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집콕’…안전한 먹거리 선호에 ‘로컬푸드’ 급성장

입력 2021.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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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충북 제천의 명물,‘얼음딸기’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충북 제천의 명물,‘얼음딸기’

■ 지자체마다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잇따라

충북 제천에는 특별한 딸기가 있습니다. 청전동 일대에서 재배되는 얼음 딸기입니다. 비닐온실 위에 지하수를 뿌려, 딸기 표면에 얇게 얼음을 얼려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천 지역의 일교차가 커, 일반 하우스 딸기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많습니다.

이 얼음딸기를 비롯해 제천의 특산품인 황기 등의 한약재, 지역 농민이 정성껏 키운 다양한 농산물돼지고기까지. 제천시는 지역에서 생산·재배·가공한 다양한 로컬푸드를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직접 직매장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충북 제천의 한 대형마트 안에도 지역에서 난 농산물과 가공품을 파는 로컬푸드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 직영 로컬푸드 판매장입니다.

지난달 22일 개장 충북 제천시 로컬푸드 직매장과 대형마트에 들어선 자치단체 직영 로컬푸드 판매장지난달 22일 개장 충북 제천시 로컬푸드 직매장과 대형마트에 들어선 자치단체 직영 로컬푸드 판매장

■ 코로나19 장기화… 로컬푸드 성장세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동 거리를 최대한 줄여 신선한 식품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를 이롭게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전북 완주군이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했습니다. 이후 자치단체마다 직매장을 열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더욱 확대되어서입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로컬푸드 매장들도 비대면 온라인 쇼핑몰을 여는 등 시장 개척과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 로컬푸드 직매장 충북 제천 로컬푸드 직매장

■ "지역 농가 소득 증가"… '소비 체계 확산' 등 과제

코로나19 확산 초기, 내수 침체로 판로가 줄어들었던 농가들은 로컬푸드 시장 개척을 통해 잠시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입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충북의 로컬푸드 매장 27곳의 매출은 지난해, 190억 원에 달했습니다. 참여 농가도 해마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 550여 곳은 지난해 7,000억 원이상의 매출 실적을 거뒀습니다. 참여 농가도 1년 새 12,000여 곳이나 증가했습니다.

직매장이 늘어난 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처럼 선택의 폭이 넓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합니다.

친환경 제품 등을 선호하는 일부를 넘어 소비층을 더욱 확대하는 일, 학교와 군부대 등 대형 납품까지 소비 체계를 확산시키는 일, 그 외에 저온저장시설 등 기반 확충과 유통 구조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한 로컬푸드 문화가 어떻게 더 외연을 넓혀나갈지,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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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집콕’…안전한 먹거리 선호에 ‘로컬푸드’ 급성장
    • 입력 2021-02-16 10:00:17
    취재K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충북 제천의 명물,‘얼음딸기’
■ 지자체마다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잇따라

충북 제천에는 특별한 딸기가 있습니다. 청전동 일대에서 재배되는 얼음 딸기입니다. 비닐온실 위에 지하수를 뿌려, 딸기 표면에 얇게 얼음을 얼려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천 지역의 일교차가 커, 일반 하우스 딸기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많습니다.

이 얼음딸기를 비롯해 제천의 특산품인 황기 등의 한약재, 지역 농민이 정성껏 키운 다양한 농산물돼지고기까지. 제천시는 지역에서 생산·재배·가공한 다양한 로컬푸드를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직접 직매장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충북 제천의 한 대형마트 안에도 지역에서 난 농산물과 가공품을 파는 로컬푸드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 직영 로컬푸드 판매장입니다.

지난달 22일 개장 충북 제천시 로컬푸드 직매장과 대형마트에 들어선 자치단체 직영 로컬푸드 판매장
■ 코로나19 장기화… 로컬푸드 성장세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동 거리를 최대한 줄여 신선한 식품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를 이롭게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전북 완주군이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했습니다. 이후 자치단체마다 직매장을 열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더욱 확대되어서입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로컬푸드 매장들도 비대면 온라인 쇼핑몰을 여는 등 시장 개척과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 로컬푸드 직매장
■ "지역 농가 소득 증가"… '소비 체계 확산' 등 과제

코로나19 확산 초기, 내수 침체로 판로가 줄어들었던 농가들은 로컬푸드 시장 개척을 통해 잠시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입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충북의 로컬푸드 매장 27곳의 매출은 지난해, 190억 원에 달했습니다. 참여 농가도 해마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 550여 곳은 지난해 7,000억 원이상의 매출 실적을 거뒀습니다. 참여 농가도 1년 새 12,000여 곳이나 증가했습니다.

직매장이 늘어난 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처럼 선택의 폭이 넓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합니다.

친환경 제품 등을 선호하는 일부를 넘어 소비층을 더욱 확대하는 일, 학교와 군부대 등 대형 납품까지 소비 체계를 확산시키는 일, 그 외에 저온저장시설 등 기반 확충과 유통 구조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한 로컬푸드 문화가 어떻게 더 외연을 넓혀나갈지,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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