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수치 기소, 폭풍전야 미얀마 정국
입력 2021.02.06 (22:03)
수정 2021.02.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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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첫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에서 다시 군부 쿠데타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승리해 재집권을 앞두고있던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은 구금됐고 ,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녀는 특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였죠.
그래서 더 세계의 관심과 우려가 모아지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 월요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등 내각 20여명이 전격 구금됐습니다.
군부는 지난 총선을 문제삼으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관영TV : "(지난 총선의) 유권자 명단을 정밀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헌법에 따라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을 군 최고사령관에게 넘깁니다."]
지난 90년 이후 15년이나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한 아웅산 수 치 고문은 수도 네피도 관저에 갇혔습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미얀마에 첫 문민정부를 세운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해 재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후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 언론인들이 체포되는 장면이 SNS에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하루 아침에 권력을 손에 쥔 민 아웅 훌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다음날 첫 내각 회의를 열고 1년뒤 총선을 다시 치러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NS등에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는 시민은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하나 둘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냄비나 물통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쿠데타에 항의합니다.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뭔가 나쁜 것을 몰아내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휴대폰 불빛으로 이웃들과 저항의 뜻을 공유하고 거리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화답합니다.
일부 대학교수들이 수업 거부를 선언했고, 70여개 병원의 의료진들이 진료 거부 입장을 SNS에 올렸습니다.
의료진 가슴의 붉은 리본은 지난 2015년, 군부가 보건부 장관에 군인을 임명하자 항의의 뜻으로 착용한 겁니다.
[파업 참여 의대생 : "민주적 규범을 무시하고 권력을 잡은 군은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했다. 모든 미얀마와 민주국가의 시민들에게 이는 참을 수 없고 용인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다시 총선을 치른다면, 미얀마 군부는 어떻게든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정치권에서 밀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수요일, 미얀마 정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수출입법' 위반입니다.
관저를 수색하던 경찰이 작은 무전기등 여러 무선장비를 발견했는데, 이들 장비를 불법으로 수입하고 허가없이 사용했다는 겁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군부가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축줄하기 위해 반역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금됐다 풀려난 한 원로 국회의원은 국민들에게 투쟁을 호소했습니다.
[윈 테인/미얀마 국회의원(NLD) : "지난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유권자들은 아웅산 수 치의 시민불복종 요청을 따라 주십시오."]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과거 군이 정한 국호 '미얀마' 대신, 굳이 '버마'라고 부르며 이번 사태를 쿠데타라고 규정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수반을 해임한 2월 1일의 버마(미얀마)의 군사행동이 군사쿠데타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쿠데타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유엔등 국제사회는 쿠데타를 정면 비판하는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접경국가로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속내는 이 한장의 사진이 잘 말해줍니다.
쿠데타 20일전, 민 아웅 최고사령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만나는 이 장면은 국제사회가 공통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지난 목요일, 결국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10여분 만에 군에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2007년에도 군부에 저항하다 100여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첫 시위가 발생한 제 2도시 만달레이에는 이날 장갑차 수십여대가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김원장 특파원을 연결해 이 시각 상황 알아봅니다.
쿠데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은 거리로 시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거리 시위 영상들 그동안 저녁에 주로 집에서 집단적으로 항의메시지를 내던 주민들이 어제는 대학에서 오늘은 미얀마 시내 한복판에서 수천여명이 모여 반 쿠데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군사독재 반대나 특히 '메수 짠마 바제' 아웅 산 수 치 어머니 건강하세요! 를 계속 외쳤습니다.
[앵커]
미얀마는 특히 지난 2010년에 개방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특히 많이 진출했는데 혹시 여러 투자에 차질이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삼성 등 대기업과 신한은행등 금융업종 또 인프라투자 업체등 모두 420여개 우리 기업이 들어와 있습니다.
쿠데타 직후 직원들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만약 유혈사태로 번진다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제(5일)부터는 교민들의 철수를 위한 항공편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김특파원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 군부는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할텐데, 그럼 군부가 상황을 컨트롤하기 더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하나 아마 시위가 발생하면 최대도시 양곤에서 터질텐데 행정수도 네피도는 내륙으로 33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이게 또 상황을 뒤짚기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다음주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지난 2015년 첫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에서 다시 군부 쿠데타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승리해 재집권을 앞두고있던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은 구금됐고 ,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녀는 특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였죠.
