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설 연휴 신권교환 시작…“지금은 한산, 다음 주가 고비”
입력 2021.01.28 (16:39)
수정 2021.01.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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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앞에 코로나19 방역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요즘, 한국은행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빳빳한' 신권으로 교환하러 오는 사람들로 붐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 설연휴 신권교환 첫 날인 오늘(28일), 한국은행 앞 모습은 어땠을까?
신권교환 첫 날인 오늘(28일), 대기 인원 없이 텅 빈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
■ 신권교환 첫날…한산한 대기줄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오늘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영업장 방문자 입장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다.
이 기간 건물 내외 2m 거리두기는 물론 발열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필수다. 로비와 영업장 내 대기자를 25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건물 앞 야외 입장 대기는 오후 3시에 마감하고 동전 교환은 처리 시간이 길어 아예 중단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으로 교환하러 오는 사람들로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방역 조치 때문일까. 신권 교환 첫 날인데도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 대기줄은 한산했다. 한국은행 앞 차도까지 정차한 차량으로 즐비했던 평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인지, 강풍이 부는 날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방문객이 다소 준 건 맞다"고 말했다. 덕분에 대기 시간은 짧아졌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신권으로 교환하러 온 이 모 씨는 "매해 신권을 교환하러 오는데, 오늘처럼 짧게 기다리긴 처음이다"라며 "평년 같으면 1시간 정도 기다리는데, 오늘은 5분만에 새 돈으로 교환했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 한국은행에 들른 또 다른 이 모 씨도 5분만에 새 돈으로 교환했다. 이 씨는 "설 연휴에 5인이상 집합금지가 풀릴 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가족들이 모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신권으로 교환하러 왔다"며 "새 돈으로 바꾼 것만으로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설 연휴,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몰린 신권 교환 사람들이 대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신권교환 인파, 다음 주가 고비"
신권 교환 첫날 방문객이 다소 줄었지만,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신권 교환 인원이 본격적으로 몰리는 시기는 설 연휴 5일 전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를 찾은 신권 교환 인원은 만 4백명. 교환 금액만 85억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설 연휴 5일 전에 방문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 10일 쯤 전에는 하루 방문객이 200명 대를 유지하다가, 설 연휴 5일 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하루 최대 3천 명이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거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오늘 방문객은 2백명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실 평년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주 추세를 살펴봐야겠지만, 다음주 방문객이 몰릴까 우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새 돈을 만들기 위해 드는 비용만 연간 천 5백억 원에 달한다"며 "비용도 비용이고, 코로나19 상황도 있는 만큼 신권 교환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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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28 16:39:31
- 수정2021-01-28 16:40:10
설 연휴를 앞둔 요즘, 한국은행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빳빳한' 신권으로 교환하러 오는 사람들로 붐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 설연휴 신권교환 첫 날인 오늘(28일), 한국은행 앞 모습은 어땠을까?
■ 신권교환 첫날…한산한 대기줄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오늘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영업장 방문자 입장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다.
이 기간 건물 내외 2m 거리두기는 물론 발열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필수다. 로비와 영업장 내 대기자를 25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건물 앞 야외 입장 대기는 오후 3시에 마감하고 동전 교환은 처리 시간이 길어 아예 중단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으로 교환하러 오는 사람들로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방역 조치 때문일까. 신권 교환 첫 날인데도 한국은행 제주본부 앞 대기줄은 한산했다. 한국은행 앞 차도까지 정차한 차량으로 즐비했던 평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인지, 강풍이 부는 날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방문객이 다소 준 건 맞다"고 말했다. 덕분에 대기 시간은 짧아졌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신권으로 교환하러 온 이 모 씨는 "매해 신권을 교환하러 오는데, 오늘처럼 짧게 기다리긴 처음이다"라며 "평년 같으면 1시간 정도 기다리는데, 오늘은 5분만에 새 돈으로 교환했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 한국은행에 들른 또 다른 이 모 씨도 5분만에 새 돈으로 교환했다. 이 씨는 "설 연휴에 5인이상 집합금지가 풀릴 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가족들이 모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신권으로 교환하러 왔다"며 "새 돈으로 바꾼 것만으로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신권교환 인파, 다음 주가 고비"
신권 교환 첫날 방문객이 다소 줄었지만,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신권 교환 인원이 본격적으로 몰리는 시기는 설 연휴 5일 전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를 찾은 신권 교환 인원은 만 4백명. 교환 금액만 85억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설 연휴 5일 전에 방문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 10일 쯤 전에는 하루 방문객이 200명 대를 유지하다가, 설 연휴 5일 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하루 최대 3천 명이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거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오늘 방문객은 2백명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실 평년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주 추세를 살펴봐야겠지만, 다음주 방문객이 몰릴까 우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새 돈을 만들기 위해 드는 비용만 연간 천 5백억 원에 달한다"며 "비용도 비용이고, 코로나19 상황도 있는 만큼 신권 교환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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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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