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토론나선 ‘오·오·나·조’…오늘의 승자는?

입력 2021.02.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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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늘(16일)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의 일대일 토론을 열었습니다. 후보 4명이 6개조로 나눠 일대일로 토론하는 방식인데, 오늘은 첫 날로, 오신환-나경원, 오세훈-조은희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오신환-나경원 전 의원은 서로의 정치적 입지와 공약을 두고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습니다. 각자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서울시에 함께 몸담았던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상호 비판을 자제하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 비판에 집중했습니다.


■오신환 "나경원, 안철수에 뒤처져"…나경원 "걱정 고맙다"

오신환 전 의원은 먼저 "나경원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뒤지고 있다. 본선에서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걱정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금 안철수 후보보다 (지지율이) 잘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국민의힘으로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오 전 의원은 "결국 (지지층을) 확장해야 이길 수 있고,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는데 (나 전 의원은) 가장 오른쪽에 계시는 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정치학회 조사를 보면 우리 당 의원 중에 오히려 중간에 가깝다"고 답했습니다. 나 전 의원을 당시 새누리당 평균치보다 진보 성향에 가까운 의원으로 분류한 2016년 중앙일보와 한국정치학회 공동 조사를 인용한 거로 보입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 사태'로 국민이 광화문에 나갈 때, 2019년 오 전 의원의 강제 사보임 때 지켜보고만 있었어야 했느냐"면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오 전 의원보다 대여 투쟁에 앞장섰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주력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서울지역 신혼부부에게 이자비용을 최대 1억여 원 지원한다는 정책에 대해 "저출산은 현금으로 지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공공보육 이용률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서울시 '젠더특보'를 진보 진영 인사에게 맡기겠다는 오신환 전 의원의 공약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은 "진보의 위선이 드러났는데도, 양성평등이 진보의 전유물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전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 때 같은 편끼리 (감독)해서 문제가 된 것이니, 반대 진영 인물을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시장과 측근이 개입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0년만의 조우…오세훈·조은희 '주거니 받거니'

반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에서 함께 일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상호 비판을 자제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조 구청장을 서울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했습니다.

두 사람은 우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의 공약을 함께 비판했습니다.

오 전 시장이 먼저 "박 전 장관이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 공공주택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구청장은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이다. 행정을 이렇게 모르니 안타깝다"고 호응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또 25개 구를 각자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연결하겠다는 조 구청장의 '다핵(多核)도시' 공약을 박영선 전 장관이 표절했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자 조 구청장은 "박 전 장관이 출마 회견 때 '21개 다핵도시'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귀를 의심했다"면서 "25개 구를 21개로 줄이면 행정은 어떻게 되느냐. 베껴도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선 칭찬으로 일관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우리 둘이 호흡 맞춰 일하던 시절에 '서울형 어린이집'을 새로 도입해서 많은 부모가 혜택을 봤는데,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 서초구에서 실현됐다"면서 "진정한 위민행정"이라고 조 구청장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자신의 시정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그러자 조 구청장은 "어린이집 대기를 줄일 시스템을 도입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질문해 주어서 감사하다"면서 "서로 칭찬 분위기여서 토론이 재미없게 느껴질 것 같다"고 화답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판정승'"

첫 일대일 토론의 승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토론 후 자동응답시스템(ARS)로 투표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평가 결과가 경선 과정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후보 간 경쟁을 북돋고 토론회 흥행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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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일 토론나선 ‘오·오·나·조’…오늘의 승자는?
    • 입력 2021-02-16 18:06:30
    취재K
국민의힘이 오늘(16일)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의 일대일 토론을 열었습니다. 후보 4명이 6개조로 나눠 일대일로 토론하는 방식인데, 오늘은 첫 날로, 오신환-나경원, 오세훈-조은희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오신환-나경원 전 의원은 서로의 정치적 입지와 공약을 두고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습니다. 각자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서울시에 함께 몸담았던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상호 비판을 자제하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 비판에 집중했습니다.


■오신환 "나경원, 안철수에 뒤처져"…나경원 "걱정 고맙다"

오신환 전 의원은 먼저 "나경원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뒤지고 있다. 본선에서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걱정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금 안철수 후보보다 (지지율이) 잘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국민의힘으로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오 전 의원은 "결국 (지지층을) 확장해야 이길 수 있고,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는데 (나 전 의원은) 가장 오른쪽에 계시는 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정치학회 조사를 보면 우리 당 의원 중에 오히려 중간에 가깝다"고 답했습니다. 나 전 의원을 당시 새누리당 평균치보다 진보 성향에 가까운 의원으로 분류한 2016년 중앙일보와 한국정치학회 공동 조사를 인용한 거로 보입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 사태'로 국민이 광화문에 나갈 때, 2019년 오 전 의원의 강제 사보임 때 지켜보고만 있었어야 했느냐"면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오 전 의원보다 대여 투쟁에 앞장섰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주력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서울지역 신혼부부에게 이자비용을 최대 1억여 원 지원한다는 정책에 대해 "저출산은 현금으로 지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공공보육 이용률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서울시 '젠더특보'를 진보 진영 인사에게 맡기겠다는 오신환 전 의원의 공약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은 "진보의 위선이 드러났는데도, 양성평등이 진보의 전유물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전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 때 같은 편끼리 (감독)해서 문제가 된 것이니, 반대 진영 인물을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시장과 측근이 개입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0년만의 조우…오세훈·조은희 '주거니 받거니'

반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에서 함께 일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상호 비판을 자제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조 구청장을 서울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했습니다.

두 사람은 우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의 공약을 함께 비판했습니다.

오 전 시장이 먼저 "박 전 장관이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 공공주택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구청장은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이다. 행정을 이렇게 모르니 안타깝다"고 호응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또 25개 구를 각자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연결하겠다는 조 구청장의 '다핵(多核)도시' 공약을 박영선 전 장관이 표절했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자 조 구청장은 "박 전 장관이 출마 회견 때 '21개 다핵도시'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귀를 의심했다"면서 "25개 구를 21개로 줄이면 행정은 어떻게 되느냐. 베껴도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선 칭찬으로 일관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우리 둘이 호흡 맞춰 일하던 시절에 '서울형 어린이집'을 새로 도입해서 많은 부모가 혜택을 봤는데,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 서초구에서 실현됐다"면서 "진정한 위민행정"이라고 조 구청장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자신의 시정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그러자 조 구청장은 "어린이집 대기를 줄일 시스템을 도입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질문해 주어서 감사하다"면서 "서로 칭찬 분위기여서 토론이 재미없게 느껴질 것 같다"고 화답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판정승'"

첫 일대일 토론의 승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토론 후 자동응답시스템(ARS)로 투표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평가 결과가 경선 과정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후보 간 경쟁을 북돋고 토론회 흥행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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