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내 인생…발달 장애인의 작은 무대

입력 2021.02.08 (07:35) 수정 2021.02.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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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발달 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오래 연습을 해야 하지만, 무대에 서고, 박수를 받는 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발달 장애 음악인들의 연주회에,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은 공연장에 넘쳐나는 아름다운 선율.

여기 오기까지 남들보다 훨씬 힘든 길을 걸어온, 특별한 연주자들입니다.

연주하는 모습만 봐선 전혀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모두 발달 장애인입니다.

[김종훈/발달 장애인 : "(악보) 안 보고 했어요. 떨지 않고 했어요. 어려웠어요."]

[김경주/발달 장애인 :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예요. (얼마나 연습했어요,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하루 5시간 정도요."]

[왕소영/아트위캔 대표 : "IQ 70 이하를 발달 장애라고 정의를 합니다. 대화도 안 되고, 그런데도 신기하게 음악적인 걸 접하다 보면 (악보를) 외운다는 게 저희도 믿기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 삼아 시작한 피아노.

자신감을 학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수경·양승혁/모자 : "'승혁이가 피아노를 잘 치네!' 승혁이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도움반 친구도 잘 하는 게 있구나."]

하루 6시간씩 피아노를 치고, 전국의 대회를 찾아다니며 무대에 서 온 승혁군은 올해 일반 전형으로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양승혁/발달 장애인 : "이루마 선생님처럼 멋진 곡을 만드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해 2013년 만들어진 한 음악 단체.

100여 명의 발달 장애인에게 공연 기회를 부여하고, 자활의 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왕소영/아트위캔 대표 :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성인이 되면서 가장 문제가 독립하는 게 문제거든요. 공연 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도 월급을 받는 그런 기회도 생겨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좀 많았으면 좋겠다."]

발달 장애인에게 음악은 사회와 소통하고 더 나아가 자립할 수 있는 좁지만 귀한 길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훈/발달 장애인 : "위 아 더 챔피언."]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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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내 인생…발달 장애인의 작은 무대
    • 입력 2021-02-08 07:35:53
    • 수정2021-02-08 08: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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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발달 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오래 연습을 해야 하지만, 무대에 서고, 박수를 받는 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발달 장애 음악인들의 연주회에,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은 공연장에 넘쳐나는 아름다운 선율.

여기 오기까지 남들보다 훨씬 힘든 길을 걸어온, 특별한 연주자들입니다.

연주하는 모습만 봐선 전혀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모두 발달 장애인입니다.

[김종훈/발달 장애인 : "(악보) 안 보고 했어요. 떨지 않고 했어요. 어려웠어요."]

[김경주/발달 장애인 :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예요. (얼마나 연습했어요,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하루 5시간 정도요."]

[왕소영/아트위캔 대표 : "IQ 70 이하를 발달 장애라고 정의를 합니다. 대화도 안 되고, 그런데도 신기하게 음악적인 걸 접하다 보면 (악보를) 외운다는 게 저희도 믿기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 삼아 시작한 피아노.

자신감을 학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수경·양승혁/모자 : "'승혁이가 피아노를 잘 치네!' 승혁이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도움반 친구도 잘 하는 게 있구나."]

하루 6시간씩 피아노를 치고, 전국의 대회를 찾아다니며 무대에 서 온 승혁군은 올해 일반 전형으로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양승혁/발달 장애인 : "이루마 선생님처럼 멋진 곡을 만드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해 2013년 만들어진 한 음악 단체.

100여 명의 발달 장애인에게 공연 기회를 부여하고, 자활의 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왕소영/아트위캔 대표 :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성인이 되면서 가장 문제가 독립하는 게 문제거든요. 공연 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도 월급을 받는 그런 기회도 생겨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좀 많았으면 좋겠다."]

발달 장애인에게 음악은 사회와 소통하고 더 나아가 자립할 수 있는 좁지만 귀한 길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훈/발달 장애인 : "위 아 더 챔피언."]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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