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동맹외교 복원”…美 안보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작업 중”

입력 2021.02.05 (06:04) 수정 2021.0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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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무부를 방문해서 대외정책 기조를 밝혔는데요.

지난 몇년간 동맹국들과의 외교는 방치와 무시로 일관된 것이었다며 동맹외교의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독일 주둔의 미군을 더 줄이지 않고 동결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작업도 진행중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쳤던 것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동맹강화 얘기가 부쩍 자주 나오는것 같은데요.

[기자]

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고 외교가 복원됐다, 이렇게 선언적인 말로 운을 뗐습니다.

그동안 방치와 학대로 위축된 민주적인 동맹의 근육을 강화하겠다는 언급도 내놨습니다.

발언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바이든/미 대통령 : "미국의 동맹은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자산입니다. 동맹국들, 핵심 파트너들과 어깨를 겯고 다시 한번 외교로 세계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현재와 미래위협에 대응해야 할 주요 대외의제로 3가지를 꼽았는데요,

첫째가 코로나19 사태 대응 둘째가 기후변화, 세번째로 꼽은 것이 핵확산 대응이었습니다.

이 세가지 위협을 해결 하는데 있어 국제기구나 국제사회와의 연대, 동맹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취임이후에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NATO, 일본, 한국, 호주 등 각국 정상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도 강조했습니다.

휴머니즘이 위협받는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특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이 개입하고 있어 국제분쟁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 향후 미국의 개입여부가 주목됩니다.

인권문제가 심각히 제기되는 국제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이 밖에도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Q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인류 공동의 가치를 위해 미국이 동맹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휴머니즘과 가치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구분지으려는 시도로도 보입니다.

[앵커]

전 세계 배치된 미군을 재배치하는 논의가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한 말인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오스틴 국방장관이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에 있던 미군은 동결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말에 독일이 방위비 인상에 소극적이라면서 주독 미군 3만6천명 가운데 만2천명을 빼내서 폴란드 등 다른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했었는데요.

주독 미군만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있던 미국 유럽군사령부나 특수작전 사령부를 벨기에로 옮긴다고도 했었죠.

이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독일에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1~2천명 정도가 줄어들었을 뿐 거의 주독 미군의 수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도 NATO와의 관계 복원과 협력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미군 감축 계획 철회와 동시에 방위비 문제에서도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북핵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현안에 대한 내용들이 관심일텐데 관련 내용은 없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과 통화했다면서 한국을 언급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앞서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자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계속 외교를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북 정책을 계속 재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외교 의제 3가지를 꼽으면서 핵확산 문제를 언급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볼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대북정책의 골격이 나오지 않았고,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이후 한미간 어떤 논의들이 오갈 것인지를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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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동맹외교 복원”…美 안보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작업 중”
    • 입력 2021-02-05 06:04:21
    • 수정2021-02-05 0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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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무부를 방문해서 대외정책 기조를 밝혔는데요.

지난 몇년간 동맹국들과의 외교는 방치와 무시로 일관된 것이었다며 동맹외교의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독일 주둔의 미군을 더 줄이지 않고 동결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작업도 진행중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쳤던 것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동맹강화 얘기가 부쩍 자주 나오는것 같은데요.

[기자]

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고 외교가 복원됐다, 이렇게 선언적인 말로 운을 뗐습니다.

그동안 방치와 학대로 위축된 민주적인 동맹의 근육을 강화하겠다는 언급도 내놨습니다.

발언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바이든/미 대통령 : "미국의 동맹은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자산입니다. 동맹국들, 핵심 파트너들과 어깨를 겯고 다시 한번 외교로 세계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현재와 미래위협에 대응해야 할 주요 대외의제로 3가지를 꼽았는데요,

첫째가 코로나19 사태 대응 둘째가 기후변화, 세번째로 꼽은 것이 핵확산 대응이었습니다.

이 세가지 위협을 해결 하는데 있어 국제기구나 국제사회와의 연대, 동맹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취임이후에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NATO, 일본, 한국, 호주 등 각국 정상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도 강조했습니다.

휴머니즘이 위협받는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특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이 개입하고 있어 국제분쟁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 향후 미국의 개입여부가 주목됩니다.

인권문제가 심각히 제기되는 국제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이 밖에도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Q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인류 공동의 가치를 위해 미국이 동맹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휴머니즘과 가치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구분지으려는 시도로도 보입니다.

[앵커]

전 세계 배치된 미군을 재배치하는 논의가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한 말인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오스틴 국방장관이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에 있던 미군은 동결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말에 독일이 방위비 인상에 소극적이라면서 주독 미군 3만6천명 가운데 만2천명을 빼내서 폴란드 등 다른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했었는데요.

주독 미군만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있던 미국 유럽군사령부나 특수작전 사령부를 벨기에로 옮긴다고도 했었죠.

이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독일에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1~2천명 정도가 줄어들었을 뿐 거의 주독 미군의 수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도 NATO와의 관계 복원과 협력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미군 감축 계획 철회와 동시에 방위비 문제에서도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북핵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현안에 대한 내용들이 관심일텐데 관련 내용은 없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과 통화했다면서 한국을 언급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앞서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자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계속 외교를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북 정책을 계속 재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외교 의제 3가지를 꼽으면서 핵확산 문제를 언급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볼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대북정책의 골격이 나오지 않았고,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이후 한미간 어떤 논의들이 오갈 것인지를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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