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망자 속출…최악의 일요일

입력 2021.02.28 (21:20) 수정 2021.03.01 (0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얀마 민주화 시위, 인명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오늘만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방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원장 특파원! 시위 초반에는 군경이 대응을 자제하는 듯 하더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네요.

일단 인명피해가 급증했죠.

[기자]

네. 오늘 하루 종일 미얀마 거의 모든 도시에서 최루탄과 실탄사격이 이어졌습니다. 사실상 시가전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을 종합해보면 오늘 하루 최소 6명이 경찰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남부 해안도시 다웨이 지역에서 사망자가 3명이나 나왔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진 시민의 영상이 10여건 이상 들어와 있습니다.

그동안 유혈진압을 주저했던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어제부터 경찰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23살 청년이 경찰에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고 경찰이 계속 발포하는 가운데 시위대들이 청년을 들어 옮기는 장면입니다.

이 청년은 결국 숨졌습니다.

우리로 치면 서울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겁니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오늘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대는 그동안 철저히 비폭력을 유지해왔는데 오늘 양곤에서는 결국 화염병이 등장했습니다.

[앵커]

어제 이 시간에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가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역시나 무사하지 못했죠.

[기자]

네, 쩌 모 툰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 유엔총회장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직접 호소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연설 말미에 저항의 상징인 세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어 예더 봉-국민 저항'을 외치기도 했는데 미얀마 국영TV는 쩌 모 툰 대사가 곧바로 해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미얀마 전역에 이미 퍼졌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그의 용기 있고 분명한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 산 수 치 고문이 모처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내일 두 번 째 재판이 열린다고요.

[기자]

네, 그런데 군부가 이틀전에 아웅 산 수 치 고문을 어딘가로 데려간 것 같은데 전혀 신병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도 아마 변호사 없는 심리가 될 것 같습니다.

[킨 마웅 조/아웅산 수치 변호사 : "아직도 재판 관련 어떤 서류도 받지 못했고, 이는 제 변호인 자격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제2의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계속 파업을 끌고 갈 것 같습니다.

시민들을 겨눈 군부의 유혈진압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은 오늘 '대사관에서도 총소리가 들린다'면서 우리 교민들의 외출 자제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였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얀마 사망자 속출…최악의 일요일
    • 입력 2021-02-28 21:19:59
    • 수정2021-03-01 07:59:48
    뉴스 9
[앵커]

미얀마 민주화 시위, 인명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오늘만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방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원장 특파원! 시위 초반에는 군경이 대응을 자제하는 듯 하더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네요.

일단 인명피해가 급증했죠.

[기자]

네. 오늘 하루 종일 미얀마 거의 모든 도시에서 최루탄과 실탄사격이 이어졌습니다. 사실상 시가전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을 종합해보면 오늘 하루 최소 6명이 경찰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남부 해안도시 다웨이 지역에서 사망자가 3명이나 나왔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진 시민의 영상이 10여건 이상 들어와 있습니다.

그동안 유혈진압을 주저했던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어제부터 경찰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23살 청년이 경찰에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고 경찰이 계속 발포하는 가운데 시위대들이 청년을 들어 옮기는 장면입니다.

이 청년은 결국 숨졌습니다.

우리로 치면 서울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겁니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오늘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대는 그동안 철저히 비폭력을 유지해왔는데 오늘 양곤에서는 결국 화염병이 등장했습니다.

[앵커]

어제 이 시간에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가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역시나 무사하지 못했죠.

[기자]

네, 쩌 모 툰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 유엔총회장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직접 호소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연설 말미에 저항의 상징인 세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어 예더 봉-국민 저항'을 외치기도 했는데 미얀마 국영TV는 쩌 모 툰 대사가 곧바로 해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미얀마 전역에 이미 퍼졌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그의 용기 있고 분명한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 산 수 치 고문이 모처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내일 두 번 째 재판이 열린다고요.

[기자]

네, 그런데 군부가 이틀전에 아웅 산 수 치 고문을 어딘가로 데려간 것 같은데 전혀 신병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도 아마 변호사 없는 심리가 될 것 같습니다.

[킨 마웅 조/아웅산 수치 변호사 : "아직도 재판 관련 어떤 서류도 받지 못했고, 이는 제 변호인 자격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제2의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계속 파업을 끌고 갈 것 같습니다.

시민들을 겨눈 군부의 유혈진압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은 오늘 '대사관에서도 총소리가 들린다'면서 우리 교민들의 외출 자제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였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