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한국 정치인의 나르시시즘, 잇단 성비위 원인…성범죄자 정치는 하지 말아야”
입력 2021.01.26 (09:15)
수정 2021.01.26 (0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가해자, 피해자 모두 정의당 소속.. 정의당 폄훼할 이유 없어
- 정의당 단호한 대처, 한국 정치계가 스스로 돌아볼 계기 될 것
- 장혜영 입장문,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 다하는 실천
- 궁금할 순 있지만, 밝히라 요구하는 것은 피해자 2차 가해
- 한국 정치인 나르시시즘이 잇단 성비위 사건 일어나게 해
- 성범죄자, 사회활동 하더라도 정치는 하지 말아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26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손희정 문화평론가
▷ 김경래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서 어제 직위가 해제가 됐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충격적이다’ 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젠더 이슈에 굉장히 예민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던 진보정당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서 더 그런 느낌이 있죠. 이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 여성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신 분입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희정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손희정 평론가께서도 놀라셨죠? 이건 어쩔 수 없이 놀랄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어요. 그렇죠?
▶ 손희정 : 너무 놀랐고 사실은 장혜영 의원이 어떤가가 제일 먼저 걱정이 됐고, 동시에 이 성폭력 사건을 또 정치계에서 어떻게 정략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 김경래 : 이게 사실 계속 연결되는 사건이었잖아요. 안희정, 오거돈 그다음에.
▶ 손희정 : 박원순.
▷ 김경래 : 박원순 전 시장 그다음에 김종철 대표까지 이렇게. 그 외에 우리 사회에 성범죄라는 건 굉장히 만연해 있지만 어쨌든 권력자, 권력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저지른 성범죄들은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이 연장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 이게 가장 처음 드는 생각, 의문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 손희정 : 네, 뭐 여러 가지로 많이 고민을 하셨을 텐데요. 실제로는 어째서 진보정치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저는 적절한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목소리가 어떻게 터져나올 수 있었는가 하면 이따가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어쨌든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을 보면 정의당이 사실 단호하게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걸 한다고 하면 어떤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런 고발을 할 수 있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고요. 사실 성폭력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데, 어느 집단에서는 유독 그것이 터져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집단의 폐쇄성이라고 하는 것을 더 고민해볼 수도 있겠죠.
▷ 김경래 :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장혜영 의원이 이렇게 용기 있게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부분은 정의당이 오히려 상대적으로는 그 조직이,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참 이게 망설여지네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은 이번 사건은 저는 세 가지 부분에서 짚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첫째는 이런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정의당 안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해야 되고, 그것에 대해서 정의당이 엄청나게 성찰을 해야겠죠. 그런데 다만 그렇다고 해서 류호정, 장혜영을 비롯해서 정의당 안에 성평등을 지향하면서 왔던 정치인들과 정의당의 어떤 당의 입장이라고 하는 것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셋째는 가해자도 정의당 안에 있지만 그것을 폭로한 사람도 정의당 안에 있고 지원하고 조력한 사람들도 정의당 안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이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일어난 일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후로 정의당이 이걸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저는 이번에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라든가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문, 배복주 부대표의 어떤 이 사건에 임했던 태도 같은 것들을 봤을 때는 한국 정당사에 되게 중요한 사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나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이런 일들을 빨리 손절해버린다든지 아니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탈당해버리셨잖아요.
▷ 김경래 : 김병욱 의원, 의혹이지만 아직.
▶ 손희정 : 의혹이지만. 그런 식으로 해결해버리는 방식들에 대해서 한국 정치계가 전반적으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는 수오지심은 모두가 가져야 하지만 특히 더 가져야 될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여쭤보면 지금 민주당 논평이나 국민의힘 논평이 있었어요, 어제. 민주당 논평은 최인호 대변인이 ‘충격을 넘어서 경악이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민낯을 드러냈다. 이중성을 드러냈다, 진보 세력의. 그런데 민주당보다는 낫다’ 이런 논평을 냈어요. 이 논평을 보시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손희정 : 무관용 원칙은 누가 적용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이 사실 들죠. 사실 정의당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당들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너무 뻔뻔하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라고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 심지어 지금 박원순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나지 하지 않고 ‘아싸, 정의당’ 이렇게 나온 것 같은 느낌은 당연히 들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제가 좀 보고 싶었던 것은 조 구청장 같은 경우에 좌파들의 습성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 김경래 : 아, 그런 말도 나왔어요?
▶ 손희정 : 네,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좌파, 빨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 그래서 문제적이고 사회를 해하는 것’이라는 수사는 1950년대 미국에서부터도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말 좀 가려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서요. 되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었습니다. 이게 좀 이례적이잖아요. 피해자가 대리인도 없이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는 부분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손희정 : 저는 장혜영 의원 입장문 정말로 인상적이었고, 정치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장 의원 입장문에서 저의 일상은 정치의 최전선이라고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의 아픔을 토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다루겠다고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거죠. 본인이 피해자지만 수동적으로 해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요. 그 입장문 자체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실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을 보통 사인 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경래 : 장혜영 의원 입장문에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논란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 건 없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가해자다움에 대한 얘기도 있었어요. 무슨 뜻으로 봐야 돼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토록 그럴 듯한 남자들도 어찌 이러한가’ 이런 문장도 같이 있었는데요. 일단 가해자다움이 없다는 말,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말은 무엇보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는 점을 기억을 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그랬을 때 이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을 재차 확인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랬을 때 한국 사회는 피해자다움의 상이라는 게 있고 이 스테레오 타입 안에 피해자 여성들을 가둬놓음으로써 운신의 폭을 줄이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너는 피해자가 어떻게 그렇게 나와서 일을 해?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라고 말하면서 진짜 피해자 간별을 시작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피해자 여성들은 자신의 피해자성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사회가 원하는 혹은 사회가 상상하는 피해자다움을 전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장혜영 의원은 그런 것은 없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본인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 김경래 : 이 부분은 아마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기도 한데, 하나 드려볼게요. 왜냐하면 설명을 좀 듣고 싶어요. 이런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특히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궁금해하잖아요,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사람의 심리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왜 얘기를 안 해주느냐? 그러면 박원순 시장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해요. 그런데 그 부분이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 부분을. 좀 예민한 문제라서 제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립니다.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손희정 : 사실은 이 사건을 들었을 때 모두가 궁금하겠죠. 도대체 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식사를 하고 거리로 나왔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것을 궁금해하면 궁금해할수록 피해자에게는 어떤 성적인 이미지가 계속 덧붙여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이 사건에서 더 주목해볼 만한 것은 배복주 부대표가 개인 SNS에 그런 점을 밝히셨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 그것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안을 이야기했을 때 개인마다 경중의 판단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사람을 “에걔, 이걸 가지고 가해라고 이야기해?”라고 하면서 다시 2차 가해를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트라우마 건드려지면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인권위에서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 발표를 했잖아요. 거기서 정말로 중요한 건 무엇이냐 하면 빈도나 수위에 상관없이 그것이 공적 영역에서 일어났으며 업무 관련성이 있으면 이것은 성희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결과적으로 성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되게 큰 역할을 하셨던 배복주 부대표의 이 입장과 연결해서 한국 사회가 성폭력을 생각할 때 기억해야 될 문제다. 궁금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궁금하다고 밝히라고 떠드는 건 다른 문제죠.
