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수달’ 도심 하천서 발견

입력 2021.01.26 (19:36) 수정 2021.01.26 (1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천연기념물, 수달이 충북 청주의 도심에서 발견됐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물길을 따라 동네 하천까지 거슬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주변에선 하천 정비 사업이 한창이어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충북 청주 도심의 한 하천입니다.

길쭉하고 매끈한 동물이 물 밖으로 나와 두리번거립니다.

물속에서도 두 마리가 나타났다가 곧장 사라집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입니다.

[정미선/충북 청주시 복대동 : “행복하죠, 도심지에서 이렇게 수달 같은 걸 만약에 볼 수만 있다면. 세제 같은 것도 더 친환경적인 거 그런 거 쓰도록 노력하고.”]

앞서 2018년에도 이 일대에서 수달이 발견됐습니다.

3년여,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전문가들은 어린 수달이 폐사한 채 발견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건강한 수달이 이렇게 도심에서 확인되는 건 드물다고 말합니다.

[나기정/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수달은) 호기심이 많고 그래서 수계만 있다면 지천을 따라서 도심 한복판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달이 발견된 일대에선 2025년까지 홍수 방재를 위한 하천 정비 사업이 한창입니다.

주로 수풀이나 바위틈에 사는 수달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 “수달 배설물이 하천 정비하는 공사 지대에선 발견되지 않았거든요. 하천 공사가 계속 이뤄지면 수달이 사는 서식지가 사라질 수 있는 개연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어렵게 우리 곁으로 돌아온 천연기념물, 수달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김성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수달’ 도심 하천서 발견
    • 입력 2021-01-26 19:36:49
    • 수정2021-01-26 19:44:24
    뉴스 7
[앵커]

천연기념물, 수달이 충북 청주의 도심에서 발견됐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물길을 따라 동네 하천까지 거슬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주변에선 하천 정비 사업이 한창이어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충북 청주 도심의 한 하천입니다.

길쭉하고 매끈한 동물이 물 밖으로 나와 두리번거립니다.

물속에서도 두 마리가 나타났다가 곧장 사라집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입니다.

[정미선/충북 청주시 복대동 : “행복하죠, 도심지에서 이렇게 수달 같은 걸 만약에 볼 수만 있다면. 세제 같은 것도 더 친환경적인 거 그런 거 쓰도록 노력하고.”]

앞서 2018년에도 이 일대에서 수달이 발견됐습니다.

3년여,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전문가들은 어린 수달이 폐사한 채 발견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건강한 수달이 이렇게 도심에서 확인되는 건 드물다고 말합니다.

[나기정/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수달은) 호기심이 많고 그래서 수계만 있다면 지천을 따라서 도심 한복판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달이 발견된 일대에선 2025년까지 홍수 방재를 위한 하천 정비 사업이 한창입니다.

주로 수풀이나 바위틈에 사는 수달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 “수달 배설물이 하천 정비하는 공사 지대에선 발견되지 않았거든요. 하천 공사가 계속 이뤄지면 수달이 사는 서식지가 사라질 수 있는 개연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어렵게 우리 곁으로 돌아온 천연기념물, 수달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김성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