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선한 ‘통 큰’ 기부 약속…“노력 이상의 부는 덤”

입력 2021.02.10 (07:55) 수정 2021.02.10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신춘범 해설위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카카오 지분만으로도 10조 원이 넘기 때문에 5조 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국내에서 수조 원 단위의 개인 기부 약속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거액의 기부 약속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커 보입니다.

김범수 의장은 그동안에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 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아쇼카 한국 재단에 2016년부터 5년 동안 모두 88억 원어치의 카카오 주식 8만 주를 기부했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 피해자 돕기에 만 천주, 여름에는 수해 이재민을 돕는다며 10억 원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김 의장이 최근 천5백억 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아내와 자녀 등 친인척 14명에게 증여한 것도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 위한 사전 정리 차원으로 알려졌습니다. 15년 동안 40조 원을 기부한 빌 게이츠처럼 , 앞으로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싶다는 게 김 의장의 뜻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재벌 총수들이 1조 원 규모의 기부 약속을 한 적은 몇 차례 있었습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4조 원대 차명 재산이 드러나자 1조 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고 2007년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형량을 낮추기 위해 1조 원 대의 사회 공헌을 약속했으나 제대로 실천되지는 않았습니다. 김 의장의 기부 약속이 이번에는 실천으로 옮겨질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윱니다.

김범수 의장의 기부는 노력 이상의 부는 덤이라며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의장은 더욱 통 큰 기부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절반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기업들이 선의를 가지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의 확산을 통해 재벌 총수들 가운데 제2, 제3의 기부선언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기업의 이익 공유 논란도 사그라들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신선한 ‘통 큰’ 기부 약속…“노력 이상의 부는 덤”
    • 입력 2021-02-10 07:55:07
    • 수정2021-02-10 08:00:44
    뉴스광장
신춘범 해설위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카카오 지분만으로도 10조 원이 넘기 때문에 5조 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국내에서 수조 원 단위의 개인 기부 약속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거액의 기부 약속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커 보입니다.

김범수 의장은 그동안에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 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아쇼카 한국 재단에 2016년부터 5년 동안 모두 88억 원어치의 카카오 주식 8만 주를 기부했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 피해자 돕기에 만 천주, 여름에는 수해 이재민을 돕는다며 10억 원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김 의장이 최근 천5백억 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아내와 자녀 등 친인척 14명에게 증여한 것도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 위한 사전 정리 차원으로 알려졌습니다. 15년 동안 40조 원을 기부한 빌 게이츠처럼 , 앞으로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싶다는 게 김 의장의 뜻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재벌 총수들이 1조 원 규모의 기부 약속을 한 적은 몇 차례 있었습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4조 원대 차명 재산이 드러나자 1조 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고 2007년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형량을 낮추기 위해 1조 원 대의 사회 공헌을 약속했으나 제대로 실천되지는 않았습니다. 김 의장의 기부 약속이 이번에는 실천으로 옮겨질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윱니다.

김범수 의장의 기부는 노력 이상의 부는 덤이라며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의장은 더욱 통 큰 기부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절반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기업들이 선의를 가지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의 확산을 통해 재벌 총수들 가운데 제2, 제3의 기부선언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기업의 이익 공유 논란도 사그라들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