▷ 김경래 : 밝힐 책임을 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손희정 :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민의힘에서도 김병욱 전 의원 사건, 전 의원 아니죠. 의원 사건에 대해서 나왔을 때 이수정 교수가 왜 피해자가 나서지 않느냐? 왜 피해자가 미투하지 않느냐? 이거 굉장히 문제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피해자가 그것을 밝힐 책임을 계속 전가하는지, 사건이 있었으면 조사를 하면 될 텐데, 왜 피해자에게 나서라고 이야기하는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민의힘에서는 그걸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좀 들었던 거죠. 그래서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정말로 총체적인 사건이고 진보냐, 보수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계에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라고 하는 것, 그것들을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어서 여쭤보죠. 왜 자꾸 벌어집니까?
▶ 손희정 :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반성폭력운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평론을 하고 텍스트 비평을 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한국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좀 어려운 말이네요.
▶ 손희정 : 특히 남성 정치인들이 내가 힘이 있고 나는 뭐든 해도 괜찮고 나는 이 정도의 위치에 있지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런 식의 성폭력들을 저지르게 되고 그랬을 때 저는 이 남성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그 남성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을 우쭈쭈 해주는 여성 정치인들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이번에 어떻게 보면 남인순 의원의 잘못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죠. 어떻게 내가 지지하는 남성 정치인을 더 신뢰하고 피해자를 의심할 것인가라고 하는 태도는 계속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좀 고민을 해봐야겠고 제가 너무 말을 길게 하는 것 같긴 한데.
▷ 김경래 : 괜찮습니다. 말씀하시죠.
▶ 손희정 : 이게 사실은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죠. 성범죄도 마찬가지라서 성범죄를 한 번 저지른 사람이 절대로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다만 정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손희정 : 그래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할까요? 한 번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다른 활동은 할 수... 왜냐하면 이게 ‘그래요?’라고 질문하셨지만 정치라고 하는 건 엄청나게 권력을 가지게 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시민의 안전과 시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사람인데 옆에 같이 있는 동료조차 인간으로 존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신뢰할 수 없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또 가혹하게 보여줘야 그래서 저는 이번 정의당 사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경래 : 일단 대표직에서는 직위 해제가 됐고 그런데 추가적인 조사가 있겠죠. 이게 모델이 되려면 어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사실은 지금까지 정의당이 보여준 태도, 대처법만 해도 사실 한국 정당사에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대처 방식은?
▶ 손희정 : 네, 어쨌든 가해자 본인이 깨끗하게 인정을 했고 김종철 전 대표의 사과문이라고 할까요? 입장문에서 저한테 정말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것을 높이 사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했다는 점이거든요.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공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사과할 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로 하죠. 누구한테 미안한지가 되게 불분명하게 되게 뭉뚱그려버렸는데, 정확하게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하고 그다음에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이런 태도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어떻게 스스로를 징계할 것인지 저는 너무 나아간 것 아닌가. 사실 잘못하셨으면 어떻게 당에서 결정할지에 따라야 되는데, ‘하나, 둘, 셋 내가 이렇게 제안하겠다’고 한 것도 너무 나섰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던 거니까요. 그건 굉장히 인상적이고, 장혜영 의원도 피해자다움을 넘어서 정치인으로 행동하겠다고 얘기했던 것. 그런데 그럴 수 있었던 건 아까도 강조해서 말씀드렸지만 그만큼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그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서 지금 대표적 얼굴로는 배복주 부대표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배복주 부대표로 상징되는 정의당 내에 어떤 유연성이라고 하는 것도 분명히 기억해 볼만하겠죠. 그래서 모델이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 김경래 : 평론가로서 혹은 유권자로서 사실 정의당의 이번 선거를 성범죄와 관련된 핵심 선거 아젠다 중에 하나로, 의제 중에 하나로 삼았다는 말이에요.
▶ 손희정 : 미투 선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이 일이 정의당에서 발생했다는 말이에요, 관련된 일이. 선거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뭐 후보를 내니 마니 이런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 손희정 : 저는 당연히 후보 내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로서 생각을 하자면 이런 부분이 있어요. 성폭력에는 분명히 수위라는 것이 있고 책임 소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 내지 말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 김경래 : 그건 왜 또 달라요?
▶ 손희정 : 민주당 같은 경우는 사실은 귀책사유가 본인들에게 분명히 있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런데 만약에 민주당이 그것을 대처하는 태도가 지금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면 내지 말았어야 되는 원칙 안에서도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끊임없이 본인들 잘못이 아니고 그리고 계속 지지자들이 다른 소리, 2차 가해를 하도록 방조하고 그러면서 이상한 소리하시잖아요. 이게 오히려 후보를 냄으로써 심판을 받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런데 진짜 그랬을까? 아니면 이것이 그냥 표면적인 변명에 불과했을까라고 것은 사실 유권자들 바보가 아니라서 눈에 뻔히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 민주당은 전반적인 당 내 문화와 태도 안에서 사실 후보를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해결하는 방식이 모범이 될 만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고 물론 일어나면 안 되는 사건이었지만 해결하고 있고 특히나 그것이 당 내에 기대해볼 만한 정치인들을 통해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당 이거를 짐으로 안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 김경래 : 이거 하나 여쭤볼게요. 장혜영 의원은 법적인 고발은 하지 않겠다,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게 친고죄가 아니라서 수사는 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법적으로 보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당 차원의 징계라은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면 족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분명하게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저는 아직까지는 정의당이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더 두고 보고 이것을 누가 조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후에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손희정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손희정 문화평론가였습니다.
