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접종 두 달이 돼 가지만…더딘 백신 접종

입력 2021.01.28 (10:51) 수정 2021.01.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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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백신 접종에 나선 지도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접종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공급이 달려 배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은퇴자들이 모여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 빌리지스'의 대형 백신 접종소입니다.

백신 접종이 한창이어야 할 곳이지만 텅 비었습니다.

접종 장비들까지 모두 실내로 들여 놓았는데요.

지난주 문을 연 뒤 공급받은 백신 4천 회 분을 모두 접종했지만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접종 대상인 65살 이상 노인 약 10만 명 가운데 5%도 백신을 맞지 못했습니다.

[테런스 라모타/백신 접종업체 대변인 : "다음 백신 물량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뉴욕의 백신 접종소들도 보유한 백신이 동나면서 지난 주말부터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달 접종을 시작하며 공급받은 1회차 접종분의 90%가 소진된 상태인데요.

연방 정부로부터 추가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접종 예약을 연기하거나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주지사는 하루 평균 10만 회 이상의 접종 능력을 갖추었지만, 연방 정부의 백신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항의했는데요.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종소를 찾아보지만 며칠째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파트리아 피차르도/83살 :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일주일 뒤에 온라인으로 접종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고 하더군요. 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백신이 없습니다."]

유럽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 백신 공급 물량이 애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백신 접종소들도 지난주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는데요.

주 정부는 백신 공급 시기를 알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장-프랑수아 콥/모 시장 : "시장들은 백신 접종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만 백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에서는 백신을 맞으러 다른 지역을 찾아가는 '백신 관광객'까지 생기는 등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65살 이상 고령자라면 주민이 아니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했는데요.

다른 주는 물론 외국에서 백신을 맞으러 오는 방문자가 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클/멕시코 시민 : "여행을 준비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미국 플로리다주로 왔습니다."]

백신 부족 사태는 백신 제조사들의 생산 지연에서 비롯됐습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초기 공급 물량이 줄어든 건데요.

유럽연합은 유럽에 백신 생산시설을 둔 백신 제조사에 대해 백신을 제때 안 주면 다른 나라에도 못 팔게 하겠다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에릭 마머/유럽연합집행위원회 대변인 : "유럽연합집행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사전 구매 계약에서 예견된 계약 조건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은 백신 접종량을 1병당 5회에서 6회로 용량을 줄였고 접종 간격도 3~4주에서 최대 6주로 늘렸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 위해서라지만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우치/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 : "왜 그러는지 이해는 가지만, 두 번째 접종까지 끝내지 않으면 예방 효과가 완전하지 못합니다."]

지난 화요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7천만 명 정도로 전 세계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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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접종 두 달이 돼 가지만…더딘 백신 접종
    • 입력 2021-01-28 10:51:44
    • 수정2021-01-28 11:03:25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백신 접종에 나선 지도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접종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공급이 달려 배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은퇴자들이 모여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 빌리지스'의 대형 백신 접종소입니다.

백신 접종이 한창이어야 할 곳이지만 텅 비었습니다.

접종 장비들까지 모두 실내로 들여 놓았는데요.

지난주 문을 연 뒤 공급받은 백신 4천 회 분을 모두 접종했지만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접종 대상인 65살 이상 노인 약 10만 명 가운데 5%도 백신을 맞지 못했습니다.

[테런스 라모타/백신 접종업체 대변인 : "다음 백신 물량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뉴욕의 백신 접종소들도 보유한 백신이 동나면서 지난 주말부터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달 접종을 시작하며 공급받은 1회차 접종분의 90%가 소진된 상태인데요.

연방 정부로부터 추가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접종 예약을 연기하거나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주지사는 하루 평균 10만 회 이상의 접종 능력을 갖추었지만, 연방 정부의 백신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항의했는데요.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종소를 찾아보지만 며칠째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파트리아 피차르도/83살 :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일주일 뒤에 온라인으로 접종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고 하더군요. 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백신이 없습니다."]

유럽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 백신 공급 물량이 애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백신 접종소들도 지난주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는데요.

주 정부는 백신 공급 시기를 알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장-프랑수아 콥/모 시장 : "시장들은 백신 접종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만 백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에서는 백신을 맞으러 다른 지역을 찾아가는 '백신 관광객'까지 생기는 등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65살 이상 고령자라면 주민이 아니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했는데요.

다른 주는 물론 외국에서 백신을 맞으러 오는 방문자가 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클/멕시코 시민 : "여행을 준비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미국 플로리다주로 왔습니다."]

백신 부족 사태는 백신 제조사들의 생산 지연에서 비롯됐습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초기 공급 물량이 줄어든 건데요.

유럽연합은 유럽에 백신 생산시설을 둔 백신 제조사에 대해 백신을 제때 안 주면 다른 나라에도 못 팔게 하겠다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에릭 마머/유럽연합집행위원회 대변인 : "유럽연합집행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사전 구매 계약에서 예견된 계약 조건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은 백신 접종량을 1병당 5회에서 6회로 용량을 줄였고 접종 간격도 3~4주에서 최대 6주로 늘렸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 위해서라지만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우치/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 : "왜 그러는지 이해는 가지만, 두 번째 접종까지 끝내지 않으면 예방 효과가 완전하지 못합니다."]

지난 화요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7천만 명 정도로 전 세계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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