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 수익’ 준다던 암호화폐 투자…알고 보니 유령업체

입력 2021.02.01 (09:55) 수정 2021.02.01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몰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 투자 사기도 많아 최근 3년 사이 피해금액만 3조 원이 넘을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업체와 공모한 사기도 기승을 부리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어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은 강당에 모인 사람들.

신종 암호화폐 투자 설명회에서 해외 지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입니다.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 : "매일 1%를 줍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 한번에 7%를 지급합니다."]

홍 모 씨의 아버지도 2년 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이 업체의 신종 암호화폐에 6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홍OO/OO코인 피해자 가족 : "코인들이 굉장히 많은 배수로 (가격이) 올라가서 많은 돈을 번 분들이 많잖아요. 아버지도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어요."]

원금은 해외 손해보험사에서 보장하고, 실제 발행되는 암호화폐라며 관련 홈페이지도 보여줬습니다.

[권OO/OO코인 피해자모임 운영자 : "코인을 이용한 재정거래라든지 광물이라든지 광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고 있으니 안심하고 투자해라..."]

국정원 조사 결과 암호화폐 업체는 물론 외국 보험사도 국내 다단계 업체가 해외 사기업체를 통해 만든 실체가 없는 회사였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다는 암호화폐 업체 사무실을 찾아가 봤더니 한 오피스텔의 원룸이었습니다.

["사무실 관계자 그 회사 없어졌다고 그러던데요? 그전에 했던 분들이 나가고 저희는 새로 들어온 거죠."]

이 업체로부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모두 2만여 명, 6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꾸준히 늘어 최근 3년 사이 그 피해액만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이름을 빌려 달라고 해서 홈페이지에 꾸며 놓는다든가 아니면 유튜버들을 섭외해서 계속해서 암호화폐에 대한 선전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사용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에..."]

국정원 조사를 바탕으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불법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한 혐의로 업체 대표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매일 1% 수익’ 준다던 암호화폐 투자…알고 보니 유령업체
    • 입력 2021-02-01 09:55:13
    • 수정2021-02-01 10:01:56
    930뉴스
[앵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몰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 투자 사기도 많아 최근 3년 사이 피해금액만 3조 원이 넘을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업체와 공모한 사기도 기승을 부리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어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은 강당에 모인 사람들.

신종 암호화폐 투자 설명회에서 해외 지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입니다.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 : "매일 1%를 줍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 한번에 7%를 지급합니다."]

홍 모 씨의 아버지도 2년 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이 업체의 신종 암호화폐에 6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홍OO/OO코인 피해자 가족 : "코인들이 굉장히 많은 배수로 (가격이) 올라가서 많은 돈을 번 분들이 많잖아요. 아버지도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어요."]

원금은 해외 손해보험사에서 보장하고, 실제 발행되는 암호화폐라며 관련 홈페이지도 보여줬습니다.

[권OO/OO코인 피해자모임 운영자 : "코인을 이용한 재정거래라든지 광물이라든지 광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고 있으니 안심하고 투자해라..."]

국정원 조사 결과 암호화폐 업체는 물론 외국 보험사도 국내 다단계 업체가 해외 사기업체를 통해 만든 실체가 없는 회사였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다는 암호화폐 업체 사무실을 찾아가 봤더니 한 오피스텔의 원룸이었습니다.

["사무실 관계자 그 회사 없어졌다고 그러던데요? 그전에 했던 분들이 나가고 저희는 새로 들어온 거죠."]

이 업체로부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모두 2만여 명, 6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꾸준히 늘어 최근 3년 사이 그 피해액만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이름을 빌려 달라고 해서 홈페이지에 꾸며 놓는다든가 아니면 유튜버들을 섭외해서 계속해서 암호화폐에 대한 선전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사용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에..."]

국정원 조사를 바탕으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불법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한 혐의로 업체 대표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