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밤 중부에 최고 15cm ‘입춘폭설’…잦은 눈 원인은?
입력 2021.02.02 (17:14)
수정 2021.02.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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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들어 유난히 눈오는 날이 많습니다. 2월이 시작되자마자 '입춘' 절기인 내일(3일) 저녁부터 모레(4일) 새벽 사이 또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오겠습니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최고 15cm에 이르는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내일 자정 전후 중부지방 대설...1~2시간 '국지성 폭설' 주의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내일 저녁 중부지방부터 영향을 주겠고,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경상도 일부 지역 제외)은 내일 늦은 밤부터 눈이나 비가 시작되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이번 눈과 비는 모레(4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강한 눈구름이 발달하는 중부지방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굵은 눈발이 쏟아지겠습니다. 우리나라 북서쪽에 있는 고기압과 남쪽 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주로 중부지방에 강수대를 발달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늦은 밤에는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눈의 강도가 더 강해지겠고, 중부지방은 1~2시간 동안 많은 눈이 집중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부터 모레 새벽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지역 : 5~최고 15cm
- 서울과 경기 서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산지 : 3~10cm
- 충청과 호남, 영남 내륙, 제주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 : 1~5cm입니다.
■진눈깨비가 눈으로, '적설량' 적더라도 빙판길 위험
폭설이 집중되는 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기온이 낮아서 도로에 얼어붙기 좋은 조건입니다. 내일은 밤부터 강한 눈이 예보된 만큼 퇴근을 서두르고,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모레 아침 출근길에도 운전하실 때 사고가 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상 기온에 따라 적설량이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바로 기온인데요.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상 부근의 기온이 1~2℃가량 미세하게 변화하면 진눈깨비의 형태로 눈이 시작될 수 있어 적설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는 내일 늦은 밤부터는 진눈깨비가 굵은 눈발로 바뀌면서 도로에 쌓일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눈구름이 지난 뒤에는 당분간 우리나라 상공에 따뜻한 공기가 위치하면서 주말까지 예년 기온을 웃돌겠고 큰비나 눈 소식은 없을 전망입니다.
■이번 겨울 유난히 잦은 폭설, 주로 '서쪽'에 집중
이번 겨울 들어서 유난히 폭설이 많습니다. 지역적인 편차는 있지만, 서울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새해 들어 잦은 국지성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눈이 내린 일수를 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 12월에는 6일, 올 1월은 9일을 기록했습니다.
12월 눈 일수는 평년 수준(6.1일)이었지만 1월의 경우 평년(8일)보다 하루 많습니다. 또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지난해(4일)와 비교하면 눈이 2배 이상 자주 내렸습니다.
이번 겨울 서울 눈 일수
전국적으로 보면 다소 편차가 존재합니다. 1월 들어 눈 내린 일수를 표시한 아래 분포도를 보면 진한 파란색으로 보이는 10일 이상 지역은 주로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부산 2일, 북강릉 6일 등 경남과 동해안 지역은 생각보다 눈이 내리지 않아서 동서의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짧고 굵은 눈, 서쪽 지역에 집중된 원인은 대기 불안정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이번 겨울 들어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주기가 평년 겨울보다 더 짧아서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습적인 폭설이 잦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마다 서해상을 통과하며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 눈을 몰고 왔는데요.
공통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섞이면서,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여름철 집중호우처럼 눈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습니다. 내일 밤에도 수도권에 교통대란을 불러왔던 지난달 초처럼 굵은 눈발이 국지적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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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밤 중부에 최고 15cm ‘입춘폭설’…잦은 눈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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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2-02 17:14:09
- 수정2021-02-02 19:46:12
이번 겨울 들어 유난히 눈오는 날이 많습니다. 2월이 시작되자마자 '입춘' 절기인 내일(3일) 저녁부터 모레(4일) 새벽 사이 또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오겠습니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최고 15cm에 이르는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내일 자정 전후 중부지방 대설...1~2시간 '국지성 폭설' 주의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내일 저녁 중부지방부터 영향을 주겠고,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경상도 일부 지역 제외)은 내일 늦은 밤부터 눈이나 비가 시작되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이번 눈과 비는 모레(4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강한 눈구름이 발달하는 중부지방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굵은 눈발이 쏟아지겠습니다. 우리나라 북서쪽에 있는 고기압과 남쪽 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주로 중부지방에 강수대를 발달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늦은 밤에는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눈의 강도가 더 강해지겠고, 중부지방은 1~2시간 동안 많은 눈이 집중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부터 모레 새벽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지역 : 5~최고 15cm
- 서울과 경기 서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산지 : 3~10cm
- 충청과 호남, 영남 내륙, 제주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 : 1~5cm입니다.
■진눈깨비가 눈으로, '적설량' 적더라도 빙판길 위험
폭설이 집중되는 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기온이 낮아서 도로에 얼어붙기 좋은 조건입니다. 내일은 밤부터 강한 눈이 예보된 만큼 퇴근을 서두르고,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모레 아침 출근길에도 운전하실 때 사고가 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바로 기온인데요.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상 부근의 기온이 1~2℃가량 미세하게 변화하면 진눈깨비의 형태로 눈이 시작될 수 있어 적설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는 내일 늦은 밤부터는 진눈깨비가 굵은 눈발로 바뀌면서 도로에 쌓일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눈구름이 지난 뒤에는 당분간 우리나라 상공에 따뜻한 공기가 위치하면서 주말까지 예년 기온을 웃돌겠고 큰비나 눈 소식은 없을 전망입니다.
■이번 겨울 유난히 잦은 폭설, 주로 '서쪽'에 집중
이번 겨울 들어서 유난히 폭설이 많습니다. 지역적인 편차는 있지만, 서울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새해 들어 잦은 국지성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눈이 내린 일수를 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 12월에는 6일, 올 1월은 9일을 기록했습니다.
12월 눈 일수는 평년 수준(6.1일)이었지만 1월의 경우 평년(8일)보다 하루 많습니다. 또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지난해(4일)와 비교하면 눈이 2배 이상 자주 내렸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다소 편차가 존재합니다. 1월 들어 눈 내린 일수를 표시한 아래 분포도를 보면 진한 파란색으로 보이는 10일 이상 지역은 주로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부산 2일, 북강릉 6일 등 경남과 동해안 지역은 생각보다 눈이 내리지 않아서 동서의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짧고 굵은 눈, 서쪽 지역에 집중된 원인은 대기 불안정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이번 겨울 들어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주기가 평년 겨울보다 더 짧아서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습적인 폭설이 잦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마다 서해상을 통과하며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 눈을 몰고 왔는데요.
공통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섞이면서,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여름철 집중호우처럼 눈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습니다. 내일 밤에도 수도권에 교통대란을 불러왔던 지난달 초처럼 굵은 눈발이 국지적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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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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