- 정의당 단호한 대처, 한국 정치계가 스스로 돌아볼 계기 될 것
- 장혜영 입장문,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 다하는 실천
- 궁금할 순 있지만, 밝히라 요구하는 것은 피해자 2차 가해
- 한국 정치인 나르시시즘이 잇단 성비위 사건 일어나게 해
- 성범죄자, 사회활동 하더라도 정치는 하지 말아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26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손희정 문화평론가
▷ 김경래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서 어제 직위가 해제가 됐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충격적이다’ 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젠더 이슈에 굉장히 예민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던 진보정당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서 더 그런 느낌이 있죠. 이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 여성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신 분입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희정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손희정 평론가께서도 놀라셨죠? 이건 어쩔 수 없이 놀랄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어요. 그렇죠?
▶ 손희정 : 너무 놀랐고 사실은 장혜영 의원이 어떤가가 제일 먼저 걱정이 됐고, 동시에 이 성폭력 사건을 또 정치계에서 어떻게 정략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 김경래 : 이게 사실 계속 연결되는 사건이었잖아요. 안희정, 오거돈 그다음에.
▶ 손희정 : 박원순.
▷ 김경래 : 박원순 전 시장 그다음에 김종철 대표까지 이렇게. 그 외에 우리 사회에 성범죄라는 건 굉장히 만연해 있지만 어쨌든 권력자, 권력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저지른 성범죄들은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이 연장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 이게 가장 처음 드는 생각, 의문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 손희정 : 네, 뭐 여러 가지로 많이 고민을 하셨을 텐데요. 실제로는 어째서 진보정치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저는 적절한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목소리가 어떻게 터져나올 수 있었는가 하면 이따가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어쨌든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을 보면 정의당이 사실 단호하게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걸 한다고 하면 어떤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런 고발을 할 수 있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고요. 사실 성폭력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데, 어느 집단에서는 유독 그것이 터져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집단의 폐쇄성이라고 하는 것을 더 고민해볼 수도 있겠죠.
▷ 김경래 :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장혜영 의원이 이렇게 용기 있게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부분은 정의당이 오히려 상대적으로는 그 조직이,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참 이게 망설여지네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은 이번 사건은 저는 세 가지 부분에서 짚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첫째는 이런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정의당 안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해야 되고, 그것에 대해서 정의당이 엄청나게 성찰을 해야겠죠. 그런데 다만 그렇다고 해서 류호정, 장혜영을 비롯해서 정의당 안에 성평등을 지향하면서 왔던 정치인들과 정의당의 어떤 당의 입장이라고 하는 것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셋째는 가해자도 정의당 안에 있지만 그것을 폭로한 사람도 정의당 안에 있고 지원하고 조력한 사람들도 정의당 안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이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일어난 일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후로 정의당이 이걸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저는 이번에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라든가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문, 배복주 부대표의 어떤 이 사건에 임했던 태도 같은 것들을 봤을 때는 한국 정당사에 되게 중요한 사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나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이런 일들을 빨리 손절해버린다든지 아니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탈당해버리셨잖아요.
▷ 김경래 : 김병욱 의원, 의혹이지만 아직.
▶ 손희정 : 의혹이지만. 그런 식으로 해결해버리는 방식들에 대해서 한국 정치계가 전반적으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는 수오지심은 모두가 가져야 하지만 특히 더 가져야 될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여쭤보면 지금 민주당 논평이나 국민의힘 논평이 있었어요, 어제. 민주당 논평은 최인호 대변인이 ‘충격을 넘어서 경악이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민낯을 드러냈다. 이중성을 드러냈다, 진보 세력의. 그런데 민주당보다는 낫다’ 이런 논평을 냈어요. 이 논평을 보시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손희정 : 무관용 원칙은 누가 적용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이 사실 들죠. 사실 정의당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당들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너무 뻔뻔하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라고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 심지어 지금 박원순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나지 하지 않고 ‘아싸, 정의당’ 이렇게 나온 것 같은 느낌은 당연히 들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제가 좀 보고 싶었던 것은 조 구청장 같은 경우에 좌파들의 습성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 김경래 : 아, 그런 말도 나왔어요?
▶ 손희정 : 네,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좌파, 빨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 그래서 문제적이고 사회를 해하는 것’이라는 수사는 1950년대 미국에서부터도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말 좀 가려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서요. 되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었습니다. 이게 좀 이례적이잖아요. 피해자가 대리인도 없이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는 부분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손희정 : 저는 장혜영 의원 입장문 정말로 인상적이었고, 정치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장 의원 입장문에서 저의 일상은 정치의 최전선이라고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의 아픔을 토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다루겠다고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거죠. 본인이 피해자지만 수동적으로 해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요. 그 입장문 자체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실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을 보통 사인 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경래 : 장혜영 의원 입장문에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논란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 건 없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가해자다움에 대한 얘기도 있었어요. 무슨 뜻으로 봐야 돼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토록 그럴 듯한 남자들도 어찌 이러한가’ 이런 문장도 같이 있었는데요. 일단 가해자다움이 없다는 말,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말은 무엇보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는 점을 기억을 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그랬을 때 이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을 재차 확인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랬을 때 한국 사회는 피해자다움의 상이라는 게 있고 이 스테레오 타입 안에 피해자 여성들을 가둬놓음으로써 운신의 폭을 줄이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너는 피해자가 어떻게 그렇게 나와서 일을 해?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라고 말하면서 진짜 피해자 간별을 시작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피해자 여성들은 자신의 피해자성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사회가 원하는 혹은 사회가 상상하는 피해자다움을 전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장혜영 의원은 그런 것은 없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본인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 김경래 : 이 부분은 아마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기도 한데, 하나 드려볼게요. 왜냐하면 설명을 좀 듣고 싶어요. 이런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특히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궁금해하잖아요,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사람의 심리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왜 얘기를 안 해주느냐? 그러면 박원순 시장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해요. 그런데 그 부분이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 부분을. 좀 예민한 문제라서 제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립니다.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손희정 : 사실은 이 사건을 들었을 때 모두가 궁금하겠죠. 도대체 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식사를 하고 거리로 나왔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것을 궁금해하면 궁금해할수록 피해자에게는 어떤 성적인 이미지가 계속 덧붙여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이 사건에서 더 주목해볼 만한 것은 배복주 부대표가 개인 SNS에 그런 점을 밝히셨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 그것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안을 이야기했을 때 개인마다 경중의 판단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사람을 “에걔, 이걸 가지고 가해라고 이야기해?”라고 하면서 다시 2차 가해를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트라우마 건드려지면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인권위에서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 발표를 했잖아요. 거기서 정말로 중요한 건 무엇이냐 하면 빈도나 수위에 상관없이 그것이 공적 영역에서 일어났으며 업무 관련성이 있으면 이것은 성희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결과적으로 성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되게 큰 역할을 하셨던 배복주 부대표의 이 입장과 연결해서 한국 사회가 성폭력을 생각할 때 기억해야 될 문제다. 궁금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궁금하다고 밝히라고 떠드는 건 다른 문제죠.
