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통화부터…“인권침해 우려” “내정간섭 반대”

입력 2021.02.11 (21:15) 수정 2021.02.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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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21일만에 처음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습니다.

중국이 설이라서 새해 인사로 시작은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을 비롯한 경제 분야, 또 홍콩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협력을 강조했지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과 베이징 이랑 특파원을 차례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시 주석과의 첫통화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백악관이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뒤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돼 있습니다.

무역 분야는 물론 미국이 '지적 재산권 침해'나 '기술 이전 강요'로 규정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걸로 해석됩니다.

더 민감한 인권 문제도 거론했는데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신장·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유린', 을 언급하고, '대만과 인근 지역에서 중국의 강경 행동을 우려한다'"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앵커]

베이징 이랑 특파원! 미 바이든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로 나왔는데... 시진핑 주석은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이 서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협력'이란 단어를 먼저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힘을 합하면 모두 이익이고 싸우면 둘 다 손해라며, 협력만이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가 상호 존중한다면 경제와 금융, 사법, 군사 부문에서도 교류가 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이 민감해 하는 문제까지 다 언급했는데 중국과 협력할 부분도 얘기했다죠?

[기자]

코로나19나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적 현안들에 대한 미중간 공동 협력도 언급이 됐습니다.

미국의 대중 강경 기조 속에서도 선택적 협력의 여지는 남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주석과의 전화 통화에 앞서 국방부를 방문해서 중국 태스크포스 설치에 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인도 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유지와 확대를 위한 대중국 국방 전략의 수립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꺼려하는 영토와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면서요?

[기자]

네, 이미 시진핑 주석이 몇 차례 밝혔듯이, 타이완,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미국은 여기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은 이번에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의 주권,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며 넘어서는 안될 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중 두 정상의 오늘 첫 대화가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진 것처럼, 양국 관계는 상당 기간 이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윤재구/영상편집:안영아 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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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첫 통화부터…“인권침해 우려” “내정간섭 반대”
    • 입력 2021-02-11 21:15:21
    • 수정2021-02-11 2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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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21일만에 처음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습니다.

중국이 설이라서 새해 인사로 시작은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을 비롯한 경제 분야, 또 홍콩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협력을 강조했지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과 베이징 이랑 특파원을 차례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시 주석과의 첫통화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백악관이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뒤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돼 있습니다.

무역 분야는 물론 미국이 '지적 재산권 침해'나 '기술 이전 강요'로 규정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걸로 해석됩니다.

더 민감한 인권 문제도 거론했는데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신장·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유린', 을 언급하고, '대만과 인근 지역에서 중국의 강경 행동을 우려한다'"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앵커]

베이징 이랑 특파원! 미 바이든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로 나왔는데... 시진핑 주석은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이 서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협력'이란 단어를 먼저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힘을 합하면 모두 이익이고 싸우면 둘 다 손해라며, 협력만이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가 상호 존중한다면 경제와 금융, 사법, 군사 부문에서도 교류가 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이 민감해 하는 문제까지 다 언급했는데 중국과 협력할 부분도 얘기했다죠?

[기자]

코로나19나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적 현안들에 대한 미중간 공동 협력도 언급이 됐습니다.

미국의 대중 강경 기조 속에서도 선택적 협력의 여지는 남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주석과의 전화 통화에 앞서 국방부를 방문해서 중국 태스크포스 설치에 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인도 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유지와 확대를 위한 대중국 국방 전략의 수립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꺼려하는 영토와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면서요?

[기자]

네, 이미 시진핑 주석이 몇 차례 밝혔듯이, 타이완,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미국은 여기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은 이번에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의 주권,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며 넘어서는 안될 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중 두 정상의 오늘 첫 대화가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진 것처럼, 양국 관계는 상당 기간 이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윤재구/영상편집:안영아 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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