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 나발니 집행유예 취소…3년 6개월 실형

입력 2021.02.03 (12:36) 수정 2021.02.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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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실형을 살게 됐습니다.

러시아 법원이 어제(2일) 나발니에게 내려졌던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내려졌던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나발니는 가택연금 기간을 제외한 2년 8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나발니는 재판이 거짓이며,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나발니/러시아 야권 운동가 : “이런 저런 기소를 통해 나를 감옥에 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공판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재판은 러시아 연방형집행국이 지난 2014년 나발니에 대한 횡령 혐의 재판에서 확정된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열렸습니다.

나발니가 감독기관 출석 등 집행유예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재판이 열린 법원 인근 거리가 폐쇄된 가운데.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 3백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달(1월) 23일과 31일에도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나발니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실형 결정을 깊이 우려한다며, 나발니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 각국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안 린데/스웨덴 외무장관 : “나발니의 석방과 신경작용제 사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것은 유럽연합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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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법원, 나발니 집행유예 취소…3년 6개월 실형
    • 입력 2021-02-03 12:36:09
    • 수정2021-02-03 12:47:14
    뉴스 12
[앵커]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실형을 살게 됐습니다.

러시아 법원이 어제(2일) 나발니에게 내려졌던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내려졌던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나발니는 가택연금 기간을 제외한 2년 8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나발니는 재판이 거짓이며,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나발니/러시아 야권 운동가 : “이런 저런 기소를 통해 나를 감옥에 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공판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재판은 러시아 연방형집행국이 지난 2014년 나발니에 대한 횡령 혐의 재판에서 확정된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열렸습니다.

나발니가 감독기관 출석 등 집행유예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재판이 열린 법원 인근 거리가 폐쇄된 가운데.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 3백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달(1월) 23일과 31일에도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나발니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실형 결정을 깊이 우려한다며, 나발니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 각국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안 린데/스웨덴 외무장관 : “나발니의 석방과 신경작용제 사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것은 유럽연합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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