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고수익 보장해드립니다”…‘주식 리딩방’ 실체는?

입력 2021.02.22 (17:53) 수정 2021.02.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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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2월22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2.22

[앵커]
찍어주는 주식에 투자하면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이런 말에 현혹됐다가 피해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명 주식 리딩방인데요.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드리는 ET WHY에서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영화 ‘돈’ 예고편]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곳. 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 대금 7조 원. 나는 주식 브로커다.

[앵커]
최근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각종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가 투자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주식 리딩방. SNS상에서 활개 치는 이 방이 매우 시끄럽습니다. 리딩방,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또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은 어떤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 이런 문자 받았던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극비 대박주, 정확한 매수·매도 시점 제공, 무료 체험. 사실 주식에서 가장 어려운 게 종목 선정하고 타이밍인데 이런 거를 공짜로 해준다고 하니 혹할 수밖에 없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더더군다나 무료 체험이라는 이게 굉장히, 쉽게 말하면 낚시성 멘트인 거거든요. 종목 선정, 그다음에 언제, 얼마의 가격에 사야하고 팔아야 하고, 굉장히 어렵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하니까 사실 주식 시장에 처음 입문하신 분들은 굉장히 혹할 만한 그런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문자를 누르면 그 아래에 있는 링크 주소창, 이게 중요한 거죠?

[답변]
보통 링크 주소들이 제공되고요. 그리고 그 링크 주소를 클릭하게 되면 자동으로 리딩방이라는, 이렇게 카카오톡 같은 데에서 채팅방의 형태를 가지고 있거든요. 자동으로 접속이 되도록 그렇게 문자들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방에 입장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건가요?

[답변]
일단 주식 리딩방에 입장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리딩방이라는 채팅방인 거거든요. 채팅방을 관리해 주는 방장이 있고요. 그리고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종목 추천을 해 주는 그런 역할을 맡은 사람을 리더라고 부르게 되고요. 어떤 종목을 추천하겠다, 그리고 종목을 추천한 이유는 대충 이런 것들이 있다, 주로 설명해 주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영업팀장이랑 바람잡이가 있는데, 영업팀장 같은 경우에는 리더가 종목 추천을 하게 되면 이런 종목 추천이 괜찮아 보인다는, 쉽게 말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되는 거고요.

[앵커]
수익률을 공개해 주겠네요?

[답변]
네, 보통 바람잡이라고 부르는 쪽에서 수익률을 공개해달라고 요청이 올라가면, 그러면 나는 현재 몇 퍼센트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런 것들을 공개하는 역할들을 맡게 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유령 회원 같은 경우는, 일단 회원 수가 많아야 그 채팅방 내지는 이 리딩방이 괜찮은 그런 리딩방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유령 회원, 실질적으로 역할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들어와 있는 회원들, 유령 회원이 되겠습니다.

[앵커]
단순히 숫자만 채워주는 일종의 허수 회원들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서 추천하는 종목이라든지 수익률, 이런 정보가 믿을 만한 겁니까?

[답변]
일반적으로, 만약에 여기서 추천한 종목들이 괜찮은 종목들이었고 실제로 이용해보신 분들이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면 사실 이게 사회 문제로까지 발생하지 않겠죠. 그렇지만 일단 여기서 처음에 추천해 주는 종목, 한두 종목 중에는 운이 좋아서 괜찮은 수익률을 실제로 거두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이용하다 보면 결국은 이익을 보는, 수익을 내는 종목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종목, 그리고 결국은 수수료만 날리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인 거죠.

[앵커]
그러면 주로 리더나 영업팀장, 어떤 사람들이 이런 거 하는 거예요?

[답변]
사실 유사 투자자문 행위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특별한 자격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투자자문업자 같은 경우에는 등록해야 정식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몇 가지 자격을 갖춰야만 할 수가 있는 게 투자자문업인데, 이건 유사 투자자문.

[앵커]
그게 우리가 아는 금융사가 그런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유사 투자자문업이기 때문에 정식 금융회사도 아니고요.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다, 이런 자격 요건조차도 사실은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주식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주식 리딩방을 개설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조차 가능하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금융감독원에 그냥 신고만 하면 이 방을 만들 수 있는 겁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보통 금융 회사들은 자격 요건을 갖춘 다음에 등록해야지 이렇게 서비스할 수 있지만, 이 주식 리딩방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신고만 하면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런 차이점이 있습니다. 정식 금융회사가 아니라는 점, 반드시 이해하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주식 리딩방은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지, 아마 회원들의 가입비로 수익을 올리는 거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가입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요. 보통은 주식 리딩방 가입, 처음에 맛보기를 할 때는 무료 체험이라는, 그런 쉽게 말하는 낚시성 멘트를 통해서 처음에는 아주 비용이 들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소개하죠. 그리고 소개를 한 다음에 조금 더 고급 정보,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세요, 라는 안내를 내보내게 되거든요. 그렇게 해서 유료 회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면 거기서 수수료를 내셔야 하거든요. 기간에 따라서, 예를 들자면 40만 원, 예를 들자면 80만 원 내지는 120만 원, 이런 식으로.

