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 “나발니 구속은 합법”

[앵커]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을 취소해 달라는 변호인단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아파트와 그의 반부패재단 사무실을 수색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변호인단이 신청한 구속 적부심에서 앞서 내려진 나발니에 대한 30일간의 구속 결정이 합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모스크바 시내의 구치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는 화상으로 구속 적부심에 참여해 자신에 대한 사법 절차가 야권 겁주기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나발니/러시아 야권 운동가 : "정부에 의해 (자신의 것을) 빼앗긴 수천만 명을 겁주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발니는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집행유예 규정 위반을 이유로 공항에서 체포됐고, 30일간의 구속 판결을 받은 뒤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러시아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의 2014년 횡령 혐의 재판에서 확정된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바꾸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다음달(2월) 2일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의 동생 올레그 나발니 등 측근들을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고, 나발니의 아파트와 그의 반부패재단 사무실을 수색했습니다.

나발니는 수감된 이후 그가 이끄는 반부패재단을 통해 흑해 연안의 대규모 휴양시설이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린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모레(31일) 또다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화면출처:알렉산드라 자하로바/영상편집: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