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아닌데 저격수까지”…미얀마 양곤은 지금

입력 2021.03.04 (09:37) 수정 2021.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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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시민들은 어제(3일) 3차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는데, 이른 아침부터 군경이 투입돼 사실상 무산됐다고 합니다.

양곤 현지 상황이 어떤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미얀마인에게 들어봤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루탄 연기가 양곤 시내를 가득 메웠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군인들이나 경찰이 아침 7시부터 계속 양곤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고 시위를 못 하게 다 미리 준비해놓은 상태입니다. 양곤 외곽지역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청 주변, 대학가 등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지는데, 1988년 민주화 운동 때도 시위가 벌어졌던 대학가, 흘레단의 희생이 가장 큽니다.

지난달 28일 있었던, 2차 시위 때 이 시민도 흘레단에 있었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오전) 7시 45분부터 총 쏘는 소리가 들렸고 그때쯤에는 아마 고무탄으로만 쐈는데 한 10시쯤이 되니까 좀 더 폭력적으로 경찰이나 군인이 강경 진압을 했습니다."]

이날 양곤에서도 첫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제 앞에서 총을 맞았고 쓰러지는 모습을 제가 앞에서 봤습니다. 빨리 그 주변 집으로 들어가서 숨었는데, 상황을 보니까 그 자리에서, 쓰러진 자리에서 피가 많이 쏟아져 있었고..."]

양곤 시내에는 저격수도 등장했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저격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사실 전쟁터도 아닌데... 양곤에서 어제 저희가 처음으로 본 건데, 며칠 전부터 다른 만달레이 이런 도시에서 미리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군인들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사진을 바닥에 붙이는 장면도 보입니다.

군인들이 상관의 얼굴을 밟지 못하지는 않을까, 라는 절박한 심정에 붙였다고 합니다.

이 시민은 마지막으로 응원을 부탁했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군부 정권으로 다시 돌아가면 살고 있는데도 죽어가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관심 가지고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영상편집:강은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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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도 아닌데 저격수까지”…미얀마 양곤은 지금
    • 입력 2021-03-04 09:37:34
    • 수정2021-03-04 0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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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시민들은 어제(3일) 3차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는데, 이른 아침부터 군경이 투입돼 사실상 무산됐다고 합니다.

양곤 현지 상황이 어떤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미얀마인에게 들어봤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루탄 연기가 양곤 시내를 가득 메웠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군인들이나 경찰이 아침 7시부터 계속 양곤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고 시위를 못 하게 다 미리 준비해놓은 상태입니다. 양곤 외곽지역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청 주변, 대학가 등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지는데, 1988년 민주화 운동 때도 시위가 벌어졌던 대학가, 흘레단의 희생이 가장 큽니다.

지난달 28일 있었던, 2차 시위 때 이 시민도 흘레단에 있었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오전) 7시 45분부터 총 쏘는 소리가 들렸고 그때쯤에는 아마 고무탄으로만 쐈는데 한 10시쯤이 되니까 좀 더 폭력적으로 경찰이나 군인이 강경 진압을 했습니다."]

이날 양곤에서도 첫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제 앞에서 총을 맞았고 쓰러지는 모습을 제가 앞에서 봤습니다. 빨리 그 주변 집으로 들어가서 숨었는데, 상황을 보니까 그 자리에서, 쓰러진 자리에서 피가 많이 쏟아져 있었고..."]

양곤 시내에는 저격수도 등장했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저격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사실 전쟁터도 아닌데... 양곤에서 어제 저희가 처음으로 본 건데, 며칠 전부터 다른 만달레이 이런 도시에서 미리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군인들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사진을 바닥에 붙이는 장면도 보입니다.

군인들이 상관의 얼굴을 밟지 못하지는 않을까, 라는 절박한 심정에 붙였다고 합니다.

이 시민은 마지막으로 응원을 부탁했습니다.

[미얀마 양곤 시위 참여 시민 : "군부 정권으로 다시 돌아가면 살고 있는데도 죽어가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관심 가지고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영상편집:강은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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