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 기원’은 중국 우한이다? 아니다?

입력 2021.02.17 (18:04) 수정 2021.02.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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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두고 다시 격돌하는 분위기입니다.

불을 붙인 건 세계보건기구 WHO입니다.

중국을 찾아 코로나 기원을 조사했는데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뒷말도 많은데요.

<글로벌 ET> 오늘은 코로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봅니다.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WHO의 조사 결과부터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네, WHO 조사팀이 중국 우한을 찾아 한 달간 조사했고, 곧 최종 보고서를 냅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병을 WHO에 처음 보고한 시점이 2019년 12월입니다.

그런데, 조사팀은 이때 우한에서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피터 벤 엠바렉/WHO 우한 조사팀장/CNN 인터뷰/지난 14일 : "(당시 감염자가 천 명을 넘은 것으로 보는 건가요?) 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우리가 모든 변수를 살펴봤을 때 그 정도 수치가 맞습니다."]

당시 변이 바이러스만 13종류가 있었고, 이미 여러 곳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화난 수산시장 역시 최초 발병지가 아닐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발생 시점이 앞서 있었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건 맞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로나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직은 모른다는 겁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지난 12일 :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모든 가설을 확인하고 추가 분석과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한에서 확산한 건 확인했지만,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WHO 조사팀은 언제, 어떻게 우한으로 코로나가 들어왔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도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우한보다 앞선 재작년 11월에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른 연구팀도 비슷한 시기에 감염자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고요.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달 코로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우한 사태 초기인 재작년 12월 혈액 표본에서 코로나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시기를 넓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아직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부딪히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WHO 조사팀이 요구한 자료를 거부했다는 발언이 나왔고, 이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매체들은 세부 자료를 WHO 조사팀이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신 중국 정부가 자체 분석한 결과를 담은 요약본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조사팀이 요청한 자료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퍼지기 시작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미니크 드와이어/WHO 우한 조사팀/지난 13일 : "(중국 측이 준) 정보는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번역이 필요합니다. 그 (초기 발병) 자료를 왜 얻을 수 없는지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미국 백악관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측에 깊은 우려를 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사 보고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또 발병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WHO에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한 음모론을 과장하기 위해 거짓 보도를 냈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방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결코, 이길 수 없는 '더러운 설전'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백악관 성명과 관련해선 자신들에게 필요하지 않으면 어떤 과학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줄곧 코로나19 기원설을 부인해온 중국 정부는 비난의 화살을 밖으로 돌렸고, 미국을 정조준했습니다.

특히 중국처럼 미국도 투명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WHO의 추가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비슷한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꼭 찾아야 할 텐데요.

강대국 간 네 탓 공방 정쟁이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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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7 18:04:28
    • 수정2021-02-17 18: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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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두고 다시 격돌하는 분위기입니다.

불을 붙인 건 세계보건기구 WHO입니다.

중국을 찾아 코로나 기원을 조사했는데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뒷말도 많은데요.

<글로벌 ET> 오늘은 코로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봅니다.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WHO의 조사 결과부터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네, WHO 조사팀이 중국 우한을 찾아 한 달간 조사했고, 곧 최종 보고서를 냅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병을 WHO에 처음 보고한 시점이 2019년 12월입니다.

그런데, 조사팀은 이때 우한에서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피터 벤 엠바렉/WHO 우한 조사팀장/CNN 인터뷰/지난 14일 : "(당시 감염자가 천 명을 넘은 것으로 보는 건가요?) 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우리가 모든 변수를 살펴봤을 때 그 정도 수치가 맞습니다."]

당시 변이 바이러스만 13종류가 있었고, 이미 여러 곳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화난 수산시장 역시 최초 발병지가 아닐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발생 시점이 앞서 있었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건 맞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로나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직은 모른다는 겁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지난 12일 :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모든 가설을 확인하고 추가 분석과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한에서 확산한 건 확인했지만,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WHO 조사팀은 언제, 어떻게 우한으로 코로나가 들어왔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도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우한보다 앞선 재작년 11월에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른 연구팀도 비슷한 시기에 감염자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고요.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달 코로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우한 사태 초기인 재작년 12월 혈액 표본에서 코로나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시기를 넓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아직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부딪히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WHO 조사팀이 요구한 자료를 거부했다는 발언이 나왔고, 이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매체들은 세부 자료를 WHO 조사팀이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신 중국 정부가 자체 분석한 결과를 담은 요약본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조사팀이 요청한 자료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퍼지기 시작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미니크 드와이어/WHO 우한 조사팀/지난 13일 : "(중국 측이 준) 정보는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번역이 필요합니다. 그 (초기 발병) 자료를 왜 얻을 수 없는지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미국 백악관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측에 깊은 우려를 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사 보고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또 발병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WHO에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한 음모론을 과장하기 위해 거짓 보도를 냈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방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결코, 이길 수 없는 '더러운 설전'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백악관 성명과 관련해선 자신들에게 필요하지 않으면 어떤 과학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줄곧 코로나19 기원설을 부인해온 중국 정부는 비난의 화살을 밖으로 돌렸고, 미국을 정조준했습니다.

특히 중국처럼 미국도 투명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WHO의 추가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비슷한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꼭 찾아야 할 텐데요.

강대국 간 네 탓 공방 정쟁이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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