▷ 김경래 : 밝힐 책임을 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손희정 :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민의힘에서도 김병욱 전 의원 사건, 전 의원 아니죠. 의원 사건에 대해서 나왔을 때 이수정 교수가 왜 피해자가 나서지 않느냐? 왜 피해자가 미투하지 않느냐? 이거 굉장히 문제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피해자가 그것을 밝힐 책임을 계속 전가하는지, 사건이 있었으면 조사를 하면 될 텐데, 왜 피해자에게 나서라고 이야기하는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민의힘에서는 그걸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좀 들었던 거죠. 그래서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정말로 총체적인 사건이고 진보냐, 보수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계에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라고 하는 것, 그것들을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어서 여쭤보죠. 왜 자꾸 벌어집니까?
▶ 손희정 :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반성폭력운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평론을 하고 텍스트 비평을 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한국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좀 어려운 말이네요.
▶ 손희정 : 특히 남성 정치인들이 내가 힘이 있고 나는 뭐든 해도 괜찮고 나는 이 정도의 위치에 있지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런 식의 성폭력들을 저지르게 되고 그랬을 때 저는 이 남성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그 남성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을 우쭈쭈 해주는 여성 정치인들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이번에 어떻게 보면 남인순 의원의 잘못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죠. 어떻게 내가 지지하는 남성 정치인을 더 신뢰하고 피해자를 의심할 것인가라고 하는 태도는 계속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좀 고민을 해봐야겠고 제가 너무 말을 길게 하는 것 같긴 한데.
▷ 김경래 : 괜찮습니다. 말씀하시죠.
▶ 손희정 : 이게 사실은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죠. 성범죄도 마찬가지라서 성범죄를 한 번 저지른 사람이 절대로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다만 정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손희정 : 그래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할까요? 한 번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다른 활동은 할 수... 왜냐하면 이게 ‘그래요?’라고 질문하셨지만 정치라고 하는 건 엄청나게 권력을 가지게 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시민의 안전과 시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사람인데 옆에 같이 있는 동료조차 인간으로 존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신뢰할 수 없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또 가혹하게 보여줘야 그래서 저는 이번 정의당 사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경래 : 일단 대표직에서는 직위 해제가 됐고 그런데 추가적인 조사가 있겠죠. 이게 모델이 되려면 어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사실은 지금까지 정의당이 보여준 태도, 대처법만 해도 사실 한국 정당사에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대처 방식은?
▶ 손희정 : 네, 어쨌든 가해자 본인이 깨끗하게 인정을 했고 김종철 전 대표의 사과문이라고 할까요? 입장문에서 저한테 정말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것을 높이 사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했다는 점이거든요.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공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사과할 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로 하죠. 누구한테 미안한지가 되게 불분명하게 되게 뭉뚱그려버렸는데, 정확하게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하고 그다음에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이런 태도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어떻게 스스로를 징계할 것인지 저는 너무 나아간 것 아닌가. 사실 잘못하셨으면 어떻게 당에서 결정할지에 따라야 되는데, ‘하나, 둘, 셋 내가 이렇게 제안하겠다’고 한 것도 너무 나섰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던 거니까요. 그건 굉장히 인상적이고, 장혜영 의원도 피해자다움을 넘어서 정치인으로 행동하겠다고 얘기했던 것. 그런데 그럴 수 있었던 건 아까도 강조해서 말씀드렸지만 그만큼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그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서 지금 대표적 얼굴로는 배복주 부대표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배복주 부대표로 상징되는 정의당 내에 어떤 유연성이라고 하는 것도 분명히 기억해 볼만하겠죠. 그래서 모델이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 김경래 : 평론가로서 혹은 유권자로서 사실 정의당의 이번 선거를 성범죄와 관련된 핵심 선거 아젠다 중에 하나로, 의제 중에 하나로 삼았다는 말이에요.
▶ 손희정 : 미투 선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이 일이 정의당에서 발생했다는 말이에요, 관련된 일이. 선거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뭐 후보를 내니 마니 이런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 손희정 : 저는 당연히 후보 내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로서 생각을 하자면 이런 부분이 있어요. 성폭력에는 분명히 수위라는 것이 있고 책임 소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 내지 말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 김경래 : 그건 왜 또 달라요?
▶ 손희정 : 민주당 같은 경우는 사실은 귀책사유가 본인들에게 분명히 있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런데 만약에 민주당이 그것을 대처하는 태도가 지금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면 내지 말았어야 되는 원칙 안에서도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끊임없이 본인들 잘못이 아니고 그리고 계속 지지자들이 다른 소리, 2차 가해를 하도록 방조하고 그러면서 이상한 소리하시잖아요. 이게 오히려 후보를 냄으로써 심판을 받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런데 진짜 그랬을까? 아니면 이것이 그냥 표면적인 변명에 불과했을까라고 것은 사실 유권자들 바보가 아니라서 눈에 뻔히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 민주당은 전반적인 당 내 문화와 태도 안에서 사실 후보를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해결하는 방식이 모범이 될 만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고 물론 일어나면 안 되는 사건이었지만 해결하고 있고 특히나 그것이 당 내에 기대해볼 만한 정치인들을 통해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당 이거를 짐으로 안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 김경래 : 이거 하나 여쭤볼게요. 장혜영 의원은 법적인 고발은 하지 않겠다,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게 친고죄가 아니라서 수사는 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법적으로 보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당 차원의 징계라은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면 족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분명하게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저는 아직까지는 정의당이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더 두고 보고 이것을 누가 조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후에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손희정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손희정 문화평론가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강시사] “한국 정치인의 나르시시즘, 잇단 성비위 원인…성범죄자 정치는 하지 말아야”
-
- 입력 2021-01-26 09:15:13
- 수정2021-01-26 09:55:04

- 가해자, 피해자 모두 정의당 소속.. 정의당 폄훼할 이유 없어
- 정의당 단호한 대처, 한국 정치계가 스스로 돌아볼 계기 될 것
- 장혜영 입장문,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 다하는 실천
- 궁금할 순 있지만, 밝히라 요구하는 것은 피해자 2차 가해
- 한국 정치인 나르시시즘이 잇단 성비위 사건 일어나게 해
- 성범죄자, 사회활동 하더라도 정치는 하지 말아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26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손희정 문화평론가
▷ 김경래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서 어제 직위가 해제가 됐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충격적이다’ 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젠더 이슈에 굉장히 예민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던 진보정당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서 더 그런 느낌이 있죠. 이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 여성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신 분입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희정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손희정 평론가께서도 놀라셨죠? 이건 어쩔 수 없이 놀랄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어요. 그렇죠?