그래서 더 세계의 관심과 우려가 모아지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 월요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등 내각 20여명이 전격 구금됐습니다.
군부는 지난 총선을 문제삼으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관영TV : "(지난 총선의) 유권자 명단을 정밀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헌법에 따라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을 군 최고사령관에게 넘깁니다."]
지난 90년 이후 15년이나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한 아웅산 수 치 고문은 수도 네피도 관저에 갇혔습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미얀마에 첫 문민정부를 세운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해 재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후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 언론인들이 체포되는 장면이 SNS에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하루 아침에 권력을 손에 쥔 민 아웅 훌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다음날 첫 내각 회의를 열고 1년뒤 총선을 다시 치러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NS등에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는 시민은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하나 둘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냄비나 물통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쿠데타에 항의합니다.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뭔가 나쁜 것을 몰아내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휴대폰 불빛으로 이웃들과 저항의 뜻을 공유하고 거리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화답합니다.
일부 대학교수들이 수업 거부를 선언했고, 70여개 병원의 의료진들이 진료 거부 입장을 SNS에 올렸습니다.
의료진 가슴의 붉은 리본은 지난 2015년, 군부가 보건부 장관에 군인을 임명하자 항의의 뜻으로 착용한 겁니다.
[파업 참여 의대생 : "민주적 규범을 무시하고 권력을 잡은 군은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했다. 모든 미얀마와 민주국가의 시민들에게 이는 참을 수 없고 용인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다시 총선을 치른다면, 미얀마 군부는 어떻게든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정치권에서 밀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수요일, 미얀마 정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수출입법' 위반입니다.
관저를 수색하던 경찰이 작은 무전기등 여러 무선장비를 발견했는데, 이들 장비를 불법으로 수입하고 허가없이 사용했다는 겁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군부가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축줄하기 위해 반역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금됐다 풀려난 한 원로 국회의원은 국민들에게 투쟁을 호소했습니다.
[윈 테인/미얀마 국회의원(NLD) : "지난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유권자들은 아웅산 수 치의 시민불복종 요청을 따라 주십시오."]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과거 군이 정한 국호 '미얀마' 대신, 굳이 '버마'라고 부르며 이번 사태를 쿠데타라고 규정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수반을 해임한 2월 1일의 버마(미얀마)의 군사행동이 군사쿠데타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쿠데타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유엔등 국제사회는 쿠데타를 정면 비판하는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접경국가로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속내는 이 한장의 사진이 잘 말해줍니다.
쿠데타 20일전, 민 아웅 최고사령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만나는 이 장면은 국제사회가 공통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지난 목요일, 결국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10여분 만에 군에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2007년에도 군부에 저항하다 100여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첫 시위가 발생한 제 2도시 만달레이에는 이날 장갑차 수십여대가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김원장 특파원을 연결해 이 시각 상황 알아봅니다.
쿠데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은 거리로 시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거리 시위 영상들 그동안 저녁에 주로 집에서 집단적으로 항의메시지를 내던 주민들이 어제는 대학에서 오늘은 미얀마 시내 한복판에서 수천여명이 모여 반 쿠데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군사독재 반대나 특히 '메수 짠마 바제' 아웅 산 수 치 어머니 건강하세요! 를 계속 외쳤습니다.
[앵커]
미얀마는 특히 지난 2010년에 개방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특히 많이 진출했는데 혹시 여러 투자에 차질이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삼성 등 대기업과 신한은행등 금융업종 또 인프라투자 업체등 모두 420여개 우리 기업이 들어와 있습니다.
쿠데타 직후 직원들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만약 유혈사태로 번진다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제(5일)부터는 교민들의 철수를 위한 항공편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김특파원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 군부는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할텐데, 그럼 군부가 상황을 컨트롤하기 더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하나 아마 시위가 발생하면 최대도시 양곤에서 터질텐데 행정수도 네피도는 내륙으로 33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이게 또 상황을 뒤짚기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다음주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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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첫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에서 다시 군부 쿠데타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승리해 재집권을 앞두고있던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은 구금됐고 ,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녀는 특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였죠.
