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골든글로브상 후보 지명…기생충 쾌거 재현하나

입력 2021.02.04 (21:48) 수정 2021.02.04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봉준호 감독이 말한 높이 1인치의 ‘장벽’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든 영화에 유독 인색한 할리우드를 향한 조언이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기생충은 골든 글로브에선 외국어 영화상에 그쳤지만 한 달 뒤, 아카데미에선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이 1인치 장벽.

골든글로브에선 여전히 견고했습니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

재미동포 감독이 미국 자본으로 만든 영화인데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된 것입니다.

이러면서 작품상 후보에도 오를 수 없게 됐는데요,

꼭 영어를 써야만 미국 영화인가.

나아가, 영화라는 언어에도 국적이 있는가하는 논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 가족의 정착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 '미나리'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어린 시절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입니다.

[리 아이삭 정/정이삭/감독 : "영화 속에는 제 기억도 많지만, 창작과 허구도 많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씨 등이 출연했고 대사의 대부분이 우리말입니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50개가 넘는 상을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미나리는 이번에 골든글로브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타라지 헨슨/영화배우 :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 미국의 '미나리'"]

미국 언론들은 골든글로브상 후보작 선정 소식을 전하며 미나리가 미국 영화지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만 오른걸 비판했습니다.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상인 작품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미나리로 전미 비평가위원회 여우 조연상 등 20개의 상을 받은 윤여정 씨가 여우 조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애초 지난달 3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두 달 가까이 늦춰져 이달 28일 이곳 LA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나리 골든글로브상 후보 지명…기생충 쾌거 재현하나
    • 입력 2021-02-04 21:48:41
    • 수정2021-02-04 22:12:45
    뉴스 9
[앵커]

봉준호 감독이 말한 높이 1인치의 ‘장벽’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든 영화에 유독 인색한 할리우드를 향한 조언이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기생충은 골든 글로브에선 외국어 영화상에 그쳤지만 한 달 뒤, 아카데미에선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이 1인치 장벽.

골든글로브에선 여전히 견고했습니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

재미동포 감독이 미국 자본으로 만든 영화인데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된 것입니다.

이러면서 작품상 후보에도 오를 수 없게 됐는데요,

꼭 영어를 써야만 미국 영화인가.

나아가, 영화라는 언어에도 국적이 있는가하는 논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 가족의 정착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 '미나리'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어린 시절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입니다.

[리 아이삭 정/정이삭/감독 : "영화 속에는 제 기억도 많지만, 창작과 허구도 많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씨 등이 출연했고 대사의 대부분이 우리말입니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50개가 넘는 상을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미나리는 이번에 골든글로브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타라지 헨슨/영화배우 :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 미국의 '미나리'"]

미국 언론들은 골든글로브상 후보작 선정 소식을 전하며 미나리가 미국 영화지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만 오른걸 비판했습니다.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상인 작품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미나리로 전미 비평가위원회 여우 조연상 등 20개의 상을 받은 윤여정 씨가 여우 조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애초 지난달 3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두 달 가까이 늦춰져 이달 28일 이곳 LA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