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은 청소업체 직원들…“빼돌린 임금 달라”

입력 2021.01.18 (19:11) 수정 2021.01.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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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구청과 계약을 맺은 청소업체가 임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횡령을 일부 인정한 회사가 빼돌린 임금을 직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참다못한 직원들이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쓰레기가 담겨있는 종량제 봉투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앞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한 식당들도 난감합니다.

[신승목/식당 업주 : "장사하면 오늘 내고 비우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차있으면 오늘 장사한 걸 어디에 버릴 데도 없고 아무 이야기 들은 것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청과 계약한 청소용역업체의 일부 직원들이 업무 거부에 들어가며 빚어진 일입니다.

이 업체에서 임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말.

실제 일하지 않은 유령 직원을 동원해 수년 동안 구청에서 지급해 준 임금 20억 원 가량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회사 측은 최근 일부 횡령을 인정하며 가로챈 돈만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임금을 돌려받은 뒤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그렇게 해서 많은 임금을 착취해놓고, 지금 다 밝혀지니까 너무 허탈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그걸 보상해주겠다고 해놓고 보상도 안 해주고…."]

또, 직원들은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회사를 고발하고 구청에도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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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놓은 청소업체 직원들…“빼돌린 임금 달라”
    • 입력 2021-01-18 19:11:42
    • 수정2021-01-18 19:59:40
    뉴스7(부산)
[앵커]

부산의 한 구청과 계약을 맺은 청소업체가 임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횡령을 일부 인정한 회사가 빼돌린 임금을 직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참다못한 직원들이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쓰레기가 담겨있는 종량제 봉투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앞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한 식당들도 난감합니다.

[신승목/식당 업주 : "장사하면 오늘 내고 비우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차있으면 오늘 장사한 걸 어디에 버릴 데도 없고 아무 이야기 들은 것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청과 계약한 청소용역업체의 일부 직원들이 업무 거부에 들어가며 빚어진 일입니다.

이 업체에서 임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말.

실제 일하지 않은 유령 직원을 동원해 수년 동안 구청에서 지급해 준 임금 20억 원 가량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회사 측은 최근 일부 횡령을 인정하며 가로챈 돈만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임금을 돌려받은 뒤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그렇게 해서 많은 임금을 착취해놓고, 지금 다 밝혀지니까 너무 허탈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그걸 보상해주겠다고 해놓고 보상도 안 해주고…."]

또, 직원들은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회사를 고발하고 구청에도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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