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탈모 치료제 복용하면 우울증 생겨?…“제조사가 부작용 은폐”

입력 2021.02.04 (10:10) 수정 2021.02.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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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페시아우울증을 유발해 심지어 극단적 선택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제조사가 이를 알면서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각)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해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 관련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프로페시아 제조사인 머크사는 최소 2009년부터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사인 머크사는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보고 사례가 너무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로이터는 머크사가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한 경고 문구에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도록 미 식품의약처(FDA)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 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머크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프로페시아의 원료 약물인 피나스테리드입니다. 최근 의학계에선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피나스테리드를 사용한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FDA는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국내서 시판 중인 프로페시아에는 '사용상의 주의사항'으로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에 대한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머크사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겼다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머크사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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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 탈모 치료제 복용하면 우울증 생겨?…“제조사가 부작용 은폐”
    • 입력 2021-02-04 10:10:38
    • 수정2021-02-04 18:32:35
    취재K


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페시아우울증을 유발해 심지어 극단적 선택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제조사가 이를 알면서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각)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해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 관련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프로페시아 제조사인 머크사는 최소 2009년부터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사인 머크사는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보고 사례가 너무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로이터는 머크사가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한 경고 문구에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도록 미 식품의약처(FDA)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 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머크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프로페시아의 원료 약물인 피나스테리드입니다. 최근 의학계에선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피나스테리드를 사용한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FDA는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국내서 시판 중인 프로페시아에는 '사용상의 주의사항'으로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에 대한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머크사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겼다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머크사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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