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폭설 예보됐지만…제설·교통통제는 허술

입력 2021.03.02 (21:15) 수정 2021.03.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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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많은 운전자들이 한밤중 도로 위에 고립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이렇게 주차장처럼 돼 버린 이유가 뭔지 이어서,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1절 연휴 마지막 날 동해고속도로.

차들이 뒤엉켜 꼼짝도 못합니다.

강원도 동해안을 찾았던 휴가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린 결괍니다.

[최춘식/고립차량 주인 : "양양에서 속초 진입구에서 톨게이트 나오는데 거기서 한 6시간 정도 정차하다가요. 나중에 나오려고 했는데 못 나왔어요. 제 차 괜찮아요?"]

가변차로까지 막아 제설차가 들어갈 입구마저 없어졌습니다.

[신종국/경기도 구리시 : "여기가 원래는 가변차로인데 이 선에 차들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실제로 제설차량이 들어가지 못해서 조금 더 지연되지 않았나."]

도로공사는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염화칼슘을 미리 뿌려놓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90 cm 가까운 눈이 쏟아지면서 제설로 녹는 눈 보다 쏟아지는 눈이 더 많았습니다.

월동장구가 없는 차량을 통제하지 않은 것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고립된 차량 가운데 일부는 스노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를 사용해 빙판길을 오를 수 없었습니다.

제설 차량은 도로에 차량들이 꽉 차 길을 트기 힘든 상황에서 뒤늦게 제설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무송/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방재담당 : "정체가 생기면서 제설 차량이 진입을 못 하는 일이 있었어요. 제설작업 차량이 역으로 역주행해서 들어가서 제설작업을 하면서 장비를 한 대씩 꺼냈고요."]

여기다가 동해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은 차량을 돌릴 수 있는 회차 구간이 없어, 고립이 길어졌다고 운전자들이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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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 폭설 예보됐지만…제설·교통통제는 허술
    • 입력 2021-03-02 21:15:27
    • 수정2021-03-02 21:25:06
    뉴스 9
[앵커]

보신 것처럼 많은 운전자들이 한밤중 도로 위에 고립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이렇게 주차장처럼 돼 버린 이유가 뭔지 이어서,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1절 연휴 마지막 날 동해고속도로.

차들이 뒤엉켜 꼼짝도 못합니다.

강원도 동해안을 찾았던 휴가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린 결괍니다.

[최춘식/고립차량 주인 : "양양에서 속초 진입구에서 톨게이트 나오는데 거기서 한 6시간 정도 정차하다가요. 나중에 나오려고 했는데 못 나왔어요. 제 차 괜찮아요?"]

가변차로까지 막아 제설차가 들어갈 입구마저 없어졌습니다.

[신종국/경기도 구리시 : "여기가 원래는 가변차로인데 이 선에 차들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실제로 제설차량이 들어가지 못해서 조금 더 지연되지 않았나."]

도로공사는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염화칼슘을 미리 뿌려놓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90 cm 가까운 눈이 쏟아지면서 제설로 녹는 눈 보다 쏟아지는 눈이 더 많았습니다.

월동장구가 없는 차량을 통제하지 않은 것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고립된 차량 가운데 일부는 스노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를 사용해 빙판길을 오를 수 없었습니다.

제설 차량은 도로에 차량들이 꽉 차 길을 트기 힘든 상황에서 뒤늦게 제설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무송/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방재담당 : "정체가 생기면서 제설 차량이 진입을 못 하는 일이 있었어요. 제설작업 차량이 역으로 역주행해서 들어가서 제설작업을 하면서 장비를 한 대씩 꺼냈고요."]

여기다가 동해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은 차량을 돌릴 수 있는 회차 구간이 없어, 고립이 길어졌다고 운전자들이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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