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이든 취임’ 환영 일색…속내는 제각각

입력 2021.01.22 (10:44) 수정 2021.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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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두고 세계 각국은 일단 환영과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와 외교적 돌출 행동이 바이든에 대한 호감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통적인 미국 동맹인 유럽 국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무역과 중동 문제, 방위비 협상 등에서 트럼프와의 관계가 서먹했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함께 강해질 것"이라며 바이든 취임을 환영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도 미국과의 협력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파리 기후협약을 함께하게 됐고 이민 문제에서도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이든 취임을 가장 환영하는 나라는 묘하게도 미국의 최대 적성국가인 이란입니다.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맺었던 핵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으면서 4년 내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에 독설을 날렸습니다.

[로하니/이란 대통령 : "그들은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럽게 실각했습니다."]

중국의 속내는 좀 복잡합니다.

무역 분쟁 등 트럼프로부터 혹독한 견제를 받았지만 바이든 정부에서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일단 취임을 축하하며 관계 개선을 희망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이 '단합'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데 지금 미·중 관계에 필요한 게 그것입니다."]

퇴임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감사하다는 평가를 내린 사람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뿐.

트럼프와 친한 지도자로 분류돼온 러시아의 푸틴과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영국의 존슨 총리 등은 바이든 새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관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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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바이든 취임’ 환영 일색…속내는 제각각
    • 입력 2021-01-22 10:44:31
    • 수정2021-01-22 11:00:46
    지구촌뉴스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두고 세계 각국은 일단 환영과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와 외교적 돌출 행동이 바이든에 대한 호감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통적인 미국 동맹인 유럽 국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무역과 중동 문제, 방위비 협상 등에서 트럼프와의 관계가 서먹했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함께 강해질 것"이라며 바이든 취임을 환영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도 미국과의 협력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파리 기후협약을 함께하게 됐고 이민 문제에서도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이든 취임을 가장 환영하는 나라는 묘하게도 미국의 최대 적성국가인 이란입니다.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맺었던 핵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으면서 4년 내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에 독설을 날렸습니다.

[로하니/이란 대통령 : "그들은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럽게 실각했습니다."]

중국의 속내는 좀 복잡합니다.

무역 분쟁 등 트럼프로부터 혹독한 견제를 받았지만 바이든 정부에서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일단 취임을 축하하며 관계 개선을 희망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이 '단합'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데 지금 미·중 관계에 필요한 게 그것입니다."]

퇴임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감사하다는 평가를 내린 사람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뿐.

트럼프와 친한 지도자로 분류돼온 러시아의 푸틴과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영국의 존슨 총리 등은 바이든 새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관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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