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사람의 따듯함 “고향 엄마를 부탁해”

입력 2021.02.03 (19:27) 수정 2021.02.03 (20: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청년들이 빠져나간 농촌을 지키는 건 혼자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적지 않은데요,

자녀들도 꼬박꼬박 부모님을 찾아뵙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찾아 만나며 즐거운 농촌생활을 만들어가는 이웃들이 있다고 합니다.

흥겨움으로 가득한 어르신의 농촌생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한 단체가 혼자 사시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언제가 제일 행복하시냐고 물었는데요,

어르신들은 자녀를 만날 때보다 이웃과 소통할 때가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때로는 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꾸준히 함께 하는 이웃들이 있는데요,

따뜻한 이야기 나눔에 웃음꽃 활짝 피는 현장을 소개합니다.

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

홀로 지내는 조부자 어르신을 만나러 온 건데요,

손님이 온다는 소식에 벌써 마당에 나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식들이 바깥에 살아 자주 오지 못하다 보니 손님이 찾아오면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이들은 '고향 엄마를 부탁해'의 활동가들입니다.

경제적 여유를 떠나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공통점은 외로움이었는데요.

활동가들은 이를 고려해 기존의 노인 돌봄 사업과 다른 시각에서 다가갔습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고, 생활 속의 불편함을 도와드립니다.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저게 약만 갈아줘) 아, 리모컨이요?”]

건전지만 교체하는 간단한 일이지만 어르신에게는 쉽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조부자/79/창녕군 남지읍 : "마침 잘 됐다. 아니면 내가 읍에 가지고 가려고 했거든. 이거 갈 줄도 몰라요."]

헤어짐의 시간, 집을 나서면 어르신은 대문까지 나와 배웅하며 아쉬움을 전합니다.

활동가들도 친정집에 들렀다 떠나는 딸처럼 마음이 먹먹합니다.

'고향 엄마를 부탁해'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다가가 대화하며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 소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해진/창녕 혁신가네트워크 대표 : "멀리 있는 자녀들에게 고향의 어머니들을 이렇게 가까이 챙겨주면 자녀들이 안심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사업을 한번 해 보면 좋겠다 해서 경남사회 혁신 실험(리빙랩) 사업에 저희가 공모했습니다."]

그동안 집에만 계신 어르신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방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입니다.

동남아 여행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니 제법 여행 분위기가 납니다.

[강종민/'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 : "어머니들 여행을 위해서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마사지와 어머니들 겨울이라 손이 안 예뻐서 손도 예쁘게 보이게 하는 매니큐어 작업 해 드리려고요."]

["친구야, 뭐하니."]

윗동네 사는 박필임 어르신이 방문했습니다.

'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들은 평소 쓸쓸했던 홀몸 어르신들에게 단짝 친구를 정해줬는데요.

짝지가 된 뒤 두 분은 더없는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

[박필임/80/창녕군 남지읍 : "코로나19 전에는 경로당에 많이 모여서 놀고 했는데,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못 놀게 하니까 집에 있다가 한 바퀴 돌다 보고 싶으면 한 번 들러보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해 보는데요.

얼굴 마사지도 받고 생애 처음 손톱에 매니큐어도 발라 봅니다.

[강종민/'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 : "저희한테 너무 흔한 게 어머니들한테는 처음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표현이 좀 그런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매니큐어 바르기였다는 느낌이 되니까 되게 마음에 남았어요."]

여행의 마지막 장식, 사진이 빠질 수 없겠죠?