[앵커]
월?

[답변]
보통 3개월의 기간이라든지 6개월, 1년 이런 식으로 기간을 설정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간별로, 내지는 제공되는 서비스의 종류별로 수수료를 차별화시켜서 여기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40만 원, 80만 원, 100만 원. 그 회원들은 다른 정보를 받게 되는 건가요?

[답변]
일반적으로는, 원칙적으로는 수수료가 비싸면 비쌀수록 더 고급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라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잖아요. 그렇지만 실제로 주식 리딩방이라는 것이 굉장히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퀄리티, 내지는 정보의 수준이라는 것이 굉장히 차별화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거고요. 그 기준도 굉장히 애매모호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앵커]
고급 정보를 미끼로 해서 좀 더 고가의 어떤 가입비를 받는 거군요.

[답변]
수수료 수익을,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흔히 관찰되죠.

[앵커]
저희가 주식 리딩방에서 피해를 본 분을 직접 접촉했는데 그분은 이런 가입비에 따라서 전혀 정보의 차이가 없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 모씨 / 유튜브 주식 정보 가입 피해자]
투자 정보가 40만 원이나 80만 원이나 100만 원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100만 원 하면 서밋 클럽 회원이 된다는데 똑같은 걸 보내주는 거예요.

[앵커]
저기서 말하는 서밋 클럽이라는 게 일종의 VIP 회원, 이런 개념인 거죠?

[답변]
VIP 클럽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당연히 가입하시는 분들은 높은 수수료를 지급할수록 더 고급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잖아요. 그렇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주식 리딩방이라는 것이 굉장히 높은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혀 경험이 없는 분들조차도 이런 방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결국은 거기에서 제공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라는 것이 그렇게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죠.

[앵커]
특히 많은 분이 이런 주식 리딩방에 현혹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손실이 나면 환불을 해주겠다, 이거는 허위 과장 광고인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손실이 났을 때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투자자가 질 수밖에 없고요. 환불해 주겠다, 투자 손실에 대한 환불이 전혀 아니라는 점 반드시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수수료에 대해서 환불해주겠다는 의미인 거고요. 투자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이해하셔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환불해 주겠다는 규정 같은 것들은 존재합니다, 당연히. 그렇지만 그 환불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다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그 환불을 지연시키는, 환불 요청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앵커]
보통 일주일의 기간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일주일이라는 기간 안에 환불 요청을 해야 하는데 환불 요청을 피해 간다든지 무시를 한다든지, 이런 방식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환불을 안 해 주는 경우들도 흔히 발생한다는 거죠.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최근에는 유명 증권맨들, 존 리 대표라든지 요즘 염블리로 유명한 염승환 부장, 이런 분들의 이름을 사칭한 그런 주식 리딩방들이 굉장히 많아서 더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워낙 지명도가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이름을 사칭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조금 더 믿을 만한 그런 정보가 아닐까, 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분들은 공식적으로 돈을 받고 종목을 찍어주지 않는다,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들을 공개적으로 밝히신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의 이름이 걸려 있는 그런 리딩방이라면 일단은 한번 의심해볼 필요성이 있죠.

[앵커]
이런 주식 리딩방에서 주로 타깃으로 하는 분들이 아마 주식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는 그런 초보자들일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초보자 입장에서는 정말 이런 건강한, 건전한 정보가 오가는 주식 리딩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좀 어떤 점을 걸러내야 하고 어떤 점을 주의해서 들어가야 할까요?

[답변]
일단 주식 리딩방에서 예를 들어 지나치게 고수익을 강조한다든지 그다음에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을 내세운다든지 아니면 초대박이라든지 이런 식의 광고 문구들은 굉장히 조심해서 받아들이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굉장히 괜찮은 종목, 실제로 이 종목이 확실하게 오를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러한 정보들을 공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드물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괜찮은 종목은 사실 나만 알고 싶은 게 일반적인 특징이 있는 거잖아요. 따라서 그러한 허위 광고, 과장 광고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고 자료 내지는 참고 의견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도에 해지해도 수수료를 물릴 수 있다는 거를 미리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도에 해지하면 당연히 수수료를 환불받을 수가 있는데, 이런 수수료 환불 과정들은 굉장히 어렵고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수료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일단 돈을 내고 나면 환불받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실 필요성이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주식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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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고수익 보장해드립니다”…‘주식 리딩방’ 실체는?
    • 입력 2021-02-22 17:53:09
    • 수정2021-02-22 18: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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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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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2.22

[앵커]
찍어주는 주식에 투자하면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이런 말에 현혹됐다가 피해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명 주식 리딩방인데요.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드리는 ET WHY에서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영화 ‘돈’ 예고편]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곳. 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 대금 7조 원. 나는 주식 브로커다.