▶ 손희정 : 너무 놀랐고 사실은 장혜영 의원이 어떤가가 제일 먼저 걱정이 됐고, 동시에 이 성폭력 사건을 또 정치계에서 어떻게 정략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 김경래 : 이게 사실 계속 연결되는 사건이었잖아요. 안희정, 오거돈 그다음에.
▶ 손희정 : 박원순.
▷ 김경래 : 박원순 전 시장 그다음에 김종철 대표까지 이렇게. 그 외에 우리 사회에 성범죄라는 건 굉장히 만연해 있지만 어쨌든 권력자, 권력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저지른 성범죄들은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이 연장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 이게 가장 처음 드는 생각, 의문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 손희정 : 네, 뭐 여러 가지로 많이 고민을 하셨을 텐데요. 실제로는 어째서 진보정치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저는 적절한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목소리가 어떻게 터져나올 수 있었는가 하면 이따가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어쨌든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을 보면 정의당이 사실 단호하게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걸 한다고 하면 어떤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런 고발을 할 수 있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고요. 사실 성폭력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데, 어느 집단에서는 유독 그것이 터져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집단의 폐쇄성이라고 하는 것을 더 고민해볼 수도 있겠죠.
▷ 김경래 :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장혜영 의원이 이렇게 용기 있게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부분은 정의당이 오히려 상대적으로는 그 조직이,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참 이게 망설여지네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은 이번 사건은 저는 세 가지 부분에서 짚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첫째는 이런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정의당 안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해야 되고, 그것에 대해서 정의당이 엄청나게 성찰을 해야겠죠. 그런데 다만 그렇다고 해서 류호정, 장혜영을 비롯해서 정의당 안에 성평등을 지향하면서 왔던 정치인들과 정의당의 어떤 당의 입장이라고 하는 것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셋째는 가해자도 정의당 안에 있지만 그것을 폭로한 사람도 정의당 안에 있고 지원하고 조력한 사람들도 정의당 안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이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일어난 일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후로 정의당이 이걸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저는 이번에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라든가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문, 배복주 부대표의 어떤 이 사건에 임했던 태도 같은 것들을 봤을 때는 한국 정당사에 되게 중요한 사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나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이런 일들을 빨리 손절해버린다든지 아니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탈당해버리셨잖아요.
▷ 김경래 : 김병욱 의원, 의혹이지만 아직.
▶ 손희정 : 의혹이지만. 그런 식으로 해결해버리는 방식들에 대해서 한국 정치계가 전반적으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는 수오지심은 모두가 가져야 하지만 특히 더 가져야 될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여쭤보면 지금 민주당 논평이나 국민의힘 논평이 있었어요, 어제. 민주당 논평은 최인호 대변인이 ‘충격을 넘어서 경악이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민낯을 드러냈다. 이중성을 드러냈다, 진보 세력의. 그런데 민주당보다는 낫다’ 이런 논평을 냈어요. 이 논평을 보시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손희정 : 무관용 원칙은 누가 적용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이 사실 들죠. 사실 정의당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당들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너무 뻔뻔하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라고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 심지어 지금 박원순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나지 하지 않고 ‘아싸, 정의당’ 이렇게 나온 것 같은 느낌은 당연히 들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제가 좀 보고 싶었던 것은 조 구청장 같은 경우에 좌파들의 습성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 김경래 : 아, 그런 말도 나왔어요?
▶ 손희정 : 네,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좌파, 빨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 그래서 문제적이고 사회를 해하는 것’이라는 수사는 1950년대 미국에서부터도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말 좀 가려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서요. 되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었습니다. 이게 좀 이례적이잖아요. 피해자가 대리인도 없이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는 부분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손희정 : 저는 장혜영 의원 입장문 정말로 인상적이었고, 정치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장 의원 입장문에서 저의 일상은 정치의 최전선이라고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의 아픔을 토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다루겠다고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거죠. 본인이 피해자지만 수동적으로 해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요. 그 입장문 자체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실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을 보통 사인 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경래 : 장혜영 의원 입장문에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논란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 건 없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가해자다움에 대한 얘기도 있었어요. 무슨 뜻으로 봐야 돼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토록 그럴 듯한 남자들도 어찌 이러한가’ 이런 문장도 같이 있었는데요. 일단 가해자다움이 없다는 말,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말은 무엇보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는 점을 기억을 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그랬을 때 이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을 재차 확인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랬을 때 한국 사회는 피해자다움의 상이라는 게 있고 이 스테레오 타입 안에 피해자 여성들을 가둬놓음으로써 운신의 폭을 줄이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너는 피해자가 어떻게 그렇게 나와서 일을 해?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라고 말하면서 진짜 피해자 간별을 시작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피해자 여성들은 자신의 피해자성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사회가 원하는 혹은 사회가 상상하는 피해자다움을 전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장혜영 의원은 그런 것은 없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본인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 김경래 : 이 부분은 아마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기도 한데, 하나 드려볼게요. 왜냐하면 설명을 좀 듣고 싶어요. 이런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특히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궁금해하잖아요,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사람의 심리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왜 얘기를 안 해주느냐? 그러면 박원순 시장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해요. 그런데 그 부분이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 부분을. 좀 예민한 문제라서 제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립니다.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손희정 : 사실은 이 사건을 들었을 때 모두가 궁금하겠죠. 도대체 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식사를 하고 거리로 나왔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것을 궁금해하면 궁금해할수록 피해자에게는 어떤 성적인 이미지가 계속 덧붙여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이 사건에서 더 주목해볼 만한 것은 배복주 부대표가 개인 SNS에 그런 점을 밝히셨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 그것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안을 이야기했을 때 개인마다 경중의 판단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사람을 “에걔, 이걸 가지고 가해라고 이야기해?”라고 하면서 다시 2차 가해를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트라우마 건드려지면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인권위에서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 발표를 했잖아요. 거기서 정말로 중요한 건 무엇이냐 하면 빈도나 수위에 상관없이 그것이 공적 영역에서 일어났으며 업무 관련성이 있으면 이것은 성희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결과적으로 성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되게 큰 역할을 하셨던 배복주 부대표의 이 입장과 연결해서 한국 사회가 성폭력을 생각할 때 기억해야 될 문제다. 궁금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궁금하다고 밝히라고 떠드는 건 다른 문제죠.
