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스페인 마드리드 영화관·공연장 문 활짝…피해는 여전

입력 2021.01.26 (10:54) 수정 2021.01.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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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공연장과 영화관의 문은 활짝 열렸습니다.

방역 조치로 문을 닫은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멕시코 출신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가 '아임 조이풀'을 열창합니다.

마치 코로나 시대에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극장에서 열린 이 공연엔 약 1200명의 관객들이 찾았습니다.

[하비에르 카마레나/테너 : "노래가 계속되도록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이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엄청난 노력에 감사합니다. 문화는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데 필요합니다."]

마드리드의 영화관과 DJ의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라이브 공연 카페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독일과 프랑승 등 인근 유럽 국가에서 봉쇄 기간에는 문화 예술 공연이 멈춰 선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스페인 정부가 까다로운 방역 수칙을 만들었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하에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인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전체 수용인원의 75%까지만 관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고, 사용 금지 좌석을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입장 전 모든 관객에 대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공연장 내부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무대에 서는 공연자들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했습니다.

연습 공간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공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림막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준 공연장과 시민들 덕분에 지난해 여름 이후 문화 예술 공간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는데요.

[이그나시오 가르시아-벨렝게르/마드리드 왕립극장 관계자 : "한 번은 공연을 본 한 관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인접한 자리에 앉았던 2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감염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문화 행사를 안전하게 개최하기 위한 임상 시험도 진행됐습니다.

천 여 명의 지원자들이 피험자로 자원했는데요.

이중 각각 500명을 선정해 콘서트에 참석한 그룹과 참석하지 않은 그룹 간의 감염률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단 콘서트를 즐긴 피험자들은 마스크를 벗지 못하도록 했고, 수시로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는데요.

[바바라 드 로블스/실험 참가자 :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처음엔 기부를 했는데요. 더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됐습니다."]

실험 결과 감염률에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공연장의 문을 여는 것에 대한 여론도 좋아졌습니다.

[팔로마 아로요/극작가 : "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만큼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연을 허가하더라도 제한된 수용 인원으로는 수입 감소를 버티기 어려웠던 소규모 공연장들도 속출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마드리드 지역의 소규모 공연장 10곳 중 8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스페인의 지난해 문화예술업계 피해액은 최소 우리 돈 1,600억 원(1억 2천만 유로)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문화예술 업계는 지난달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올해는 좀 더 나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감이 더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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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스페인 마드리드 영화관·공연장 문 활짝…피해는 여전
    • 입력 2021-01-26 10:54:17
    • 수정2021-01-26 11: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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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공연장과 영화관의 문은 활짝 열렸습니다.

방역 조치로 문을 닫은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멕시코 출신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가 '아임 조이풀'을 열창합니다.

마치 코로나 시대에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극장에서 열린 이 공연엔 약 1200명의 관객들이 찾았습니다.

[하비에르 카마레나/테너 : "노래가 계속되도록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이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엄청난 노력에 감사합니다. 문화는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데 필요합니다."]

마드리드의 영화관과 DJ의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라이브 공연 카페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독일과 프랑승 등 인근 유럽 국가에서 봉쇄 기간에는 문화 예술 공연이 멈춰 선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스페인 정부가 까다로운 방역 수칙을 만들었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하에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인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전체 수용인원의 75%까지만 관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고, 사용 금지 좌석을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입장 전 모든 관객에 대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공연장 내부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무대에 서는 공연자들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했습니다.

연습 공간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공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림막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준 공연장과 시민들 덕분에 지난해 여름 이후 문화 예술 공간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는데요.

[이그나시오 가르시아-벨렝게르/마드리드 왕립극장 관계자 : "한 번은 공연을 본 한 관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인접한 자리에 앉았던 2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감염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문화 행사를 안전하게 개최하기 위한 임상 시험도 진행됐습니다.

천 여 명의 지원자들이 피험자로 자원했는데요.

이중 각각 500명을 선정해 콘서트에 참석한 그룹과 참석하지 않은 그룹 간의 감염률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단 콘서트를 즐긴 피험자들은 마스크를 벗지 못하도록 했고, 수시로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는데요.

[바바라 드 로블스/실험 참가자 :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처음엔 기부를 했는데요. 더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됐습니다."]

실험 결과 감염률에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공연장의 문을 여는 것에 대한 여론도 좋아졌습니다.

[팔로마 아로요/극작가 : "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만큼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연을 허가하더라도 제한된 수용 인원으로는 수입 감소를 버티기 어려웠던 소규모 공연장들도 속출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마드리드 지역의 소규모 공연장 10곳 중 8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스페인의 지난해 문화예술업계 피해액은 최소 우리 돈 1,600억 원(1억 2천만 유로)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문화예술 업계는 지난달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올해는 좀 더 나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감이 더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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