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여진 계속되는 ‘신현수 파문’

입력 2021.02.20 (07:46) 수정 2021.02.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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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청와대와 여권을 뒤흔든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신현수 수석은 그제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월요일 복귀할 거란 입장이지만 사의를 철회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권은 신 수석 설득과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야당은 정권의 난맥상이 드러났다며 공세에 나서고 있어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지난 7일 발표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과 사전 조율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습니다.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 등 이른바 추미애 전 장관 사람들에 대한 교체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는 얘깁니다. 검찰 간부 인사는 법무장관이 제청권자이지만 사전 조율을 거쳐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대체적인 관례였습니다. 따라서 민정수석이 인사 과정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것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신 수석이 사의를 고수하고 있는 배경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가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하고 박범계 법무 장관이 유감 표명에 이어 신 수석의 잔류를 공개 요청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임기 중 처음으로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을 민정수석에 임명했습니다. 윤석열 총장으로 대표되는 검찰과의 소통 강화로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을 빚지 않고 남은 임기 국정관리와 민생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차원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임명된 지 두 달도 채 안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그 자체로 문 대통령과 여권에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임 민정수석들이 한결같이 좋지 않게 물러난 것도 지금까지 부담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신 수석이 사의를 철회할지 여부는 주말을 거치면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설득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대통령 비서로서의 처신 등을 거론하며 함께 하기 어렵다는 강경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사의 철회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검찰인사를 둘러싼 청와대의 관리, 조정 능력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은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코로나와 민생 현안 해결에 전념해야 할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신현수#사의 파문#민정수석#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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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여진 계속되는 ‘신현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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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2-20 0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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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청와대와 여권을 뒤흔든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신현수 수석은 그제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월요일 복귀할 거란 입장이지만 사의를 철회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권은 신 수석 설득과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야당은 정권의 난맥상이 드러났다며 공세에 나서고 있어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지난 7일 발표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과 사전 조율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습니다.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 등 이른바 추미애 전 장관 사람들에 대한 교체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는 얘깁니다. 검찰 간부 인사는 법무장관이 제청권자이지만 사전 조율을 거쳐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대체적인 관례였습니다. 따라서 민정수석이 인사 과정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것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신 수석이 사의를 고수하고 있는 배경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가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하고 박범계 법무 장관이 유감 표명에 이어 신 수석의 잔류를 공개 요청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임기 중 처음으로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을 민정수석에 임명했습니다. 윤석열 총장으로 대표되는 검찰과의 소통 강화로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을 빚지 않고 남은 임기 국정관리와 민생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차원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임명된 지 두 달도 채 안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그 자체로 문 대통령과 여권에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임 민정수석들이 한결같이 좋지 않게 물러난 것도 지금까지 부담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신 수석이 사의를 철회할지 여부는 주말을 거치면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설득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대통령 비서로서의 처신 등을 거론하며 함께 하기 어렵다는 강경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사의 철회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검찰인사를 둘러싼 청와대의 관리, 조정 능력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은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코로나와 민생 현안 해결에 전념해야 할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신현수#사의 파문#민정수석#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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