[앵커]
최근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각종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가 투자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주식 리딩방. SNS상에서 활개 치는 이 방이 매우 시끄럽습니다. 리딩방,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또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은 어떤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 이런 문자 받았던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극비 대박주, 정확한 매수·매도 시점 제공, 무료 체험. 사실 주식에서 가장 어려운 게 종목 선정하고 타이밍인데 이런 거를 공짜로 해준다고 하니 혹할 수밖에 없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더더군다나 무료 체험이라는 이게 굉장히, 쉽게 말하면 낚시성 멘트인 거거든요. 종목 선정, 그다음에 언제, 얼마의 가격에 사야하고 팔아야 하고, 굉장히 어렵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하니까 사실 주식 시장에 처음 입문하신 분들은 굉장히 혹할 만한 그런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문자를 누르면 그 아래에 있는 링크 주소창, 이게 중요한 거죠?

[답변]
보통 링크 주소들이 제공되고요. 그리고 그 링크 주소를 클릭하게 되면 자동으로 리딩방이라는, 이렇게 카카오톡 같은 데에서 채팅방의 형태를 가지고 있거든요. 자동으로 접속이 되도록 그렇게 문자들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방에 입장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건가요?

[답변]
일단 주식 리딩방에 입장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리딩방이라는 채팅방인 거거든요. 채팅방을 관리해 주는 방장이 있고요. 그리고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종목 추천을 해 주는 그런 역할을 맡은 사람을 리더라고 부르게 되고요. 어떤 종목을 추천하겠다, 그리고 종목을 추천한 이유는 대충 이런 것들이 있다, 주로 설명해 주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영업팀장이랑 바람잡이가 있는데, 영업팀장 같은 경우에는 리더가 종목 추천을 하게 되면 이런 종목 추천이 괜찮아 보인다는, 쉽게 말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되는 거고요.

[앵커]
수익률을 공개해 주겠네요?

[답변]
네, 보통 바람잡이라고 부르는 쪽에서 수익률을 공개해달라고 요청이 올라가면, 그러면 나는 현재 몇 퍼센트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런 것들을 공개하는 역할들을 맡게 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유령 회원 같은 경우는, 일단 회원 수가 많아야 그 채팅방 내지는 이 리딩방이 괜찮은 그런 리딩방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유령 회원, 실질적으로 역할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들어와 있는 회원들, 유령 회원이 되겠습니다.

[앵커]
단순히 숫자만 채워주는 일종의 허수 회원들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서 추천하는 종목이라든지 수익률, 이런 정보가 믿을 만한 겁니까?

[답변]
일반적으로, 만약에 여기서 추천한 종목들이 괜찮은 종목들이었고 실제로 이용해보신 분들이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면 사실 이게 사회 문제로까지 발생하지 않겠죠. 그렇지만 일단 여기서 처음에 추천해 주는 종목, 한두 종목 중에는 운이 좋아서 괜찮은 수익률을 실제로 거두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이용하다 보면 결국은 이익을 보는, 수익을 내는 종목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종목, 그리고 결국은 수수료만 날리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인 거죠.

[앵커]
그러면 주로 리더나 영업팀장, 어떤 사람들이 이런 거 하는 거예요?

[답변]
사실 유사 투자자문 행위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특별한 자격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투자자문업자 같은 경우에는 등록해야 정식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몇 가지 자격을 갖춰야만 할 수가 있는 게 투자자문업인데, 이건 유사 투자자문.

[앵커]
그게 우리가 아는 금융사가 그런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유사 투자자문업이기 때문에 정식 금융회사도 아니고요.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다, 이런 자격 요건조차도 사실은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주식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주식 리딩방을 개설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조차 가능하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금융감독원에 그냥 신고만 하면 이 방을 만들 수 있는 겁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보통 금융 회사들은 자격 요건을 갖춘 다음에 등록해야지 이렇게 서비스할 수 있지만, 이 주식 리딩방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신고만 하면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런 차이점이 있습니다. 정식 금융회사가 아니라는 점, 반드시 이해하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주식 리딩방은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지, 아마 회원들의 가입비로 수익을 올리는 거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가입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요. 보통은 주식 리딩방 가입, 처음에 맛보기를 할 때는 무료 체험이라는, 그런 쉽게 말하는 낚시성 멘트를 통해서 처음에는 아주 비용이 들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소개하죠. 그리고 소개를 한 다음에 조금 더 고급 정보,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세요, 라는 안내를 내보내게 되거든요. 그렇게 해서 유료 회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면 거기서 수수료를 내셔야 하거든요. 기간에 따라서, 예를 들자면 40만 원, 예를 들자면 80만 원 내지는 120만 원, 이런 식으로.