▷ 김경래 : 밝힐 책임을 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손희정 :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민의힘에서도 김병욱 전 의원 사건, 전 의원 아니죠. 의원 사건에 대해서 나왔을 때 이수정 교수가 왜 피해자가 나서지 않느냐? 왜 피해자가 미투하지 않느냐? 이거 굉장히 문제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피해자가 그것을 밝힐 책임을 계속 전가하는지, 사건이 있었으면 조사를 하면 될 텐데, 왜 피해자에게 나서라고 이야기하는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민의힘에서는 그걸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좀 들었던 거죠. 그래서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정말로 총체적인 사건이고 진보냐, 보수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계에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라고 하는 것, 그것들을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어서 여쭤보죠. 왜 자꾸 벌어집니까?
▶ 손희정 :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반성폭력운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평론을 하고 텍스트 비평을 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한국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좀 어려운 말이네요.
▶ 손희정 : 특히 남성 정치인들이 내가 힘이 있고 나는 뭐든 해도 괜찮고 나는 이 정도의 위치에 있지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런 식의 성폭력들을 저지르게 되고 그랬을 때 저는 이 남성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그 남성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을 우쭈쭈 해주는 여성 정치인들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이번에 어떻게 보면 남인순 의원의 잘못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죠. 어떻게 내가 지지하는 남성 정치인을 더 신뢰하고 피해자를 의심할 것인가라고 하는 태도는 계속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좀 고민을 해봐야겠고 제가 너무 말을 길게 하는 것 같긴 한데.
▷ 김경래 : 괜찮습니다. 말씀하시죠.
▶ 손희정 : 이게 사실은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죠. 성범죄도 마찬가지라서 성범죄를 한 번 저지른 사람이 절대로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다만 정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손희정 : 그래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할까요? 한 번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다른 활동은 할 수... 왜냐하면 이게 ‘그래요?’라고 질문하셨지만 정치라고 하는 건 엄청나게 권력을 가지게 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시민의 안전과 시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사람인데 옆에 같이 있는 동료조차 인간으로 존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신뢰할 수 없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또 가혹하게 보여줘야 그래서 저는 이번 정의당 사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경래 : 일단 대표직에서는 직위 해제가 됐고 그런데 추가적인 조사가 있겠죠. 이게 모델이 되려면 어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사실은 지금까지 정의당이 보여준 태도, 대처법만 해도 사실 한국 정당사에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대처 방식은?
▶ 손희정 : 네, 어쨌든 가해자 본인이 깨끗하게 인정을 했고 김종철 전 대표의 사과문이라고 할까요? 입장문에서 저한테 정말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것을 높이 사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했다는 점이거든요.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공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사과할 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로 하죠. 누구한테 미안한지가 되게 불분명하게 되게 뭉뚱그려버렸는데, 정확하게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하고 그다음에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이런 태도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어떻게 스스로를 징계할 것인지 저는 너무 나아간 것 아닌가. 사실 잘못하셨으면 어떻게 당에서 결정할지에 따라야 되는데, ‘하나, 둘, 셋 내가 이렇게 제안하겠다’고 한 것도 너무 나섰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던 거니까요. 그건 굉장히 인상적이고, 장혜영 의원도 피해자다움을 넘어서 정치인으로 행동하겠다고 얘기했던 것. 그런데 그럴 수 있었던 건 아까도 강조해서 말씀드렸지만 그만큼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그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서 지금 대표적 얼굴로는 배복주 부대표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배복주 부대표로 상징되는 정의당 내에 어떤 유연성이라고 하는 것도 분명히 기억해 볼만하겠죠. 그래서 모델이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 김경래 : 평론가로서 혹은 유권자로서 사실 정의당의 이번 선거를 성범죄와 관련된 핵심 선거 아젠다 중에 하나로, 의제 중에 하나로 삼았다는 말이에요.
▶ 손희정 : 미투 선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이 일이 정의당에서 발생했다는 말이에요, 관련된 일이. 선거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뭐 후보를 내니 마니 이런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 손희정 : 저는 당연히 후보 내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로서 생각을 하자면 이런 부분이 있어요. 성폭력에는 분명히 수위라는 것이 있고 책임 소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 내지 말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 김경래 : 그건 왜 또 달라요?
▶ 손희정 : 민주당 같은 경우는 사실은 귀책사유가 본인들에게 분명히 있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런데 만약에 민주당이 그것을 대처하는 태도가 지금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면 내지 말았어야 되는 원칙 안에서도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끊임없이 본인들 잘못이 아니고 그리고 계속 지지자들이 다른 소리, 2차 가해를 하도록 방조하고 그러면서 이상한 소리하시잖아요. 이게 오히려 후보를 냄으로써 심판을 받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런데 진짜 그랬을까? 아니면 이것이 그냥 표면적인 변명에 불과했을까라고 것은 사실 유권자들 바보가 아니라서 눈에 뻔히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 민주당은 전반적인 당 내 문화와 태도 안에서 사실 후보를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해결하는 방식이 모범이 될 만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고 물론 일어나면 안 되는 사건이었지만 해결하고 있고 특히나 그것이 당 내에 기대해볼 만한 정치인들을 통해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당 이거를 짐으로 안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 김경래 : 이거 하나 여쭤볼게요. 장혜영 의원은 법적인 고발은 하지 않겠다,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게 친고죄가 아니라서 수사는 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법적으로 보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당 차원의 징계라은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면 족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분명하게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저는 아직까지는 정의당이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더 두고 보고 이것을 누가 조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후에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손희정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손희정 문화평론가였습니다.
