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는 잊혀 가는데…태백시는 250억 원 넘게 투자

입력 2021.02.13 (15:10) 수정 2021.02.15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2016.02.24. ~ 2016.04.14.)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2016.02.24. ~ 2016.04.14.)

2016년 2월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분당 최고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한때 사랑받았습니다.

이후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 드라마가 수출돼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런 인기에 편승해 강원도 태백시는 드라마 세트장을 소재로 한 관광시설을 마련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통동에 조성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 강원도 태백시 통동에 조성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

■ '드라마 인기' 편승… 12억 7천만 원 들여 관광지 조성한 태백시

2016년 8월, 드라마 종영 4개월 만에 태백시는 3억7천만 원을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해 관광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5월에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소재로 한 태양의 후예 공원도 9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방문객은 연평균 11만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드라마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었고, 드라마를 통해 결혼까지 한 남녀 주인공의 파경에다, 코로나19 여파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전체 관광객은 2만 4천여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 5일 현장 취재를 위해 취재진도 이곳을 방문했는데, 직원들만 있을 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역 상권에도 큰 타격입니다. 세트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매출이 60% 정도가 떨어져 직원 수를 줄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태백 오로라 파크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태백 오로라 파크

■ 관광객 유출 막기 위해 태백시 250억 원 넘게 들여 관광지 조성

이런 상황인데 태백시는 기존 관광지 주변에 관광휴양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세트장 주변에 드라마 촬영지였던 그리스 자킨토스의 건축 양식을 본뜬 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250억 원이 넘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잊혀지는 ‘태양의 후예’ … 어쩌나?('20210212) 강상국 교수 인터뷰 잊혀지는 ‘태양의 후예’ … 어쩌나?('20210212) 강상국 교수 인터뷰

■ 전문가, 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관광지 조성 문제… 체험형 관광지 전환 제언

취재진은 강원도의 대학 관광학과 교수 3명에게 '태양의 후예' 관광지의 문제점과 대안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이들은 드라마 인기에만 편승해, 지역 특색에 맞지 않은 관광지를 조성한 게 문제였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를 한 관광시설을 철거할 수 없는 노릇이라, 군대를 콘셉트로 한 체험형 관광지로 운영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강상국 강릉원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시 시설 위주인 현 시설을 체험형 시설로 전환하고, 군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이나 친구 등 소규모 관광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합니다.

또, " 군복을 입은 관광객들에겐 음식점이나 카페 등 지역 상업 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주고,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태백시는 강원도 삼척시에 조성된 철도 체험형 리조트인 '도계 하이원 추추파크'와 연계해 입장료 할인 등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태백시는 '태양의 후예' 드라마 세트장 관리 운영비로 올해 4,100만 원을 쓸 계획입니다.

관련 기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16970&ref=A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양의 후예’는 잊혀 가는데…태백시는 250억 원 넘게 투자
    • 입력 2021-02-13 15:10:06
    • 수정2021-02-15 08:56:01
    취재K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2016.02.24. ~ 2016.04.14.)
2016년 2월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분당 최고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한때 사랑받았습니다.

이후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 드라마가 수출돼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런 인기에 편승해 강원도 태백시는 드라마 세트장을 소재로 한 관광시설을 마련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통동에 조성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
■ '드라마 인기' 편승… 12억 7천만 원 들여 관광지 조성한 태백시

2016년 8월, 드라마 종영 4개월 만에 태백시는 3억7천만 원을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해 관광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5월에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소재로 한 태양의 후예 공원도 9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방문객은 연평균 11만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드라마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었고, 드라마를 통해 결혼까지 한 남녀 주인공의 파경에다, 코로나19 여파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전체 관광객은 2만 4천여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 5일 현장 취재를 위해 취재진도 이곳을 방문했는데, 직원들만 있을 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역 상권에도 큰 타격입니다. 세트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매출이 60% 정도가 떨어져 직원 수를 줄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태백 오로라 파크
■ 관광객 유출 막기 위해 태백시 250억 원 넘게 들여 관광지 조성

이런 상황인데 태백시는 기존 관광지 주변에 관광휴양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세트장 주변에 드라마 촬영지였던 그리스 자킨토스의 건축 양식을 본뜬 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250억 원이 넘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잊혀지는 ‘태양의 후예’ … 어쩌나?('20210212) 강상국 교수 인터뷰
■ 전문가, 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관광지 조성 문제… 체험형 관광지 전환 제언

취재진은 강원도의 대학 관광학과 교수 3명에게 '태양의 후예' 관광지의 문제점과 대안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이들은 드라마 인기에만 편승해, 지역 특색에 맞지 않은 관광지를 조성한 게 문제였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를 한 관광시설을 철거할 수 없는 노릇이라, 군대를 콘셉트로 한 체험형 관광지로 운영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강상국 강릉원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시 시설 위주인 현 시설을 체험형 시설로 전환하고, 군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이나 친구 등 소규모 관광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합니다.

또, " 군복을 입은 관광객들에겐 음식점이나 카페 등 지역 상업 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주고,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태백시는 강원도 삼척시에 조성된 철도 체험형 리조트인 '도계 하이원 추추파크'와 연계해 입장료 할인 등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태백시는 '태양의 후예' 드라마 세트장 관리 운영비로 올해 4,100만 원을 쓸 계획입니다.

관련 기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16970&ref=A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