선글라스를 끼고, 기념 촬영까지 하니 정말 비행기 타고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오랜만에 크게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필임/80·이순자/80/창녕군 남지읍 : "항상 고맙고, 항상 보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너무 잘해주고 그래요.)"]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도 활짝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정이란 큰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사람의 따듯함을 전하는 '고향 엄마를 부탁해'가 어르신들 마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속으로] 사람의 따듯함 “고향 엄마를 부탁해”
    • 입력 2021-02-03 19:27:28
    • 수정2021-02-03 20:31:48
    뉴스7(창원)
[앵커]

청년들이 빠져나간 농촌을 지키는 건 혼자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적지 않은데요,

자녀들도 꼬박꼬박 부모님을 찾아뵙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찾아 만나며 즐거운 농촌생활을 만들어가는 이웃들이 있다고 합니다.

흥겨움으로 가득한 어르신의 농촌생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한 단체가 혼자 사시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언제가 제일 행복하시냐고 물었는데요,

어르신들은 자녀를 만날 때보다 이웃과 소통할 때가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때로는 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꾸준히 함께 하는 이웃들이 있는데요,

따뜻한 이야기 나눔에 웃음꽃 활짝 피는 현장을 소개합니다.

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

홀로 지내는 조부자 어르신을 만나러 온 건데요,

손님이 온다는 소식에 벌써 마당에 나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식들이 바깥에 살아 자주 오지 못하다 보니 손님이 찾아오면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이들은 '고향 엄마를 부탁해'의 활동가들입니다.

경제적 여유를 떠나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공통점은 외로움이었는데요.

활동가들은 이를 고려해 기존의 노인 돌봄 사업과 다른 시각에서 다가갔습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고, 생활 속의 불편함을 도와드립니다.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저게 약만 갈아줘) 아, 리모컨이요?”]

건전지만 교체하는 간단한 일이지만 어르신에게는 쉽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조부자/79/창녕군 남지읍 : "마침 잘 됐다. 아니면 내가 읍에 가지고 가려고 했거든. 이거 갈 줄도 몰라요."]

헤어짐의 시간, 집을 나서면 어르신은 대문까지 나와 배웅하며 아쉬움을 전합니다.

활동가들도 친정집에 들렀다 떠나는 딸처럼 마음이 먹먹합니다.

'고향 엄마를 부탁해'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다가가 대화하며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 소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해진/창녕 혁신가네트워크 대표 : "멀리 있는 자녀들에게 고향의 어머니들을 이렇게 가까이 챙겨주면 자녀들이 안심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사업을 한번 해 보면 좋겠다 해서 경남사회 혁신 실험(리빙랩) 사업에 저희가 공모했습니다."]

그동안 집에만 계신 어르신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방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입니다.

동남아 여행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니 제법 여행 분위기가 납니다.

[강종민/'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 : "어머니들 여행을 위해서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마사지와 어머니들 겨울이라 손이 안 예뻐서 손도 예쁘게 보이게 하는 매니큐어 작업 해 드리려고요."]

["친구야, 뭐하니."]

윗동네 사는 박필임 어르신이 방문했습니다.

'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들은 평소 쓸쓸했던 홀몸 어르신들에게 단짝 친구를 정해줬는데요.

짝지가 된 뒤 두 분은 더없는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

[박필임/80/창녕군 남지읍 : "코로나19 전에는 경로당에 많이 모여서 놀고 했는데,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못 놀게 하니까 집에 있다가 한 바퀴 돌다 보고 싶으면 한 번 들러보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해 보는데요.

얼굴 마사지도 받고 생애 처음 손톱에 매니큐어도 발라 봅니다.

[강종민/'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 : "저희한테 너무 흔한 게 어머니들한테는 처음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표현이 좀 그런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매니큐어 바르기였다는 느낌이 되니까 되게 마음에 남았어요."]

여행의 마지막 장식, 사진이 빠질 수 없겠죠?

선글라스를 끼고, 기념 촬영까지 하니 정말 비행기 타고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오랜만에 크게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필임/80·이순자/80/창녕군 남지읍 : "항상 고맙고, 항상 보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너무 잘해주고 그래요.)"]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도 활짝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정이란 큰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사람의 따듯함을 전하는 '고향 엄마를 부탁해'가 어르신들 마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