- 정의당 단호한 대처, 한국 정치계가 스스로 돌아볼 계기 될 것
- 장혜영 입장문,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 다하는 실천
- 궁금할 순 있지만, 밝히라 요구하는 것은 피해자 2차 가해
- 한국 정치인 나르시시즘이 잇단 성비위 사건 일어나게 해
- 성범죄자, 사회활동 하더라도 정치는 하지 말아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26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손희정 문화평론가
▷ 김경래 :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서 어제 직위가 해제가 됐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충격적이다’ 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젠더 이슈에 굉장히 예민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던 진보정당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서 더 그런 느낌이 있죠. 이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 여성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신 분입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희정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손희정 평론가께서도 놀라셨죠? 이건 어쩔 수 없이 놀랄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어요. 그렇죠?
▶ 손희정 : 너무 놀랐고 사실은 장혜영 의원이 어떤가가 제일 먼저 걱정이 됐고, 동시에 이 성폭력 사건을 또 정치계에서 어떻게 정략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 김경래 : 이게 사실 계속 연결되는 사건이었잖아요. 안희정, 오거돈 그다음에.
▶ 손희정 : 박원순.
▷ 김경래 : 박원순 전 시장 그다음에 김종철 대표까지 이렇게. 그 외에 우리 사회에 성범죄라는 건 굉장히 만연해 있지만 어쨌든 권력자, 권력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저지른 성범죄들은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이 연장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 이게 가장 처음 드는 생각, 의문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 손희정 : 네, 뭐 여러 가지로 많이 고민을 하셨을 텐데요. 실제로는 어째서 진보정치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저는 적절한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목소리가 어떻게 터져나올 수 있었는가 하면 이따가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어쨌든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을 보면 정의당이 사실 단호하게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걸 한다고 하면 어떤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런 고발을 할 수 있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고요. 사실 성폭력은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데, 어느 집단에서는 유독 그것이 터져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집단의 폐쇄성이라고 하는 것을 더 고민해볼 수도 있겠죠.
▷ 김경래 :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장혜영 의원이 이렇게 용기 있게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부분은 정의당이 오히려 상대적으로는 그 조직이,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참 이게 망설여지네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은 이번 사건은 저는 세 가지 부분에서 짚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첫째는 이런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정의당 안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해야 되고, 그것에 대해서 정의당이 엄청나게 성찰을 해야겠죠. 그런데 다만 그렇다고 해서 류호정, 장혜영을 비롯해서 정의당 안에 성평등을 지향하면서 왔던 정치인들과 정의당의 어떤 당의 입장이라고 하는 것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셋째는 가해자도 정의당 안에 있지만 그것을 폭로한 사람도 정의당 안에 있고 지원하고 조력한 사람들도 정의당 안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이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일어난 일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후로 정의당이 이걸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저는 이번에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라든가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문, 배복주 부대표의 어떤 이 사건에 임했던 태도 같은 것들을 봤을 때는 한국 정당사에 되게 중요한 사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나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이런 일들을 빨리 손절해버린다든지 아니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탈당해버리셨잖아요.
▷ 김경래 : 김병욱 의원, 의혹이지만 아직.
▶ 손희정 : 의혹이지만. 그런 식으로 해결해버리는 방식들에 대해서 한국 정치계가 전반적으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는 수오지심은 모두가 가져야 하지만 특히 더 가져야 될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여쭤보면 지금 민주당 논평이나 국민의힘 논평이 있었어요, 어제. 민주당 논평은 최인호 대변인이 ‘충격을 넘어서 경악이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민낯을 드러냈다. 이중성을 드러냈다, 진보 세력의. 그런데 민주당보다는 낫다’ 이런 논평을 냈어요. 이 논평을 보시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손희정 : 무관용 원칙은 누가 적용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이 사실 들죠. 사실 정의당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당들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너무 뻔뻔하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라’라고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 심지어 지금 박원순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나지 하지 않고 ‘아싸, 정의당’ 이렇게 나온 것 같은 느낌은 당연히 들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제가 좀 보고 싶었던 것은 조 구청장 같은 경우에 좌파들의 습성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 김경래 : 아, 그런 말도 나왔어요?
▶ 손희정 : 네,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좌파, 빨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 그래서 문제적이고 사회를 해하는 것’이라는 수사는 1950년대 미국에서부터도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말 좀 가려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경래 :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서요. 되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이었습니다. 이게 좀 이례적이잖아요. 피해자가 대리인도 없이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는 부분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손희정 : 저는 장혜영 의원 입장문 정말로 인상적이었고, 정치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장 의원 입장문에서 저의 일상은 정치의 최전선이라고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의 아픔을 토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다루겠다고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거죠. 본인이 피해자지만 수동적으로 해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요. 그 입장문 자체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실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을 보통 사인 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경래 : 장혜영 의원 입장문에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논란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 건 없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가해자다움에 대한 얘기도 있었어요. 무슨 뜻으로 봐야 돼요?
▶ 손희정 : 그러니까요. ‘그토록 그럴 듯한 남자들도 어찌 이러한가’ 이런 문장도 같이 있었는데요. 일단 가해자다움이 없다는 말,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말은 무엇보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는 점을 기억을 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그랬을 때 이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을 재차 확인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랬을 때 한국 사회는 피해자다움의 상이라는 게 있고 이 스테레오 타입 안에 피해자 여성들을 가둬놓음으로써 운신의 폭을 줄이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너는 피해자가 어떻게 그렇게 나와서 일을 해?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라고 말하면서 진짜 피해자 간별을 시작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피해자 여성들은 자신의 피해자성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사회가 원하는 혹은 사회가 상상하는 피해자다움을 전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장혜영 의원은 그런 것은 없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본인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 김경래 : 이 부분은 아마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기도 한데, 하나 드려볼게요. 왜냐하면 설명을 좀 듣고 싶어요. 이런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특히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궁금해하잖아요,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사람의 심리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왜 얘기를 안 해주느냐? 그러면 박원순 시장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해요. 그런데 그 부분이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 부분을. 좀 예민한 문제라서 제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립니다.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손희정 : 사실은 이 사건을 들었을 때 모두가 궁금하겠죠. 도대체 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식사를 하고 거리로 나왔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것을 궁금해하면 궁금해할수록 피해자에게는 어떤 성적인 이미지가 계속 덧붙여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이 사건에서 더 주목해볼 만한 것은 배복주 부대표가 개인 SNS에 그런 점을 밝히셨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 그것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안을 이야기했을 때 개인마다 경중의 판단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사람을 “에걔, 이걸 가지고 가해라고 이야기해?”라고 하면서 다시 2차 가해를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트라우마 건드려지면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인권위에서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 발표를 했잖아요. 거기서 정말로 중요한 건 무엇이냐 하면 빈도나 수위에 상관없이 그것이 공적 영역에서 일어났으며 업무 관련성이 있으면 이것은 성희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결과적으로 성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되게 큰 역할을 하셨던 배복주 부대표의 이 입장과 연결해서 한국 사회가 성폭력을 생각할 때 기억해야 될 문제다. 궁금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궁금하다고 밝히라고 떠드는 건 다른 문제죠.
