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47명 기소

입력 2021.03.01 (09:45) 수정 2021.03.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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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홍콩 민주진영 인사 40여 명을 국가전복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일주일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조치가 사실상 홍콩 민주파 인사들의 의회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초, 홍콩입법회 전 야당의원과 대학교수, 민주 활동가 등 50여 명이 홍콩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가장 많은 인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60만 명이 참여한 입법위원 예비선거 경선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비경선이 홍콩 정부를 마비시키려는 불법적 시도라는 것입니다.

체포된 50여 명 가운데 47명이 국가전복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홍콩의 대표적 민주활동가 조슈아 웡과 예비 경선을 주도한 베니타이 전 홍콩대 교수, 미국인 존 클랜시 변호사 등입니다.

기소 소식에 홍콩 민주진영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레스터 슘/홍콩 민주활동가 : "저는 모든 홍콩 사람들에게 어디에 있든 신의를 지키고 희망을 품고 투쟁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콩보안법의 최대 형량은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해 재판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소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번 양회에서 홍콩 구의원, 입법위원 선거제를 개편해 반중 인사들의 출마를 봉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452석 가운데 범민주진영이 388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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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47명 기소
    • 입력 2021-03-01 09:45:49
    • 수정2021-03-01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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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홍콩 민주진영 인사 40여 명을 국가전복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일주일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조치가 사실상 홍콩 민주파 인사들의 의회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초, 홍콩입법회 전 야당의원과 대학교수, 민주 활동가 등 50여 명이 홍콩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가장 많은 인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60만 명이 참여한 입법위원 예비선거 경선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비경선이 홍콩 정부를 마비시키려는 불법적 시도라는 것입니다.

체포된 50여 명 가운데 47명이 국가전복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홍콩의 대표적 민주활동가 조슈아 웡과 예비 경선을 주도한 베니타이 전 홍콩대 교수, 미국인 존 클랜시 변호사 등입니다.

기소 소식에 홍콩 민주진영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레스터 슘/홍콩 민주활동가 : "저는 모든 홍콩 사람들에게 어디에 있든 신의를 지키고 희망을 품고 투쟁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콩보안법의 최대 형량은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해 재판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소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번 양회에서 홍콩 구의원, 입법위원 선거제를 개편해 반중 인사들의 출마를 봉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452석 가운데 범민주진영이 388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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