그래서 더 세계의 관심과 우려가 모아지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 월요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등 내각 20여명이 전격 구금됐습니다.
군부는 지난 총선을 문제삼으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관영TV : "(지난 총선의) 유권자 명단을 정밀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헌법에 따라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을 군 최고사령관에게 넘깁니다."]
지난 90년 이후 15년이나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한 아웅산 수 치 고문은 수도 네피도 관저에 갇혔습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미얀마에 첫 문민정부를 세운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해 재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후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 언론인들이 체포되는 장면이 SNS에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하루 아침에 권력을 손에 쥔 민 아웅 훌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다음날 첫 내각 회의를 열고 1년뒤 총선을 다시 치러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NS등에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는 시민은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하나 둘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냄비나 물통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쿠데타에 항의합니다.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뭔가 나쁜 것을 몰아내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휴대폰 불빛으로 이웃들과 저항의 뜻을 공유하고 거리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화답합니다.
일부 대학교수들이 수업 거부를 선언했고, 70여개 병원의 의료진들이 진료 거부 입장을 SNS에 올렸습니다.
의료진 가슴의 붉은 리본은 지난 2015년, 군부가 보건부 장관에 군인을 임명하자 항의의 뜻으로 착용한 겁니다.
[파업 참여 의대생 : "민주적 규범을 무시하고 권력을 잡은 군은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했다. 모든 미얀마와 민주국가의 시민들에게 이는 참을 수 없고 용인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다시 총선을 치른다면, 미얀마 군부는 어떻게든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정치권에서 밀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수요일, 미얀마 정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수출입법' 위반입니다.
관저를 수색하던 경찰이 작은 무전기등 여러 무선장비를 발견했는데, 이들 장비를 불법으로 수입하고 허가없이 사용했다는 겁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군부가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축줄하기 위해 반역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금됐다 풀려난 한 원로 국회의원은 국민들에게 투쟁을 호소했습니다.
[윈 테인/미얀마 국회의원(NLD) : "지난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유권자들은 아웅산 수 치의 시민불복종 요청을 따라 주십시오."]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과거 군이 정한 국호 '미얀마' 대신, 굳이 '버마'라고 부르며 이번 사태를 쿠데타라고 규정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수반을 해임한 2월 1일의 버마(미얀마)의 군사행동이 군사쿠데타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쿠데타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유엔등 국제사회는 쿠데타를 정면 비판하는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접경국가로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속내는 이 한장의 사진이 잘 말해줍니다.
쿠데타 20일전, 민 아웅 최고사령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만나는 이 장면은 국제사회가 공통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지난 목요일, 결국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10여분 만에 군에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2007년에도 군부에 저항하다 100여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첫 시위가 발생한 제 2도시 만달레이에는 이날 장갑차 수십여대가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김원장 특파원을 연결해 이 시각 상황 알아봅니다.
쿠데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은 거리로 시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거리 시위 영상들 그동안 저녁에 주로 집에서 집단적으로 항의메시지를 내던 주민들이 어제는 대학에서 오늘은 미얀마 시내 한복판에서 수천여명이 모여 반 쿠데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군사독재 반대나 특히 '메수 짠마 바제' 아웅 산 수 치 어머니 건강하세요! 를 계속 외쳤습니다.
[앵커]
미얀마는 특히 지난 2010년에 개방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특히 많이 진출했는데 혹시 여러 투자에 차질이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삼성 등 대기업과 신한은행등 금융업종 또 인프라투자 업체등 모두 420여개 우리 기업이 들어와 있습니다.
쿠데타 직후 직원들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만약 유혈사태로 번진다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제(5일)부터는 교민들의 철수를 위한 항공편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김특파원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 군부는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할텐데, 그럼 군부가 상황을 컨트롤하기 더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하나 아마 시위가 발생하면 최대도시 양곤에서 터질텐데 행정수도 네피도는 내륙으로 33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이게 또 상황을 뒤짚기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다음주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지난 2015년 첫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에서 다시 군부 쿠데타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승리해 재집권을 앞두고있던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은 구금됐고 ,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녀는 특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였죠.