▷ 김경래 : 밝힐 책임을 그 사람에게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손희정 :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민의힘에서도 김병욱 전 의원 사건, 전 의원 아니죠. 의원 사건에 대해서 나왔을 때 이수정 교수가 왜 피해자가 나서지 않느냐? 왜 피해자가 미투하지 않느냐? 이거 굉장히 문제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왜 피해자가 그것을 밝힐 책임을 계속 전가하는지, 사건이 있었으면 조사를 하면 될 텐데, 왜 피해자에게 나서라고 이야기하는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민의힘에서는 그걸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좀 들었던 거죠. 그래서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정말로 총체적인 사건이고 진보냐, 보수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계에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라고 하는 것, 그것들을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어서 여쭤보죠. 왜 자꾸 벌어집니까?
▶ 손희정 :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반성폭력운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평론을 하고 텍스트 비평을 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한국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좀 어려운 말이네요.
▶ 손희정 : 특히 남성 정치인들이 내가 힘이 있고 나는 뭐든 해도 괜찮고 나는 이 정도의 위치에 있지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런 식의 성폭력들을 저지르게 되고 그랬을 때 저는 이 남성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그 남성 정치인들의 나르시시즘을 우쭈쭈 해주는 여성 정치인들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이번에 어떻게 보면 남인순 의원의 잘못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죠. 어떻게 내가 지지하는 남성 정치인을 더 신뢰하고 피해자를 의심할 것인가라고 하는 태도는 계속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좀 고민을 해봐야겠고 제가 너무 말을 길게 하는 것 같긴 한데.
▷ 김경래 : 괜찮습니다. 말씀하시죠.
▶ 손희정 : 이게 사실은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죠. 성범죄도 마찬가지라서 성범죄를 한 번 저지른 사람이 절대로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다만 정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손희정 : 그래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할까요? 한 번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다른 활동은 할 수... 왜냐하면 이게 ‘그래요?’라고 질문하셨지만 정치라고 하는 건 엄청나게 권력을 가지게 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시민의 안전과 시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사람인데 옆에 같이 있는 동료조차 인간으로 존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신뢰할 수 없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또 가혹하게 보여줘야 그래서 저는 이번 정의당 사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경래 : 일단 대표직에서는 직위 해제가 됐고 그런데 추가적인 조사가 있겠죠. 이게 모델이 되려면 어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사실은 지금까지 정의당이 보여준 태도, 대처법만 해도 사실 한국 정당사에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대처 방식은?
▶ 손희정 : 네, 어쨌든 가해자 본인이 깨끗하게 인정을 했고 김종철 전 대표의 사과문이라고 할까요? 입장문에서 저한테 정말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것을 높이 사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했다는 점이거든요. 지금까지 정치인이나 공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사과할 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로 하죠. 누구한테 미안한지가 되게 불분명하게 되게 뭉뚱그려버렸는데, 정확하게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하고 그다음에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이런 태도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어떻게 스스로를 징계할 것인지 저는 너무 나아간 것 아닌가. 사실 잘못하셨으면 어떻게 당에서 결정할지에 따라야 되는데, ‘하나, 둘, 셋 내가 이렇게 제안하겠다’고 한 것도 너무 나섰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던 거니까요. 그건 굉장히 인상적이고, 장혜영 의원도 피해자다움을 넘어서 정치인으로 행동하겠다고 얘기했던 것. 그런데 그럴 수 있었던 건 아까도 강조해서 말씀드렸지만 그만큼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그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서 지금 대표적 얼굴로는 배복주 부대표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배복주 부대표로 상징되는 정의당 내에 어떤 유연성이라고 하는 것도 분명히 기억해 볼만하겠죠. 그래서 모델이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 김경래 : 평론가로서 혹은 유권자로서 사실 정의당의 이번 선거를 성범죄와 관련된 핵심 선거 아젠다 중에 하나로, 의제 중에 하나로 삼았다는 말이에요.
▶ 손희정 : 미투 선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이 일이 정의당에서 발생했다는 말이에요, 관련된 일이. 선거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뭐 후보를 내니 마니 이런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 손희정 : 저는 당연히 후보 내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로서 생각을 하자면 이런 부분이 있어요. 성폭력에는 분명히 수위라는 것이 있고 책임 소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 내지 말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 김경래 : 그건 왜 또 달라요?
▶ 손희정 : 민주당 같은 경우는 사실은 귀책사유가 본인들에게 분명히 있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런데 만약에 민주당이 그것을 대처하는 태도가 지금과 같지 않았다고 한다면 내지 말았어야 되는 원칙 안에서도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끊임없이 본인들 잘못이 아니고 그리고 계속 지지자들이 다른 소리, 2차 가해를 하도록 방조하고 그러면서 이상한 소리하시잖아요. 이게 오히려 후보를 냄으로써 심판을 받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런데 진짜 그랬을까? 아니면 이것이 그냥 표면적인 변명에 불과했을까라고 것은 사실 유권자들 바보가 아니라서 눈에 뻔히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 민주당은 전반적인 당 내 문화와 태도 안에서 사실 후보를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해결하는 방식이 모범이 될 만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고 물론 일어나면 안 되는 사건이었지만 해결하고 있고 특히나 그것이 당 내에 기대해볼 만한 정치인들을 통해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당 이거를 짐으로 안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 김경래 : 이거 하나 여쭤볼게요. 장혜영 의원은 법적인 고발은 하지 않겠다,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게 친고죄가 아니라서 수사는 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법적으로 보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당 차원의 징계라은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되면 족하다고 보십니까.
▶ 손희정 : 저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분명하게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저는 아직까지는 정의당이 당 내에서 공동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더 두고 보고 이것을 누가 조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후에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손희정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손희정 문화평론가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