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너무 다른 해변 풍경…일상 복귀는 ‘시기상조’

입력 2021.01.15 (10:52) 수정 2021.0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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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방역에 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아직도 지역별로 좀 다른 듯합니다.

휴양지로 이름난 세계 곳곳의 해변만 해도 인적이 뚝 끊긴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곳도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태국 남부 휴양도시 파타야의 해변입니다.

예년 같으면 1년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을 곳이지만 한적하기만 합니다.

상인들은 손님을 맞으러 내놓았던 의자를 정리하는데요.

태국 정부가 이번 주 들어 봉쇄 조치를 강화하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태국은 지난달 말 방콕의 수산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3주 만에 확진자 6천 명이 늘자 고강도 방역에 나섰습니다.

상인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타야 해변 상인 : "2020년과 2021년은 최악의 해입니다. 모아둔 돈과 금목걸이, 반지까지 썼습니다. 자동차 한 대만 남았죠. 생계를 위해 팔 수 있는 오래된 물건들도 모으고 있습니다."]

여름이 찾아온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해변도 썰렁한 분위깁니다.

지난 주말,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지면서 해변엔 관광객들이 사라졌는데요, 도로 역시 지나가는 차량을 보기 힘들 정도로 도시 전체가 텅 비었습니다.

브리즈번 시는 지난주 호텔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명 나오자 즉각 도시 전체를 봉쇄했는데요,

이 같은 강력한 방역 조치 덕분에 인구 180만 도시 브리즈번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500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라/ 브리즈번 주민 : "봉쇄는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조치입니다. 제가 아직 어리고 다른 사람들은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봉쇄는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양상이 많이 다릅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아르헨티나 휴양지 마르 델 플라타 해변인데요.

모래사장을 가득 메운 수영복 차림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춤도 추며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휴가철에 접어들어 해변마다 인파가 몰리자 이달부터 규제조치를 한 단계 올렸는데요,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유흥을 위한 사회적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제한 조치를 무시한 채 휴가를 즐기겠다며 해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로니모 로페스/관광객 : "제한 조치가 시행됐지만 우리는 이미 비용을 냈기 때문에 계속 해변에 머물 겁니다. 이제는 비밀 파티를 열 건데요, 집에 모여 술을 즐길 겁니다."]

그리스 아테네 해변에도 때아닌 휴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겨울이지만 며칠째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1월 초 내린 제한 조치를 연장해 2개월째 비필수 업종이 문을 닫고 외출과 모임 인원도 제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길어진 방역 조치에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느슨해진 듯합니다.

[비르기트 루돌프/아테네 시민 : "햇볕이 좋아 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했는데 활력도 생기고 면역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지만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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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5 10:52:47
    • 수정2021-01-15 10:59:0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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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방역에 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아직도 지역별로 좀 다른 듯합니다.

휴양지로 이름난 세계 곳곳의 해변만 해도 인적이 뚝 끊긴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곳도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태국 남부 휴양도시 파타야의 해변입니다.

예년 같으면 1년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을 곳이지만 한적하기만 합니다.

상인들은 손님을 맞으러 내놓았던 의자를 정리하는데요.

태국 정부가 이번 주 들어 봉쇄 조치를 강화하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태국은 지난달 말 방콕의 수산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3주 만에 확진자 6천 명이 늘자 고강도 방역에 나섰습니다.

상인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타야 해변 상인 : "2020년과 2021년은 최악의 해입니다. 모아둔 돈과 금목걸이, 반지까지 썼습니다. 자동차 한 대만 남았죠. 생계를 위해 팔 수 있는 오래된 물건들도 모으고 있습니다."]

여름이 찾아온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해변도 썰렁한 분위깁니다.

지난 주말,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지면서 해변엔 관광객들이 사라졌는데요, 도로 역시 지나가는 차량을 보기 힘들 정도로 도시 전체가 텅 비었습니다.

브리즈번 시는 지난주 호텔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명 나오자 즉각 도시 전체를 봉쇄했는데요,

이 같은 강력한 방역 조치 덕분에 인구 180만 도시 브리즈번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500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라/ 브리즈번 주민 : "봉쇄는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조치입니다. 제가 아직 어리고 다른 사람들은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봉쇄는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양상이 많이 다릅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아르헨티나 휴양지 마르 델 플라타 해변인데요.

모래사장을 가득 메운 수영복 차림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춤도 추며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휴가철에 접어들어 해변마다 인파가 몰리자 이달부터 규제조치를 한 단계 올렸는데요,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유흥을 위한 사회적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제한 조치를 무시한 채 휴가를 즐기겠다며 해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로니모 로페스/관광객 : "제한 조치가 시행됐지만 우리는 이미 비용을 냈기 때문에 계속 해변에 머물 겁니다. 이제는 비밀 파티를 열 건데요, 집에 모여 술을 즐길 겁니다."]

그리스 아테네 해변에도 때아닌 휴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겨울이지만 며칠째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1월 초 내린 제한 조치를 연장해 2개월째 비필수 업종이 문을 닫고 외출과 모임 인원도 제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길어진 방역 조치에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느슨해진 듯합니다.

[비르기트 루돌프/아테네 시민 : "햇볕이 좋아 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했는데 활력도 생기고 면역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지만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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