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숨진 어민들…“안전 규정은 없었다”

입력 2021.02.12 (07:47) 수정 2021.02.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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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들어 서해상의 전북 앞바다에서 어민 4명이 사고로 잇따라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각각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민들의 생명을 지켜줄 최소한의 규정도 없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군산 앞바다 조개잡이 어선에서 5, 60대 선원 3명이 숨졌습니다.

어구를 매단 어선의 지지대가 뜯겨나오면서 선원들을 덮친 겁니다.

어구를 끌고 조업하는 방식이라 지지대에 많은 힘이 가해져 뜯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개잡이 선원/음성변조 : "큰 쇠틀이 있어요. 바다 밑에 장애물이 있잖아요. '탁' 걸리면 (지지대가) 노후된 게 있으면 쇠가 부러져서…"]

이처럼 사고 위험성이 크지만, 관련 기관은 지지대가 '어로 장비'에 해당해 안전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선박에 부착된 시설물하고 다 검사하는 것은 맞는데요. 어로 장비는 검사 대상은 지금 상태는 아닙니다."]

지난 1일에는 60대 어민이 새만금 안쪽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해경은 어선에서 뭍으로 나올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이 뒤집히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민들은 배를 항구에 바로 댈 수 없는 경우 으레 이처럼 부유물을 타고 오가지만, 이 역시 안전한 이동수단을 이용하거나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습니다.

[부안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조수간만의 차로 선박을 정박해두고 스티로폼 부이 등을 타고 육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관련 관계 법령은 없는 상태로…"]

해상에서 생계를 잇다 목숨을 잃는 어민들,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정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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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라 숨진 어민들…“안전 규정은 없었다”
    • 입력 2021-02-12 07:47:38
    • 수정2021-02-12 07: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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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서해상의 전북 앞바다에서 어민 4명이 사고로 잇따라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각각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민들의 생명을 지켜줄 최소한의 규정도 없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군산 앞바다 조개잡이 어선에서 5, 60대 선원 3명이 숨졌습니다.

어구를 매단 어선의 지지대가 뜯겨나오면서 선원들을 덮친 겁니다.

어구를 끌고 조업하는 방식이라 지지대에 많은 힘이 가해져 뜯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개잡이 선원/음성변조 : "큰 쇠틀이 있어요. 바다 밑에 장애물이 있잖아요. '탁' 걸리면 (지지대가) 노후된 게 있으면 쇠가 부러져서…"]

이처럼 사고 위험성이 크지만, 관련 기관은 지지대가 '어로 장비'에 해당해 안전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선박에 부착된 시설물하고 다 검사하는 것은 맞는데요. 어로 장비는 검사 대상은 지금 상태는 아닙니다."]

지난 1일에는 60대 어민이 새만금 안쪽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해경은 어선에서 뭍으로 나올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이 뒤집히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민들은 배를 항구에 바로 댈 수 없는 경우 으레 이처럼 부유물을 타고 오가지만, 이 역시 안전한 이동수단을 이용하거나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습니다.

[부안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조수간만의 차로 선박을 정박해두고 스티로폼 부이 등을 타고 육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관련 관계 법령은 없는 상태로…"]

해상에서 생계를 잇다 목숨을 잃는 어민들,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정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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