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표명

입력 2021.03.04 (13:59) 수정 2021.03.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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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잠시 뒤인 오후 2시에 대검찰청에서 입장을 표명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을 반대하며 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이재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가장 국민적 관심이 큰 것은 윤 총장의 사퇴 표명 여부일텐데요.

정말 사퇴 입장을 낼까요?

[기자]

네, 잠시 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예정입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의 입장문에 직을 내려놓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입장문에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 등 최근 검찰의 수사권 폐지와 관련된 비판과 함께, 이를 막기 위해 윤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전 까지만 해도 대검은 2시에 총장이 입장발표를 한다는 것 외에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고, 발표 내용도 윤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는데요.

발표 시각이 임박해서야 대략적인 입장문 내용을 급하게 공개했습니다.

[앵커]

총장직 사퇴가 너무 갑자기 결정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윤 총장의 측근들, 또 검찰 고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윤 총장이 오래 전부터 고민을 해 왔다고 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동안 윤 총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을 줄곧 해왔다고 전했고요.

사퇴 시기를 봐 왔다, 오늘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특히 최근 검찰개혁 방안이 시행되자 마자 바로 수사권을 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이는 것은, 검찰 개혁보다는 윤 총장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총장 고민을 해 왔다는 언급과, 어제 대구 방문을 계기로 검찰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히지 않았겠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앵커]

잠시 뒤 입장발표 준비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모습인데.

윤 총장 입장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가능성이 큰 것은 여권이 추진중인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한 검찰 공식 입장입니다.

대검이 어제까지 중수청에 대한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취합했거든요.

이에 대해 대검은 의견 취합이 끝나면 적절한 방법으로 입장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검사와 수사관들이 중수청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총장이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중수청 반대 의견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윤 총장이 중수청을 반대하면서 사퇴를 언급했던 적도 있잖아요?

[기자]

네 윤 총장이 그제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중수청 등 검찰 수사권 폐지 시도가 헌법에 위배된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어서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야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다만 어제 대구 방문길에서도 윤 총장이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부패가 완전히 판을 치게하는 부패완판이다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는데 중수청에 반대한다는 검찰 공식 의견을 발표하며 항의 취지로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총장은 오전에는 출근하지 않았죠?

[기자]

사실 윤 총장은 오늘 오전 반차를 낸 상황입니다.

어제 대구 고검과 지검에 방문한 윤 총장, 일정이 밤 9시쯤 끝났는데요.

자정 넘어 집에 도착한 만큼 오늘 오전 반차를 내 휴식을 취하며 입장문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은 지방 방문 뒤 휴가를 내는 일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고요.

또 윤 총장이 사퇴하더라도 오늘 오후 4시로 예정된 윤 총장과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의 접견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만에 하나 윤 총장이 직을 내려놓는다면 정계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당연히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정계 진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죠.

그런데 윤 총장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부정은 안 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구 방문에서도 취재진이 정치권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정치하실 의향이 있냐고 물었거든요.

근데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여당 의원이 정계 진출 의향을 묻자 윤 총장이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고 답했었거든요.

정치하겠다는 거냐고 다시 질문이 갔는데,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윤 총장은 답했습니다.

정치 가능성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건데 윤 총장이 사퇴 후 정계에 진출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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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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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04 14: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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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잠시 뒤인 오후 2시에 대검찰청에서 입장을 표명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을 반대하며 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이재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가장 국민적 관심이 큰 것은 윤 총장의 사퇴 표명 여부일텐데요.

정말 사퇴 입장을 낼까요?

[기자]

네, 잠시 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예정입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의 입장문에 직을 내려놓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입장문에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 등 최근 검찰의 수사권 폐지와 관련된 비판과 함께, 이를 막기 위해 윤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전 까지만 해도 대검은 2시에 총장이 입장발표를 한다는 것 외에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고, 발표 내용도 윤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는데요.

발표 시각이 임박해서야 대략적인 입장문 내용을 급하게 공개했습니다.

[앵커]

총장직 사퇴가 너무 갑자기 결정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윤 총장의 측근들, 또 검찰 고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윤 총장이 오래 전부터 고민을 해 왔다고 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동안 윤 총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을 줄곧 해왔다고 전했고요.

사퇴 시기를 봐 왔다, 오늘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특히 최근 검찰개혁 방안이 시행되자 마자 바로 수사권을 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이는 것은, 검찰 개혁보다는 윤 총장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총장 고민을 해 왔다는 언급과, 어제 대구 방문을 계기로 검찰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히지 않았겠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앵커]

잠시 뒤 입장발표 준비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모습인데.

윤 총장 입장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가능성이 큰 것은 여권이 추진중인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한 검찰 공식 입장입니다.

대검이 어제까지 중수청에 대한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취합했거든요.

이에 대해 대검은 의견 취합이 끝나면 적절한 방법으로 입장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검사와 수사관들이 중수청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총장이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중수청 반대 의견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윤 총장이 중수청을 반대하면서 사퇴를 언급했던 적도 있잖아요?

[기자]

네 윤 총장이 그제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중수청 등 검찰 수사권 폐지 시도가 헌법에 위배된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어서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야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다만 어제 대구 방문길에서도 윤 총장이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부패가 완전히 판을 치게하는 부패완판이다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는데 중수청에 반대한다는 검찰 공식 의견을 발표하며 항의 취지로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총장은 오전에는 출근하지 않았죠?

[기자]

사실 윤 총장은 오늘 오전 반차를 낸 상황입니다.

어제 대구 고검과 지검에 방문한 윤 총장, 일정이 밤 9시쯤 끝났는데요.

자정 넘어 집에 도착한 만큼 오늘 오전 반차를 내 휴식을 취하며 입장문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은 지방 방문 뒤 휴가를 내는 일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고요.

또 윤 총장이 사퇴하더라도 오늘 오후 4시로 예정된 윤 총장과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의 접견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만에 하나 윤 총장이 직을 내려놓는다면 정계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당연히 나올 것 같은데요.

[기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정계 진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죠.

그런데 윤 총장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부정은 안 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구 방문에서도 취재진이 정치권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정치하실 의향이 있냐고 물었거든요.

근데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여당 의원이 정계 진출 의향을 묻자 윤 총장이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고 답했었거든요.

정치하겠다는 거냐고 다시 질문이 갔는데,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윤 총장은 답했습니다.

정치 가능성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건데 윤 총장이 사퇴 후 정계에 진출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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