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골절’ 47일 신생아 숨져…“학대 치사 혐의 수사”
입력 2021.01.22 (07:31)
수정 2021.01.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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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생후 47일 된 신생아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아이 부모는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6일 오후 태어난 지 47일 된 남자아이가 숨이 멈춘 상태에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아이가 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요. CPR을 40분 이상 지속했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숨진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병원 측은 아이 머리를 CT 촬영했고, 두개골에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폐나 심장에 이상이 없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만지다 보니까 머리가 물컹한 거에요. 골절에다가 두혈종, 뇌내출혈까지 같이 있었고요. 이게 저희 생각에는 한번 떨어져서 생긴 거면 한군데 생기거나 한두 군데 생겨야 하는데 이게 머리 후두부 전두부 좌측 우측 다 (골절됐었어요)."
결국, 병원 측은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 부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아이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서 보호자가 우유를 먹다 기도가 막혔다고 그래서 응급실로 후송된 것인데 가서 보니까 기도 막힘이 아니고 사망한 상태로 후송은 됐거든요."]
어머니 29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등을 한번 때린 적은 있었지만 숨지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 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남편 진술도 있었습니다.
사건 두 달 전에 다른 곳에서 이사 온 탓에 탐문조사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학대 치사 등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A 씨 부부를 송치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지난해 생후 47일 된 신생아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아이 부모는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6일 오후 태어난 지 47일 된 남자아이가 숨이 멈춘 상태에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아이가 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요. CPR을 40분 이상 지속했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숨진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병원 측은 아이 머리를 CT 촬영했고, 두개골에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폐나 심장에 이상이 없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만지다 보니까 머리가 물컹한 거에요. 골절에다가 두혈종, 뇌내출혈까지 같이 있었고요. 이게 저희 생각에는 한번 떨어져서 생긴 거면 한군데 생기거나 한두 군데 생겨야 하는데 이게 머리 후두부 전두부 좌측 우측 다 (골절됐었어요)."
결국, 병원 측은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 부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아이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서 보호자가 우유를 먹다 기도가 막혔다고 그래서 응급실로 후송된 것인데 가서 보니까 기도 막힘이 아니고 사망한 상태로 후송은 됐거든요."]
어머니 29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등을 한번 때린 적은 있었지만 숨지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 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남편 진술도 있었습니다.
사건 두 달 전에 다른 곳에서 이사 온 탓에 탐문조사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학대 치사 등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A 씨 부부를 송치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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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22 07:31:39
- 수정2021-01-22 07:39:44
[앵커]
지난해 생후 47일 된 신생아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아이 부모는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6일 오후 태어난 지 47일 된 남자아이가 숨이 멈춘 상태에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아이가 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요. CPR을 40분 이상 지속했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숨진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병원 측은 아이 머리를 CT 촬영했고, 두개골에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폐나 심장에 이상이 없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만지다 보니까 머리가 물컹한 거에요. 골절에다가 두혈종, 뇌내출혈까지 같이 있었고요. 이게 저희 생각에는 한번 떨어져서 생긴 거면 한군데 생기거나 한두 군데 생겨야 하는데 이게 머리 후두부 전두부 좌측 우측 다 (골절됐었어요)."
결국, 병원 측은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 부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아이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서 보호자가 우유를 먹다 기도가 막혔다고 그래서 응급실로 후송된 것인데 가서 보니까 기도 막힘이 아니고 사망한 상태로 후송은 됐거든요."]
어머니 29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등을 한번 때린 적은 있었지만 숨지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 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남편 진술도 있었습니다.
사건 두 달 전에 다른 곳에서 이사 온 탓에 탐문조사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학대 치사 등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A 씨 부부를 송치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지난해 생후 47일 된 신생아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아이 부모는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6일 오후 태어난 지 47일 된 남자아이가 숨이 멈춘 상태에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아이가 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요. CPR을 40분 이상 지속했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숨진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병원 측은 아이 머리를 CT 촬영했고, 두개골에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폐나 심장에 이상이 없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만지다 보니까 머리가 물컹한 거에요. 골절에다가 두혈종, 뇌내출혈까지 같이 있었고요. 이게 저희 생각에는 한번 떨어져서 생긴 거면 한군데 생기거나 한두 군데 생겨야 하는데 이게 머리 후두부 전두부 좌측 우측 다 (골절됐었어요)."
결국, 병원 측은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 부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아이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서 보호자가 우유를 먹다 기도가 막혔다고 그래서 응급실로 후송된 것인데 가서 보니까 기도 막힘이 아니고 사망한 상태로 후송은 됐거든요."]
어머니 29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등을 한번 때린 적은 있었지만 숨지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 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남편 진술도 있었습니다.
사건 두 달 전에 다른 곳에서 이사 온 탓에 탐문조사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학대 치사 등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A 씨 부부를 송치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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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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