그래서 더 세계의 관심과 우려가 모아지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 월요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등 내각 20여명이 전격 구금됐습니다.
군부는 지난 총선을 문제삼으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관영TV : "(지난 총선의) 유권자 명단을 정밀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헌법에 따라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을 군 최고사령관에게 넘깁니다."]
지난 90년 이후 15년이나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한 아웅산 수 치 고문은 수도 네피도 관저에 갇혔습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미얀마에 첫 문민정부를 세운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해 재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후 정치인들과 시민운동가, 언론인들이 체포되는 장면이 SNS에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하루 아침에 권력을 손에 쥔 민 아웅 훌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다음날 첫 내각 회의를 열고 1년뒤 총선을 다시 치러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NS등에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는 시민은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하나 둘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냄비나 물통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쿠데타에 항의합니다.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뭔가 나쁜 것을 몰아내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휴대폰 불빛으로 이웃들과 저항의 뜻을 공유하고 거리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화답합니다.
일부 대학교수들이 수업 거부를 선언했고, 70여개 병원의 의료진들이 진료 거부 입장을 SNS에 올렸습니다.
의료진 가슴의 붉은 리본은 지난 2015년, 군부가 보건부 장관에 군인을 임명하자 항의의 뜻으로 착용한 겁니다.
[파업 참여 의대생 : "민주적 규범을 무시하고 권력을 잡은 군은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했다. 모든 미얀마와 민주국가의 시민들에게 이는 참을 수 없고 용인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다시 총선을 치른다면, 미얀마 군부는 어떻게든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정치권에서 밀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수요일, 미얀마 정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수출입법' 위반입니다.
관저를 수색하던 경찰이 작은 무전기등 여러 무선장비를 발견했는데, 이들 장비를 불법으로 수입하고 허가없이 사용했다는 겁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군부가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축줄하기 위해 반역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금됐다 풀려난 한 원로 국회의원은 국민들에게 투쟁을 호소했습니다.
[윈 테인/미얀마 국회의원(NLD) : "지난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유권자들은 아웅산 수 치의 시민불복종 요청을 따라 주십시오."]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과거 군이 정한 국호 '미얀마' 대신, 굳이 '버마'라고 부르며 이번 사태를 쿠데타라고 규정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수반을 해임한 2월 1일의 버마(미얀마)의 군사행동이 군사쿠데타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쿠데타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유엔등 국제사회는 쿠데타를 정면 비판하는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접경국가로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속내는 이 한장의 사진이 잘 말해줍니다.
쿠데타 20일전, 민 아웅 최고사령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만나는 이 장면은 국제사회가 공통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지난 목요일, 결국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10여분 만에 군에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2007년에도 군부에 저항하다 100여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첫 시위가 발생한 제 2도시 만달레이에는 이날 장갑차 수십여대가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김원장 특파원을 연결해 이 시각 상황 알아봅니다.
쿠데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은 거리로 시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거리 시위 영상들 그동안 저녁에 주로 집에서 집단적으로 항의메시지를 내던 주민들이 어제는 대학에서 오늘은 미얀마 시내 한복판에서 수천여명이 모여 반 쿠데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군사독재 반대나 특히 '메수 짠마 바제' 아웅 산 수 치 어머니 건강하세요! 를 계속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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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특히 지난 2010년에 개방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특히 많이 진출했는데 혹시 여러 투자에 차질이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삼성 등 대기업과 신한은행등 금융업종 또 인프라투자 업체등 모두 420여개 우리 기업이 들어와 있습니다.
쿠데타 직후 직원들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만약 유혈사태로 번진다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제(5일)부터는 교민들의 철수를 위한 항공편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김특파원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 군부는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할텐데, 그럼 군부가 상황을 컨트롤하기 더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하나 아마 시위가 발생하면 최대도시 양곤에서 터질텐데 행정수도 네피도는 내륙으로 33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이게 또 상황을 뒤짚기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다음주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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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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