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또 유혈진압…“사망자 최소 38명”

입력 2021.03.04 (06:14) 수정 2021.03.0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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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어제 대규모 유혈진압이 벌어져 최소 38명이 숨졌습니다.

진압에는 실탄이 사용됐습니다.

총격 당시의 참혹한 사진과 영상들이 외신과 SNS 등을 통해 밤새 끊임없이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명의 군인이 총탄을 맞고 거리에 쓰러진 시민을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시민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승용차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끌어낸 뒤에 소총으로 마구 폭행합니다.

서툴게 실탄을 장전한 이 군인은 곧바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합니다.

군경의 총구는 길을 가는 평범한 시민과 시위 현장의 의료진까지 겨눴습니다.

어제 오전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현장에 있었던 19살의 이 여성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오후에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이 만약 시위 현장에서 죽으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목에 걸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어제 하루 최소 38명이 숨져 군부쿠데타 이후 사망자가 50명이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국제사회에 경고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현장에서 기자들도 잇달아 체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AP통신의 '테인 조' 기자 등 기자 1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 중 6명에게는 허위사실 유포나 대중 선동 등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더 보이스'등 시위소식을 전하는 상당수 신문들이 휴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화상회담 하루만에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에 보여주기라도 하듯 더 강력한 유혈진압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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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또 유혈진압…“사망자 최소 38명”
    • 입력 2021-03-04 06:14:18
    • 수정2021-03-04 07:14:14
    뉴스광장 1부
[앵커]

미얀마에서 어제 대규모 유혈진압이 벌어져 최소 38명이 숨졌습니다.

진압에는 실탄이 사용됐습니다.

총격 당시의 참혹한 사진과 영상들이 외신과 SNS 등을 통해 밤새 끊임없이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명의 군인이 총탄을 맞고 거리에 쓰러진 시민을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시민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승용차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끌어낸 뒤에 소총으로 마구 폭행합니다.

서툴게 실탄을 장전한 이 군인은 곧바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합니다.

군경의 총구는 길을 가는 평범한 시민과 시위 현장의 의료진까지 겨눴습니다.

어제 오전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현장에 있었던 19살의 이 여성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오후에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이 만약 시위 현장에서 죽으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목에 걸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어제 하루 최소 38명이 숨져 군부쿠데타 이후 사망자가 50명이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국제사회에 경고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현장에서 기자들도 잇달아 체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AP통신의 '테인 조' 기자 등 기자 1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 중 6명에게는 허위사실 유포나 대중 선동 등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더 보이스'등 시위소식을 전하는 상당수 신문들이 휴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화상회담 하루만에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에 보여주기라도 하듯 더 강력한 유혈진압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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