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참사 3년…병원 스프링클러 ‘아직도’

입력 2021.01.27 (07:40) 수정 2021.01.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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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5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난지 3년을 맞았습니다.

사고 이후 관련 법 개정으로 병원 내 스프링클러의 설치가 의무화됐는데,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을까요?

윤경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1월,

밀양 세종병원 응급실 옆 탈의실에서 시작한 불은 삽시간에 5층 규모 병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결국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화재 조사 결과, 병실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를 키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내년 8월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소방시설법이 개정됐습니다.

70병상의 입원실을 갖춘 병원, 화재감지기는 설치돼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설치해야죠. 법이 통과된 상태고 하긴 해야 하는데, 금액적인 부분이 제일 크고,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도 안 좋은 상태에서 경영적인 압박이 좀 있죠."]

설비비와 공사 기간 영업 차질을 이유로 설치를 미루고 있는 병원이 대부분입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추가 설비 비용 문제가 있고 공사 기간 병실 활용이라든지 외래 진료 보는 데 지장이 많을 것 같아요."]

경남의 병원 253곳 가운데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은 52곳, 설치율이 20.5%에 불과합니다.

거동 불편 환자가 많은 병원일수록 스프링클러는 필수.

지난 2019년 5월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스프링클러가 6분 만에 진화해 인명 피해가 없었습니다.

[김영관/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스프링클러는 초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가 출동하기 전에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런 설비들이 반드시 갖춰져 있어야…"]

경남소방본부는 불이 나면 병원 내 스프링클러와 119신고까지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 설치를 점검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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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1-27 0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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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5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난지 3년을 맞았습니다.

사고 이후 관련 법 개정으로 병원 내 스프링클러의 설치가 의무화됐는데,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을까요?

윤경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1월,

밀양 세종병원 응급실 옆 탈의실에서 시작한 불은 삽시간에 5층 규모 병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결국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화재 조사 결과, 병실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를 키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내년 8월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소방시설법이 개정됐습니다.

70병상의 입원실을 갖춘 병원, 화재감지기는 설치돼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설치해야죠. 법이 통과된 상태고 하긴 해야 하는데, 금액적인 부분이 제일 크고,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도 안 좋은 상태에서 경영적인 압박이 좀 있죠."]

설비비와 공사 기간 영업 차질을 이유로 설치를 미루고 있는 병원이 대부분입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추가 설비 비용 문제가 있고 공사 기간 병실 활용이라든지 외래 진료 보는 데 지장이 많을 것 같아요."]

경남의 병원 253곳 가운데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은 52곳, 설치율이 20.5%에 불과합니다.

거동 불편 환자가 많은 병원일수록 스프링클러는 필수.

지난 2019년 5월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스프링클러가 6분 만에 진화해 인명 피해가 없었습니다.

[김영관/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스프링클러는 초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가 출동하기 전에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런 설비들이 반드시 갖춰져 있어야…"]

경남소방본부는 불이 나면 병원 내 스프링클러와 119신고까지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 설치를 점검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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