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00여 대 거리로…“송전탑 반대” vs “불가피”

입력 2021.02.03 (07:40) 수정 2021.02.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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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이 사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트랙터와 자가용 등 차량 10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 10여 대가 줄지어 행진합니다.

자가용 80여 대가 그 뒤를 따릅니다.

차량마다 고압 송전탑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강원도 홍천을 가로지르는 고압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입니다.

주민들은 고압 송전탑 건설로 건강이 위협받고, 토지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 분명한데도, 한전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남궁석/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홍천군민이 바라는 바를 전혀 이행에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 오직 처음 그들이 먹었던 생각 그대로, 계획 그대로 가려고 하는 것들이 보여지기 때문에...”]

현재 한전은 2025년까지 경상북도 울진에서 강원도 평창과 홍천을 지나 경기도 가평에 이르는 230km의 송전선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송전탑은 440개가 필요한데, 80개 정도가 홍천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한전은 동해안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시설이라며, 대신, 친환경 설계 등을 도입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수창/한국전력공사 특별대책본부 대외협력팀장 : “이 사업을 백지화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전자파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직류 송전 방식을 저희가 택해서 건설할 계획이고요.”]

한전은 주민 반발로 한 달 정도 연기됐던 제11차 송전탑 입지 선정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열 계획입니다.

이처럼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업 추진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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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100여 대 거리로…“송전탑 반대” vs “불가피”
    • 입력 2021-02-03 07:40:37
    • 수정2021-02-03 07: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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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이 사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트랙터와 자가용 등 차량 10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 10여 대가 줄지어 행진합니다.

자가용 80여 대가 그 뒤를 따릅니다.

차량마다 고압 송전탑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강원도 홍천을 가로지르는 고압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입니다.

주민들은 고압 송전탑 건설로 건강이 위협받고, 토지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 분명한데도, 한전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남궁석/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홍천군민이 바라는 바를 전혀 이행에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 오직 처음 그들이 먹었던 생각 그대로, 계획 그대로 가려고 하는 것들이 보여지기 때문에...”]

현재 한전은 2025년까지 경상북도 울진에서 강원도 평창과 홍천을 지나 경기도 가평에 이르는 230km의 송전선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송전탑은 440개가 필요한데, 80개 정도가 홍천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한전은 동해안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시설이라며, 대신, 친환경 설계 등을 도입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수창/한국전력공사 특별대책본부 대외협력팀장 : “이 사업을 백지화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전자파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직류 송전 방식을 저희가 택해서 건설할 계획이고요.”]

한전은 주민 반발로 한 달 정도 연기됐던 제11차 송전탑 입지 선정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열 계획입니다.

이처럼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업 추진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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