발 확산, 9월에는 2차 대유행, 12월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3차 대유행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층간소음이 증가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로나19 상황은 올해에도 당분간 이어질텐데 참 문제네요.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관계기관에 중재를 요청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층간소음 전담 기관인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국토교통부 산하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윗집 아랫집이 직접 이야기를 나눌 때도 참고하시면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에 따르면, 아랫집은 특별히 조용히 해줬으면 하는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윗집에 얘기하고, 윗집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노력들을 아랫집에 충분히 설명하면 보다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두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최근 극강 한파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작년 이맘때는 겨울이 실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으로 따듯했습니다.

반면 여름에는 역대급으로 긴 장마를 기록했고요.

이렇게 2020년 날씨는 역대급의 연속이었죠.

오늘 대전지방기상청이 이 2020년의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내용이 심상치 않습니다.

보고서 제목부터 '2020년 날씨가 증명한 기후위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키워드를 '날씨의 경고'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 적혀있나요?

[기자]

지난해 날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여름철 긴 장마죠.

장마철 강수일수(34.6일)와 강수량(818.1mm) 모두 1위를 찍었습니다.

원인은 시베리아 이상고온 때문이었습니다.

7월의 북극 해 얼음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정도였는데요.

이렇게 북극이 따듯해져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기 좋은 환경이 된 겁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겨울은 몹시 따듯했죠.

실제로 지난해 1월 우리지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4도나 높아 역대 가장 따듯한 1월로 기록됐는데요.

이 역시도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최근 6년 동안의 연평균 기온이 상위 5위권 안에 거의 다 포함됐습니다.

해가 갈수록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한 겁니다.

이렇게 기후가 따듯해지면서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열대성 작물 귤이 세종은 물론 태안, 당진에서도 열리고 있죠.

기상청은 이런 기후 변화들이 대단히 위험한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서 한파가 심했잖아요.

지구 온난화라면 올해 겨울도 따듯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사실, 최근의 기록적인 한파 역시 지구온난화 때문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하면서 북극 기온이 상승하고,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바지를 입고 있는데 제트기류, 그러니까 허리띠가 헐렁해지면서 바지가 내려가는 격입니다.

2020년 겨울의 이상 고온, 여름의 역대급 장마, 그리고 올해 20년만의 추위까지.. 모두 지구가 내는 신음이었습니다.

날씨의 경고, 이제는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픽] ‘집콕의 부작용’·‘날씨의 경고’
    • 입력 2021-01-14 19:30:27
    • 수정2021-01-14 20:02:32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오늘도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집콕의 부작용'입니다.

요즘 카페도 못 가고, 헬스장도 못 가고, 노래방도 못 가고 많이 답답하시죠?

그래서 집에 '홈카페'를 차리거나 '홈트', 즉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코인노래방에서처럼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홈코노'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층간소음입니다.

코로나 '집콕'에 지난해 층간소음 민원이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4만 2,250건이었습니다.

2019년까지 연평균 민원 수인 2만 508건의 두 배가 넘습니다.

[앵커]

정말 많이 늘었네요.

그런데 시기별로 층간소음 신고가 좀 다른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의 층간소음 신고는 보통 완만한 U자형태로, 외부활동이 많은 2월에서 9월까지는 신고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지속적으로 신고가 늘어서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됐습니다.

2020년의 층간소음 민원 수가 3월, 5월, 9월에, 그리고 12월에 늡니다.

[앵커]

3월, 5월, 9월, 그리고 12월.

무슨 의미죠?

[기자]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때입니다.

3월에는 대구 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이 있었고요.

5월에는 서울 이태원발 확산, 9월에는 2차 대유행, 12월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3차 대유행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층간소음이 증가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로나19 상황은 올해에도 당분간 이어질텐데 참 문제네요.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관계기관에 중재를 요청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층간소음 전담 기관인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국토교통부 산하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윗집 아랫집이 직접 이야기를 나눌 때도 참고하시면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에 따르면, 아랫집은 특별히 조용히 해줬으면 하는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윗집에 얘기하고, 윗집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노력들을 아랫집에 충분히 설명하면 보다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두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최근 극강 한파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작년 이맘때는 겨울이 실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으로 따듯했습니다.

반면 여름에는 역대급으로 긴 장마를 기록했고요.

이렇게 2020년 날씨는 역대급의 연속이었죠.

오늘 대전지방기상청이 이 2020년의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내용이 심상치 않습니다.

보고서 제목부터 '2020년 날씨가 증명한 기후위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키워드를 '날씨의 경고'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 적혀있나요?

[기자]

지난해 날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여름철 긴 장마죠.

장마철 강수일수(34.6일)와 강수량(818.1mm) 모두 1위를 찍었습니다.

원인은 시베리아 이상고온 때문이었습니다.

7월의 북극 해 얼음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정도였는데요.

이렇게 북극이 따듯해져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기 좋은 환경이 된 겁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겨울은 몹시 따듯했죠.

실제로 지난해 1월 우리지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4도나 높아 역대 가장 따듯한 1월로 기록됐는데요.

이 역시도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최근 6년 동안의 연평균 기온이 상위 5위권 안에 거의 다 포함됐습니다.

해가 갈수록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한 겁니다.

이렇게 기후가 따듯해지면서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열대성 작물 귤이 세종은 물론 태안, 당진에서도 열리고 있죠.

기상청은 이런 기후 변화들이 대단히 위험한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서 한파가 심했잖아요.

지구 온난화라면 올해 겨울도 따듯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사실, 최근의 기록적인 한파 역시 지구온난화 때문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하면서 북극 기온이 상승하고,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바지를 입고 있는데 제트기류, 그러니까 허리띠가 헐렁해지면서 바지가 내려가는 격입니다.

2020년 겨울의 이상 고온, 여름의 역대급 장마, 그리고 올해 20년만의 추위까지.. 모두 지구가 내는 신음이었습니다.

날씨의 경고, 이제는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