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축제는 ‘일단 증액’…정부안 없던 ‘깜깜이 축제예산’

입력 2021.02.20 (06:44) 수정 2021.02.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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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대 국가 예산을 분석하는 연속보도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난해부터 지역 축제나 문화행사들 대부분이 취소됐습니다,

올해도 어려운 상황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올해 국회를 통과한 예산에는, 정부가 요구하지도 않은 축제나 문화행사들이 등장해 수십억 원이 증액됐습니다.

나라 곳간 비어간다는 와중에도 국회의원들은 지역 축제 예산은 일단 챙기고 보자는 거였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 심사 회의록.

정부안에 없던 '세계 디아스포라 포럼' 행사에 5억을 배정하자는 의견에 의원들 사이 설전이 벌어집니다.

"예산이 배정되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하니, "계획도 없이 돈부터 달라고 하느냐, 기존 행사들도 취소돼 코로나 긴급 예산으로 간 상황" 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최종 2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국제 음악제에 30억이 배정돼야 한다', '아트쇼에 5억 원이 필요하다' 모두, 정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각 지역구 의원들의 요청으로 국회 심사 과정에 예산이 끼어들었습니다.

충청남도 자체 축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전국 윷놀이대회'에도 문체부 예산으로 3억이 배정됐습니다.

[충남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윷놀이 기량을 가지고... 뭐 그런 쪽으로 초점을 둔 행사는 아닙니다. 문화의달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규모가 큰 대회를 한번 해 보자."]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5억 원 배정을 요구한 '새만금 한류 페스티벌'.

"축제를 한다고 기업들이 투자를 하겠느냐", "유동인구도 거의 없는 지역의 일회성 행사"라고 지적이 나왔지만 그대로 배정됐습니다.

해당 기관은 앞으로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합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도 코로나 백신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조금 대규모 축제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지금 이제 계획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국회가 마음대로 추가한 각종 축제와 문화 행사 예산은 올해 40억여 원.

끼워넣기 예산이 결정된 '소소위'가 비공개다 보니 어떤 축제가 왜 새로 편성됐는지, 근거는 대부분 남아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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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도 축제는 ‘일단 증액’…정부안 없던 ‘깜깜이 축제예산’
    • 입력 2021-02-20 06:44:41
    • 수정2021-02-20 08:21:24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 시대 국가 예산을 분석하는 연속보도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난해부터 지역 축제나 문화행사들 대부분이 취소됐습니다,

올해도 어려운 상황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올해 국회를 통과한 예산에는, 정부가 요구하지도 않은 축제나 문화행사들이 등장해 수십억 원이 증액됐습니다.

나라 곳간 비어간다는 와중에도 국회의원들은 지역 축제 예산은 일단 챙기고 보자는 거였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 심사 회의록.

정부안에 없던 '세계 디아스포라 포럼' 행사에 5억을 배정하자는 의견에 의원들 사이 설전이 벌어집니다.

"예산이 배정되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하니, "계획도 없이 돈부터 달라고 하느냐, 기존 행사들도 취소돼 코로나 긴급 예산으로 간 상황" 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최종 2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국제 음악제에 30억이 배정돼야 한다', '아트쇼에 5억 원이 필요하다' 모두, 정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각 지역구 의원들의 요청으로 국회 심사 과정에 예산이 끼어들었습니다.

충청남도 자체 축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전국 윷놀이대회'에도 문체부 예산으로 3억이 배정됐습니다.

[충남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윷놀이 기량을 가지고... 뭐 그런 쪽으로 초점을 둔 행사는 아닙니다. 문화의달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규모가 큰 대회를 한번 해 보자."]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5억 원 배정을 요구한 '새만금 한류 페스티벌'.

"축제를 한다고 기업들이 투자를 하겠느냐", "유동인구도 거의 없는 지역의 일회성 행사"라고 지적이 나왔지만 그대로 배정됐습니다.

해당 기관은 앞으로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합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도 코로나 백신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조금 대규모 축제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지금 이제 계획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국회가 마음대로 추가한 각종 축제와 문화 행사 예산은 올해 40억여 원.

끼워넣기 예산이 결정된 '소소위'가 비공개다 보니 어떤 축제가 왜 새로 편성됐는지, 근거는 대부분 남아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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