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인기라는데”…일부 車 에어매트서 유해물질

입력 2021.02.23 (19:29) 수정 2021.02.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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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에서 캠핑을 즐긴다는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 구매도 늘고 있는데요.

차량 뒷좌석이나 트렁크 등에 깔고 사용하는 '에어 매트리스'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29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급 발암물질이 나온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에서 앉거나 누울 때 사용하는 에어 매트리스와 베개입니다.

공기를 넣고 뺄 수 있어 설치가 쉽고, 휴대하기도 간편해 '차박' 필수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29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15개 제품 가운데 6개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4개 제품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최대 2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일부 베개 제품의 경우 공기 주입구에서 주로 나와 입으로 물고 공기를 주입할 경우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차량용 에어 매트리스는 좁은 실내에서 장시간 피부, 호흡기와 접촉될 수 있어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 경우 사용자의 안전이 우려됩니다."]

문제가 된 물질은 플라스틱 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첨가제인데, 독성이 강해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됐을 때 폐암 등에 걸릴 확률이 성인보다 최대 10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서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애들한테는 더 해롭다고 고지를 하고요. 아이들한테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하고도 관계가 크고…."]

판매사들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구매자에게 환불 등의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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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박 인기라는데”…일부 車 에어매트서 유해물질
    • 입력 2021-02-23 19:29:42
    • 수정2021-02-23 19:46:41
    뉴스 7
[앵커]

차에서 캠핑을 즐긴다는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 구매도 늘고 있는데요.

차량 뒷좌석이나 트렁크 등에 깔고 사용하는 '에어 매트리스'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29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급 발암물질이 나온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에서 앉거나 누울 때 사용하는 에어 매트리스와 베개입니다.

공기를 넣고 뺄 수 있어 설치가 쉽고, 휴대하기도 간편해 '차박' 필수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29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15개 제품 가운데 6개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4개 제품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최대 2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일부 베개 제품의 경우 공기 주입구에서 주로 나와 입으로 물고 공기를 주입할 경우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차량용 에어 매트리스는 좁은 실내에서 장시간 피부, 호흡기와 접촉될 수 있어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 경우 사용자의 안전이 우려됩니다."]

문제가 된 물질은 플라스틱 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첨가제인데, 독성이 강해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됐을 때 폐암 등에 걸릴 확률이 성인보다 최대 10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서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애들한테는 더 해롭다고 고지를 하고요. 아이들한테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하고도 관계가 크고…."]

판매사들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구매자에게 환불 등의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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