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LH 직원은 왜 허허벌판에 ‘나무’를 심었나

입력 2021.03.03 (18:02) 수정 2021.03.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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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콕입니다.

경기 광명 시흥지구입니다.

정부가 낙점한 3기 신도시로, 주택 7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서울과 접근성도 좋아 알짜배기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 드넓은 땅을 사들인 사람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LH는 직원이 신도시 조성과 택지 개발을 도맡는 공기업이죠.

각종 개발 정보가 모이는 곳입니다.

민변과 참여연대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이어, 정부가 곧바로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까지 연루된 LH 직원은 13명 지금부터 2~3년 전, 즉 신도시 지정 한참 전부터 광명 시흥지구 내 12개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매입가만 백억 원,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억 원은 대출을 받았습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 LH 직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신규 택지 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 거래 전수 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할 것."]

이번에 연루된 LH 직원 상당수는 토지 보상 업무를 맡아 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땅을 사자마자 1,000m² 규모로 일명 ‘쪼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용할 때 다른 땅으로 보상해주는 ‘대토’ 기준인 1,000m² 이상에 맞춰, 땅 대신 보상금을 받기 위해 땅을 나눴을 거란 추정도 나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부 토지에서는 대대적인 나무 심기가 벌어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통상 토지에 나무가 심어져 있으면 보상금 규모가 커집니다.

신도시와 공공주택을 담당하는 핵심 공기업 직원들이 내부 정보로 투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부의 공공주도 공급정책 신뢰성에도 큰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광명 시흥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LH 직원의 땅 투기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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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3 18:02:41
    • 수정2021-03-03 18:18:48
    통합뉴스룸ET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콕입니다.

경기 광명 시흥지구입니다.

정부가 낙점한 3기 신도시로, 주택 7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서울과 접근성도 좋아 알짜배기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 드넓은 땅을 사들인 사람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LH는 직원이 신도시 조성과 택지 개발을 도맡는 공기업이죠.

각종 개발 정보가 모이는 곳입니다.

민변과 참여연대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이어, 정부가 곧바로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까지 연루된 LH 직원은 13명 지금부터 2~3년 전, 즉 신도시 지정 한참 전부터 광명 시흥지구 내 12개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매입가만 백억 원,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억 원은 대출을 받았습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 LH 직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신규 택지 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 거래 전수 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할 것."]

이번에 연루된 LH 직원 상당수는 토지 보상 업무를 맡아 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땅을 사자마자 1,000m² 규모로 일명 ‘쪼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용할 때 다른 땅으로 보상해주는 ‘대토’ 기준인 1,000m² 이상에 맞춰, 땅 대신 보상금을 받기 위해 땅을 나눴을 거란 추정도 나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부 토지에서는 대대적인 나무 심기가 벌어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통상 토지에 나무가 심어져 있으면 보상금 규모가 커집니다.

신도시와 공공주택을 담당하는 핵심 공기업 직원들이 내부 정보로 투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부의 공공주도 공급정책 신뢰성에도 큰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광명 시흥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LH 직원의 땅 투기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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