[앵커]
월?

[답변]
보통 3개월의 기간이라든지 6개월, 1년 이런 식으로 기간을 설정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간별로, 내지는 제공되는 서비스의 종류별로 수수료를 차별화시켜서 여기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40만 원, 80만 원, 100만 원. 그 회원들은 다른 정보를 받게 되는 건가요?

[답변]
일반적으로는, 원칙적으로는 수수료가 비싸면 비쌀수록 더 고급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라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잖아요. 그렇지만 실제로 주식 리딩방이라는 것이 굉장히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퀄리티, 내지는 정보의 수준이라는 것이 굉장히 차별화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거고요. 그 기준도 굉장히 애매모호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앵커]
고급 정보를 미끼로 해서 좀 더 고가의 어떤 가입비를 받는 거군요.

[답변]
수수료 수익을,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흔히 관찰되죠.

[앵커]
저희가 주식 리딩방에서 피해를 본 분을 직접 접촉했는데 그분은 이런 가입비에 따라서 전혀 정보의 차이가 없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 모씨 / 유튜브 주식 정보 가입 피해자]
투자 정보가 40만 원이나 80만 원이나 100만 원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100만 원 하면 서밋 클럽 회원이 된다는데 똑같은 걸 보내주는 거예요.

[앵커]
저기서 말하는 서밋 클럽이라는 게 일종의 VIP 회원, 이런 개념인 거죠?

[답변]
VIP 클럽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당연히 가입하시는 분들은 높은 수수료를 지급할수록 더 고급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잖아요. 그렇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주식 리딩방이라는 것이 굉장히 높은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혀 경험이 없는 분들조차도 이런 방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결국은 거기에서 제공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라는 것이 그렇게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죠.

[앵커]
특히 많은 분이 이런 주식 리딩방에 현혹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손실이 나면 환불을 해주겠다, 이거는 허위 과장 광고인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손실이 났을 때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투자자가 질 수밖에 없고요. 환불해 주겠다, 투자 손실에 대한 환불이 전혀 아니라는 점 반드시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수수료에 대해서 환불해주겠다는 의미인 거고요. 투자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이해하셔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환불해 주겠다는 규정 같은 것들은 존재합니다, 당연히. 그렇지만 그 환불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다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그 환불을 지연시키는, 환불 요청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앵커]
보통 일주일의 기간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일주일이라는 기간 안에 환불 요청을 해야 하는데 환불 요청을 피해 간다든지 무시를 한다든지, 이런 방식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환불을 안 해 주는 경우들도 흔히 발생한다는 거죠.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최근에는 유명 증권맨들, 존 리 대표라든지 요즘 염블리로 유명한 염승환 부장, 이런 분들의 이름을 사칭한 그런 주식 리딩방들이 굉장히 많아서 더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워낙 지명도가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이름을 사칭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조금 더 믿을 만한 그런 정보가 아닐까, 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분들은 공식적으로 돈을 받고 종목을 찍어주지 않는다,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들을 공개적으로 밝히신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의 이름이 걸려 있는 그런 리딩방이라면 일단은 한번 의심해볼 필요성이 있죠.

[앵커]
이런 주식 리딩방에서 주로 타깃으로 하는 분들이 아마 주식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는 그런 초보자들일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초보자 입장에서는 정말 이런 건강한, 건전한 정보가 오가는 주식 리딩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좀 어떤 점을 걸러내야 하고 어떤 점을 주의해서 들어가야 할까요?

[답변]
일단 주식 리딩방에서 예를 들어 지나치게 고수익을 강조한다든지 그다음에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을 내세운다든지 아니면 초대박이라든지 이런 식의 광고 문구들은 굉장히 조심해서 받아들이실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굉장히 괜찮은 종목, 실제로 이 종목이 확실하게 오를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러한 정보들을 공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드물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괜찮은 종목은 사실 나만 알고 싶은 게 일반적인 특징이 있는 거잖아요. 따라서 그러한 허위 광고, 과장 광고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고 자료 내지는 참고 의견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도에 해지해도 수수료를 물릴 수 있다는 거를 미리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도에 해지하면 당연히 수수료를 환불받을 수가 있는데, 이런 수수료 환불 과정들은 굉장히 어렵고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수료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일단 돈을 내고 나면 환불받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실 필요성이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주식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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